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벼룩시장 같은 '서울디자인위크 2016'

입력 : 2016.09.22 16:51
‘스마트 시티, 스마트 디자인, 스마트 라이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22일 개막한 ‘서울디자인위크 2016’의 행사 주제다.

주최 측인 서울디자인재단은 스마트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으로 ‘스마트 디자인’을 내세웠다. 재단 측은 “스마트 디자인을 통해 스마트 라이프를 추구하는 스마트 시티 서울을 주제로 변화하는 시대에 디자인이 담당해야 할 역할과 책임을 모색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첨단기술과 인공기능, 디지털화로 대표되는 영리하고 똑똑한 디자인을 넘어 지혜를 겸비한 디자인으로 ‘스마트 비욘드 스마트(smart beyond smart)’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철학을 바탕으로 그 의미를 새롭게 정의를 시도한다는 거창한 설명을 곁들였다. 행사는 5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눠 꾸몄다. 주제전 ‘스마트 디자인 스마트 라이프’를 비롯해 ‘서울 스마트 모빌리티 콘퍼런스’ ‘2016 유니버설디자인 서울’ ‘2016 서울공예박람회’ ‘AGI(국제그래픽디자인연맹) 오픈 서울 2016’ 등이다.

그러나 복잡한 동선과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는 게 만만치 않다. 미로같이 복잡한 DDP 이곳저곳에 물건들을 깔아놓은 탓이다. 특히 각 행사들은 철저하게 개별적이다.

행사 운영요원 A씨는 “몇 번을 왔지만, 복잡하고 동선의 연계성도 없는 듯하다. 일반 관람객들은 지나가다가 한 번씩 들르는 형식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며 ”키워드는 스마트지만, 전혀 스마트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종의 벼룩 시장을 연상시키듯 작은 부스를 차린 업체들은 상품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 각종 액세서리를 비롯해 휴대전화 케이스, 가방, 그릇, 차량용 충전기 등 없는 게 없다. 500만원에 육박하는 전동휠과 전동킥보드도 들여놨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중국산 전기 오토바이와 자전거는 예약판매를 받고 있다.

주목할 만한 코너도 있다. 25~29일 열리는 AGI 디자이너의 전시다. ‘아이 러브 서울(I LOVE SEOUL)’을 주제로 진행되는 이 전시에서는 서울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포스터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전시는 AGI 서울 총회를 겸해 마련됐다. 서울 총회에는 1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다. 이들과 함께 국내 디자이너 30여명이 포스터 전시에 나섰다.

영화 ‘중경삼림’의 포스터 디자이너 스탠리 윙, 마스터카드와 쿠퍼휴잇디자인뮤지엄 로고를 디자인한 에디 오파라, 영국 테이트미술관 로고를 디자인한 마리나 윌러, 루브르미술관 로고를 디자인한 에블린 앤 더크 등의 디자인 작품을 볼 수 있다.

‘서울디자인위크 2016’은 10월2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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