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8.22 10:15
“항상 밤의 에너지와 상징성에 매료돼 있었어요. 어렸을 때도 늦게 자는 경향이 있었고, 지금도 야행성이랍니다. 밤은 복합적인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평화와 고요함의 시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흥청대며 고조되는 시간이기도 하고 열정과 발견의 시간이기도 하죠.”
한국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조이 로(35)는 21일 뉴시스와 E-메일 인터뷰에서 '밤에 대한 찬가'를 늘어놓았다.
그녀는 녹턴의 창시자로 통하는 아일랜드 피아니스트 존 필드의 18개 녹턴 전곡을 한 장에 담아 최근 데카 레이블로 발매했다. 녹턴은 야상곡(夜想曲)으로도 불린다. 주로 밤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작곡한 곡이기 때문이다.
“밤에는 작업 할 때도 훨씬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창의적 가능성이 훨씬 더 넓어지는 것 같아요. 밤의 활동인 잠 또한 창의력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어요. 잠을 자는 동안, 뇌는 정보와 관찰 내용, 사고 등을 통합하는 중요한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예술가들은 꿈을 통해 위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해요.” 조이 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한팀인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대표적이다. “매카트니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명곡 ‘예스터데이’를 썼다고 하잖아요. 창의력이란 마음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더 발휘되기 때문에, 늦은 밤에 큰 영감을 받을 때가 많답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 필드가 살았던 시대의 매력적인 밤을 상상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밤이 선물하는 어둠과 밤공기는 우리의 은밀한 욕망을 표면으로 끄집어내죠. 이렇게 예의와 관습적 제약들이 사라지면, 보다 더 대담하고 환상적인 예술적 업적이 탄생하게 된답니다.”
보통 녹턴하면, 쇼팽의 곡을 연상한다. 하지만 녹턴을 맨 처음 작곡한 사람은 필드다. 필드는 밤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나머지 녹턴이라는 음악 장르를 창조했다.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는 필드에 대한 열광적인 평을 쓰면서 그의 녹턴을 “정제된 감정의 진정한 걸작”이라고 불렀다.
음악원 재학 중 필드의 녹턴을 접한 뒤 매혼된 조이 로는 “존 필드의 녹턴은 반주가 이어지면서 그 반주 너머로 노래와 같은 멜로디 라인이 계속 맴돈다는 특징이 있어요. 18개의 녹턴이 끝날 때까지 놀라움이 이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쇼팽이 녹턴을 자기만의 확정적인 연주곡으로 정점으로 끌어 올렸죠. 존 필드는 쇼팽에게 영감을 줬을 뿐만 아니라 밤의 매력을 포착해 정교한 곡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이다.
1850년대에 리스트가 개정한 셔머출판사의 판본을 주 악보로 여러 가지 판본을 참고하는 등 연구를 많이 그녀는 “이번에 이 녹턴들을 학습하고 조사하고, 정제하고 녹음했던 과정에서 곡의 뉘앙스를 표현하고 해석하는 데 보다 더 빈틈없이 다가 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녹턴들과 작업하는 것은 마치 명상과도 같았어요. 왜냐하면 끊임없이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 주위를 맴돌며 음악의 선천적 진실성에 굴복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으니까요.”
2007년 줄리어드 음대의 ‘윌리엄 페첵 상’ 수상자인 조이 로는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 홀에서 뉴욕 첫 독주 데뷔 무대 이후 카네기 홀, 뉴욕 92nd 스트리트 Y와 스타인웨이 홀, 파리 살 코르토, 워싱턴 케네디 센터 등 주요 공연장에 오르며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 데카 인터내셔널 앨범 겸 데뷔 앨범인 ‘브리튼 & 바버 피아노 협주곡’을 발매했다. 최근 ‘심포니 매거진'이 선정한 '떠오르는 6인: 지켜봐야 할 아티스트’로도 뽑혔다. 미국인 피아니스트 그레그 앤더슨와 듀오 등 다양한 형태로도 작업 중이다.
“세계 합동 공연 말고도, 그렉과 저는 항상 새로운 뮤직 비디오, 편곡, 앨범과 같은 작업을 함께 하고 있어요. 솔로, 듀엣, 실내악 등 이렇게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창의적 가능성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이런 작업의 핵심은 레퍼토리의 본질적 특성뿐만 아니라 (제 개인적인 경험을 포함한) 인간적 경험의 다양한 차원을 반영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특히 듀엣 공연을 통해서는 음악과 인생의 모험적이고 유머러스하고 섹시하고 극단적인 측면을 탐험할 수 있는 영감을 받게 된다고 귀띔했다. 반면, 필드의 녹턴과 같은 연주곡은 보다 “더 사색적이고 내면적인 통찰을 하게 만든다”고 했다. “결국, 장르와 관계 없이, 심오하고 강렬하고 초월적인 음악적 경험에 끌리는 것 같아요.”
조이 로는 독일 작가 토마스 만(1875~1955),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 영국 작가 에드워드 포스터(1879~1970)의 소설에서 발견한 음악으로 논문을 냈다. 독서광으로 알려진 그녀는 “얼마 전 런던에서 우연히 멋진 서점을 발견하게 됐는데 거기서 ‘클레어-루이스 베넷(Claire-Louise Bennett)’의 ‘연못(Pond)’이라는 단편 모음집을 찾아냈어요. 고독과 일상의 잡다한 경이로움에 대한 사색이 정말 와 닿았다”고 했다.
“ 좋은 글은 좋은 음악과 같아요. 언어가 가진 카덴스(억양)의 아름다움이 숨어있죠. 저는 고전 문학을 좋아해요. 지금은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를 읽고 있고 최근에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A Moveable Feast)’를 다시 읽기 시작했답니다.” 다음 읽을 책 목록으로는 영국 저널리스트 이보르 데이비스가 1964년 비틀스와 함께 투어를 하며 남긴 기록 ‘비틀즈, 그리고 나(The Beatles and Me)’라며 설레했다. 클래식음악 외에 다른 장르의 음악도 즐기는 그는 최근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노래를 몇시간씩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피아니스트로서 한국적인 음악 작업을 하고 싶지 않은 지 묻자 “정말 멋진 생각이네요! 저는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긍지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유서 깊은 한국 음악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리고 요즘엔 K 팝 열풍이잖아요. 저는 어떤 스타일이든지 음악이라면 아주 큰 호기심을 갖고 있어요. 음악가로서 계속 발전하고 싶고요. 그러니까 제 팬 여러분들, ‘채널 고정’해주세요.”
한국계 미국인 피아니스트 엘리자베스 조이 로(35)는 21일 뉴시스와 E-메일 인터뷰에서 '밤에 대한 찬가'를 늘어놓았다.
그녀는 녹턴의 창시자로 통하는 아일랜드 피아니스트 존 필드의 18개 녹턴 전곡을 한 장에 담아 최근 데카 레이블로 발매했다. 녹턴은 야상곡(夜想曲)으로도 불린다. 주로 밤으로부터 영감을 받고 작곡한 곡이기 때문이다.
“밤에는 작업 할 때도 훨씬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창의적 가능성이 훨씬 더 넓어지는 것 같아요. 밤의 활동인 잠 또한 창의력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어요. 잠을 자는 동안, 뇌는 정보와 관찰 내용, 사고 등을 통합하는 중요한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예술가들은 꿈을 통해 위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해요.” 조이 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 중 한팀인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대표적이다. “매카트니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명곡 ‘예스터데이’를 썼다고 하잖아요. 창의력이란 마음이 안정적인 상황에서 더 발휘되기 때문에, 늦은 밤에 큰 영감을 받을 때가 많답니다.”
전기가 없던 시절, 필드가 살았던 시대의 매력적인 밤을 상상하는 것도 좋다고 했다. “밤이 선물하는 어둠과 밤공기는 우리의 은밀한 욕망을 표면으로 끄집어내죠. 이렇게 예의와 관습적 제약들이 사라지면, 보다 더 대담하고 환상적인 예술적 업적이 탄생하게 된답니다.”
보통 녹턴하면, 쇼팽의 곡을 연상한다. 하지만 녹턴을 맨 처음 작곡한 사람은 필드다. 필드는 밤에 마음을 빼앗겨버린 나머지 녹턴이라는 음악 장르를 창조했다. 헝가리 출신의 전설적인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프란츠 리스트는 필드에 대한 열광적인 평을 쓰면서 그의 녹턴을 “정제된 감정의 진정한 걸작”이라고 불렀다.
음악원 재학 중 필드의 녹턴을 접한 뒤 매혼된 조이 로는 “존 필드의 녹턴은 반주가 이어지면서 그 반주 너머로 노래와 같은 멜로디 라인이 계속 맴돈다는 특징이 있어요. 18개의 녹턴이 끝날 때까지 놀라움이 이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쇼팽이 녹턴을 자기만의 확정적인 연주곡으로 정점으로 끌어 올렸죠. 존 필드는 쇼팽에게 영감을 줬을 뿐만 아니라 밤의 매력을 포착해 정교한 곡으로 표현했다는 점에서도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마음이다.
1850년대에 리스트가 개정한 셔머출판사의 판본을 주 악보로 여러 가지 판본을 참고하는 등 연구를 많이 그녀는 “이번에 이 녹턴들을 학습하고 조사하고, 정제하고 녹음했던 과정에서 곡의 뉘앙스를 표현하고 해석하는 데 보다 더 빈틈없이 다가 갈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이 녹턴들과 작업하는 것은 마치 명상과도 같았어요. 왜냐하면 끊임없이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 주위를 맴돌며 음악의 선천적 진실성에 굴복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으니까요.”
2007년 줄리어드 음대의 ‘윌리엄 페첵 상’ 수상자인 조이 로는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 홀에서 뉴욕 첫 독주 데뷔 무대 이후 카네기 홀, 뉴욕 92nd 스트리트 Y와 스타인웨이 홀, 파리 살 코르토, 워싱턴 케네디 센터 등 주요 공연장에 오르며 눈도장을 받았다.
지난해 데카 인터내셔널 앨범 겸 데뷔 앨범인 ‘브리튼 & 바버 피아노 협주곡’을 발매했다. 최근 ‘심포니 매거진'이 선정한 '떠오르는 6인: 지켜봐야 할 아티스트’로도 뽑혔다. 미국인 피아니스트 그레그 앤더슨와 듀오 등 다양한 형태로도 작업 중이다.
“세계 합동 공연 말고도, 그렉과 저는 항상 새로운 뮤직 비디오, 편곡, 앨범과 같은 작업을 함께 하고 있어요. 솔로, 듀엣, 실내악 등 이렇게 다방면에서 활동하면서 창의적 가능성의 영역을 확장시킬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이런 작업의 핵심은 레퍼토리의 본질적 특성뿐만 아니라 (제 개인적인 경험을 포함한) 인간적 경험의 다양한 차원을 반영하는 거라고 말하고 싶어요.”
특히 듀엣 공연을 통해서는 음악과 인생의 모험적이고 유머러스하고 섹시하고 극단적인 측면을 탐험할 수 있는 영감을 받게 된다고 귀띔했다. 반면, 필드의 녹턴과 같은 연주곡은 보다 “더 사색적이고 내면적인 통찰을 하게 만든다”고 했다. “결국, 장르와 관계 없이, 심오하고 강렬하고 초월적인 음악적 경험에 끌리는 것 같아요.”
조이 로는 독일 작가 토마스 만(1875~1955), 프랑스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1871~1922), 영국 작가 에드워드 포스터(1879~1970)의 소설에서 발견한 음악으로 논문을 냈다. 독서광으로 알려진 그녀는 “얼마 전 런던에서 우연히 멋진 서점을 발견하게 됐는데 거기서 ‘클레어-루이스 베넷(Claire-Louise Bennett)’의 ‘연못(Pond)’이라는 단편 모음집을 찾아냈어요. 고독과 일상의 잡다한 경이로움에 대한 사색이 정말 와 닿았다”고 했다.
“ 좋은 글은 좋은 음악과 같아요. 언어가 가진 카덴스(억양)의 아름다움이 숨어있죠. 저는 고전 문학을 좋아해요. 지금은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를 읽고 있고 최근에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A Moveable Feast)’를 다시 읽기 시작했답니다.” 다음 읽을 책 목록으로는 영국 저널리스트 이보르 데이비스가 1964년 비틀스와 함께 투어를 하며 남긴 기록 ‘비틀즈, 그리고 나(The Beatles and Me)’라며 설레했다. 클래식음악 외에 다른 장르의 음악도 즐기는 그는 최근 영국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노래를 몇시간씩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피아니스트로서 한국적인 음악 작업을 하고 싶지 않은 지 묻자 “정말 멋진 생각이네요! 저는 제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긍지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유서 깊은 한국 음악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요. 그리고 요즘엔 K 팝 열풍이잖아요. 저는 어떤 스타일이든지 음악이라면 아주 큰 호기심을 갖고 있어요. 음악가로서 계속 발전하고 싶고요. 그러니까 제 팬 여러분들, ‘채널 고정’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