국립국악관현악단의 '타법' 자신감…'테마가 있는 실내악'

입력 : 2016.09.29 16:24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임재원)이 10월 19일 오후 8시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테마가 있는 실내악' 공연을 펼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2000년대부터 국악 창작의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독주·중주 등의 실내악에 관심을 가져왔다. 대규모 국악관현악에 비해 작곡가의 다양한 음악적 실험이 가능하다. 관객 입장에서는 연주자 개인의 기량을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테마가 있는 실내악'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2016~17 시즌 중 유일하게 선보이는 실내악이다. 여러 형태의 악기 연주법 중 '타법(打法)'에 집중한다.

북·장구·징·꽹과리 등 우리에게 친숙한 사물악기뿐만 아니라 줄을 두드려 소리를 내는 양금, 타악기적 요소를 지닌 현악기인 거문고 등이 등장한다. 타악의 매력을 잘 살린 총 다섯 개의 작품이 연주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타악 1세대 연주자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해온 작곡가 박동욱(81)에게 위촉·초연하는 '하늘과 땅, 그 빛과 소리'가 눈길을 끈다. 빛의 생성부터 소멸까지의 과정을 풀어낸 작품이다. 타악 장단을 바탕으로 양금과 두 대의 피리 연주가 어우러지며 자연의 신비로움을 표현한다.

국립교향악단 수석 팀파니스트로 활약하며 한국 타악 분야를 개척한 선두주자로 통하는 박 작곡가는 연주자·작곡가·지휘자·교육자로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한국음악가협회 '올해의 음악가상'(1983), 한국관악협회 '한국관악상'(1989), 음악평론가협회 '국민음악상'(1993), 세계타악기예술협회 '평생교육공로상'(2005) 등을 수상했다. 국악에도 관심이 많아 국악타악기를 위한 소품 '봄Ⅱ', 타악협주곡 '록향', 국악관현악 '한양팔경' 등을 작곡했다. 1982년 미국 댈러스 시에서 개최된 '세계타악인협회 82년 대회'에 김덕수패 사물놀이를 소개해 격찬을 이끌어낸 주역이다.

이와 함께 한국 전통음악 현대화의 주역 강준일(1944~2015)의 사물과 피아노를 위한 '열두거리'(1983), 거문고 연주자 정대석의 거문고 협주곡 '미리내'(1999), 젊은 작곡가 박천지의 '공(空)Ⅱ'(2016)와 김준겸의 '오래된 거울Ⅲ'(2016)이 연주된다.

국립극장은 이번 공연에 선정된 연주곡의 작곡가들은 3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세대를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각 세대별로의 음악 창작 방식을 살펴보며 국악의 발전사를 간략하게나마 되짚어보는 동시에 시대가 변해도 빛이 바래지 않는 명곡의 가치를 재인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실력파 연주자들이 총출동한다. 타악 수석단원 연제호를 필두로 이달 국립국악관현악단에 새롭게 입단한 타악 주자 김예슬과 김인수, 지난 7월 국립극장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한국음악계를 이끌 유망한 연주자로 소개된 바 있는 양금 연주자 최휘선이 무대에 오른다. 김덕수패 사물놀이의 첫 공식 제자인 '사물광대' 팀도 강준일 작곡의 '열두거리'에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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