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먹먹해지는 이중섭의 삶, 뮤지컬로 만든다

입력 : 2016.08.10 03:00

창작 뮤지컬 '이중섭' 만들기로… 9월엔 연극 '길 떠나는 가족'

탄생 100주년을 맞은 '국민 화가' 이중섭(1916~1956)의 일대기를 그린 대형 창작 뮤지컬 '이중섭'(가제)이 제작된다. 지난해 뮤지컬 '아리랑'을 초연한 제작사 신시컴퍼니는 3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여 2018년 '이중섭'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은 "이중섭이 죽기 전 가족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를 보고, 그것을 노래로 만들면 감동과 전율이 오리라는 생각에 뮤지컬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극작은 지난해 '환도열차'로 제9회 차범석희곡상을 수상한 장우재가, 연출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 '아리랑' '조씨고아' 등 잇단 화제작을 만든 고선웅이 맡는다. 주인공 이중섭 역에는 가창력이 뛰어난 배우, 과거 이중섭 역을 맡았던 배우 등을 중심으로 캐스팅 작업을 할 예정이다. '가족의 사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이중섭의 삶을 조명하며, 이중섭의 미술은 홀로그램 등 영상 기술을 통해 무대에 구현하게 된다.

윤정섭(맨 왼쪽·이중섭 역), 김소희(왼쪽에서 둘째·어머니 역) 등 배우들이 이중섭의 그림을 무대에서 재현하는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의 한 장면. /연희단거리패
윤정섭(맨 왼쪽·이중섭 역), 김소희(왼쪽에서 둘째·어머니 역) 등 배우들이 이중섭의 그림을 무대에서 재현하는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의 한 장면. /연희단거리패

연출을 맡은 고선웅은 "그릴 데가 없어 은박지에 그림을 그렸던 이중섭의 삶을 생각하면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사명감을 지니고 작업을 할 것이며, 영감을 얻기 위해 덕수궁에 가서 '이중섭, 백년의 신화'전을 꼭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중섭의 생애를 그린 연극 '길 떠나는 가족'은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서울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이중섭 역의 윤정섭을 비롯해 김소희·오동식 등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난 4월 별세한 극작가 김의경의 대표작으로 이윤택이 연출한 이 작품은 1991년 초연 당시 이중섭의 유화를 무대 위에서 연극적으로 재현하는 등 새로운 기법으로 공연계에 충격을 줬고, 23년 만인 2014년 다시 공연돼 화제를 낳았다.

지난 3월 콜롬비아 공연에서 전회 기립박수를 받은 이 작품은 올해 몇 차례 지방 공연을 가졌으나 규모가 큰 작품이라 서울에선 좀처럼 공연장을 잡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찾은 윤호진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이 이 작품을 본 뒤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주선해 줬다. 이 극장에서 뮤지컬이 아닌 연극을 공연하는 것은 2012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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