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16년만에 '노란 물결' 감동…'젝키'가 살아났다

입력 : 2016.09.12 10:06
"여러분의 얼굴이 하나하나 보이는데, 그냥 감동이에요. 이런 노란색 물결이 정말 꿈같은데 현실이고요."(강성훈), "다들 잘 컸다. 다들 너무 예뻐요."(은지원)

11일 16년만에 노란물결이 다시 등장했다. 교복을 입고 젝스키스를 따라다니던 팬들은 어느덧 직장인이 되고, 엄마가 됐지만 젝키 사랑은 여전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또는 어른이 입기에 쉽지 않은 샛노란 색을 대신해 좀 더 차분한 겨자색, 상아색 등의 아이템을 몸에 걸치고 '노란 '공갈빵봉(형광봉)'을 신나게 흔들었다. 바뀌건 노란풍선 대신 형광봉이라는 것. 모두 서른을 훌쩍 넘어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팬들은 다시 소녀로 돌아간 듯 했다.

그룹 '젝스키스'와 팬클럽 '옐로우 키스'의 '꽃길'이 16년 만에 다시 펼쳐졌다. 10일~11일 야일 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옐로우 노트(YELLOW NOTE)'가 그 첫 페이지가 됐다.

지난 4월 MBC TV '무한도전'의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시즌2'를 계기로 본격 재결합했다. 1997년대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전성기를 이끌며 데뷔한 지 19년, 2000년 눈물로 해체한 지 16년 만이다. '옐로우 노트'를 타이틀로 단 건, 해체 직전 발표한 '블루 노트'의 슬픈 기억을 지우고 노란색으로 대표되는 팬들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다시 쓰겠다는 젝스키스의 의지가 담겼다.

컴백 무대는 열광의 도가니였다. 전성기때처럼 화려한 퍼포먼스로 팬들에게 화답했고, 아직은 건재하다는 에너지를 증명했다. 하지만 세월의 무게도 보였다. 첫 무대 직후 장수원은 "죽을 것 같다"고 했고, 멤버들 모두 가쁜 호흡과 줄줄 흐르는 땀을 감추지 못했지만 팬들의 환호는 젝키를 신바람나게 했다.

앙코르에 리-앙코르까지 3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은 그동안 젝스키스와 팬들의 그리움과 간절함을 이어줬다. '학원별곡' '무모한 사랑' '배신감' '컴 투 마이 베이비(Come to my baby)' 등 신나는 댄스곡부터 '예감' ‘너를 보내며' '커플' 등 감미로운 발라드까지 모두 쏟아내며 16년 공백을 메꿨다.

"매 곡마다 옛날에 방송하고, 콘서트에서 보여줬던 게 필름처럼 지나가면서 생각이 나요. 슬프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신나기도 했다가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다 여러분 덕분인 것 같아요, 모든 게 다."(이재진)

이날 새 앨범에 실릴 노래도 공개했다. 제목은 지금, 여기, 우리라는 '세 단어'다. 다시 만난 팬들을 위해 부르는 노래다. 녹음 현장을 담은 영상에서 은지원은 "슬픈 내용은 절대 아니지만 녹음하면서 울컥울컥 했다"는 말로 노래를 소개했다. 콘서트와 신곡 발매로 왕성한 활동에 나서겠다는 다짐도 보였다.

"여러분과 우리는 멈춰있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현재 진행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강성훈), "너무 늦게 다시 만난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행복하고요. 앞으로 더 멋진 모습으로 많은 활동 준비하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세요."(이재진)

"어제, 오늘 너무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빨리 다음 만남을 약속하고 싶네요."(은지원), "사실 전 아직도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게 믿기지 않고 꿈만 같아요. 여러분은 진짜 자랑스럽고 감동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김재덕)

"오늘 16년 만에 봤으니까, 앞으로 16년만 더 봅시다!"(은지원) "우리 이제 진짜 '꽃길'만 걷자!"(강성훈)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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