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9.21 15:25
20일 저녁 잠실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프랑스 출신의 거장 장 기유(86)가 배짝 마른 몸매로 천천히 걸어나왔다. 검은 정장을 얌전하게 차려 입은 그가 조심스레 오르간 앞에 앉을 때까지만 해도 아흔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나이가 살짝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4단 건반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는 그의 손놀림이 시작되자마자 괜한 걱정은 말끔히 지워지고, 빈 자리는 내내 탄성이 채웠다.
지난 8월19일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 첫 독주자로 나선 장 기유는 자신의 70년 음악 인생을 오선지로 삼아 파이프 오르간의 과거·현재·미래의 음표를 찍어내는 놀라움을 선사했다.
'악기의 제왕'으로 통하는 파이프 오르간이 거장의 손길에 드디어 진면목을 드러낸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빈 뮤직페라인 홀의 파이프를 제작한 리거 사가 제작을 맡아 25억원을 들여 완공까지 2년 넘게 걸린 파이프 오르간의 심장이 이날을 기점으로 드디어 본격적으로 펄떡거리기 시작했다.
4958개의 파이프와 68개의 스톱(stop·음색과 음높이를 결정하는 장치)은 세밀한 바람 소리부터 웅장한 폭포수 같은 소리까지 다양한 음색을 쏟아냈다.
첫 곡 프랑크의 '영웅적 소품'부터 심상치 않았다. 장조와 단조의 불안한 공존은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었다. 그가 작곡한 6부작 오르간곡 '사가(Saga)' 중 4·6번도 만만치 않았다. 4번은 아득함과 아련함, 6번은 상승과 하강의 곡선을 쉴 새 없이 오르내렸다.
정형화된 틀 속에서 자유분방함을 뽐내는 리스트의 '바흐에 이름에 의한 환상곡과 푸가'로는 탄탄한 기본기와 자유로움을 동시에 갖춘 장 기유의 역량을 접할 수 있었다.
2부의 34분 짜리 '전람회의 그림'은 마치 관현악 연주를 듣는 듯했다. 유능한 작곡가이기도 한 장 기유는 음형을 진보시키고, 성부를 더하는 편곡을 통해 파이프 오르간의 변화무쌍한 음색을 선사했다. 목관, 금관, 심지어 현악의 음색까지 이 곡에 다 포함시키는 저력을 선사했다. 세계 곳곳에 있는 대다수의 파이프 오르간을 다 연주해봤다는 이 거장은 새 친구를 만난 설렘을 과장하지 않고 연주로 품격 있게 청중에게 전달했다. 연주를 마친 뒤 파이프 오르간에게 감사하다는 몸짓을 보내는 악기의 대한 존중과 그의 겸손함은 뭉클함도 전했다. 객석에 앉아 있던 리거 사의 파이프 오르간 마이스터 게르하르프 폴(gerhard pohl)과 콘서트홀 자체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앙코르는 바흐의 '바디네리(Badinerie)'와 칸타타 29번 중 '신포니아'. 금세 콘서트홀은 낭만으로 가득찼다. 이 노신사의 음악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하지만 한 치의 오차도 없이 4단 건반을 부지런히 오르내리는 그의 손놀림이 시작되자마자 괜한 걱정은 말끔히 지워지고, 빈 자리는 내내 탄성이 채웠다.
지난 8월19일 개관한 롯데콘서트홀의 파이프오르간 첫 독주자로 나선 장 기유는 자신의 70년 음악 인생을 오선지로 삼아 파이프 오르간의 과거·현재·미래의 음표를 찍어내는 놀라움을 선사했다.
'악기의 제왕'으로 통하는 파이프 오르간이 거장의 손길에 드디어 진면목을 드러낸 것이다. 오스트리아의 빈 뮤직페라인 홀의 파이프를 제작한 리거 사가 제작을 맡아 25억원을 들여 완공까지 2년 넘게 걸린 파이프 오르간의 심장이 이날을 기점으로 드디어 본격적으로 펄떡거리기 시작했다.
4958개의 파이프와 68개의 스톱(stop·음색과 음높이를 결정하는 장치)은 세밀한 바람 소리부터 웅장한 폭포수 같은 소리까지 다양한 음색을 쏟아냈다.
첫 곡 프랑크의 '영웅적 소품'부터 심상치 않았다. 장조와 단조의 불안한 공존은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들었다. 그가 작곡한 6부작 오르간곡 '사가(Saga)' 중 4·6번도 만만치 않았다. 4번은 아득함과 아련함, 6번은 상승과 하강의 곡선을 쉴 새 없이 오르내렸다.
정형화된 틀 속에서 자유분방함을 뽐내는 리스트의 '바흐에 이름에 의한 환상곡과 푸가'로는 탄탄한 기본기와 자유로움을 동시에 갖춘 장 기유의 역량을 접할 수 있었다.
2부의 34분 짜리 '전람회의 그림'은 마치 관현악 연주를 듣는 듯했다. 유능한 작곡가이기도 한 장 기유는 음형을 진보시키고, 성부를 더하는 편곡을 통해 파이프 오르간의 변화무쌍한 음색을 선사했다. 목관, 금관, 심지어 현악의 음색까지 이 곡에 다 포함시키는 저력을 선사했다. 세계 곳곳에 있는 대다수의 파이프 오르간을 다 연주해봤다는 이 거장은 새 친구를 만난 설렘을 과장하지 않고 연주로 품격 있게 청중에게 전달했다. 연주를 마친 뒤 파이프 오르간에게 감사하다는 몸짓을 보내는 악기의 대한 존중과 그의 겸손함은 뭉클함도 전했다. 객석에 앉아 있던 리거 사의 파이프 오르간 마이스터 게르하르프 폴(gerhard pohl)과 콘서트홀 자체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앙코르는 바흐의 '바디네리(Badinerie)'와 칸타타 29번 중 '신포니아'. 금세 콘서트홀은 낭만으로 가득찼다. 이 노신사의 음악 여정은 현재 진행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