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檢 출석 "'직원들의 말 다 거짓말' 보도는 왜곡"

입력 : 2016.07.15 09:55
14일 검찰에 출석한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발언이 일부 매체를 통해 왜곡 전달된 것과 관련, 정 전 감독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지평이 진화에 나섰다.

지평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언론이 정명훈 지휘자가 인터뷰를 통해 '직원들의 말을 믿었는데 그 말이 다 거짓말이 됐다'거나, '믿었던 직원들의 말이 다 거짓말이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함으로써, 정 지휘자가 직원들의 말을 거짓으로 생각하고 있다거나, 직원들을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잘못 이해할 수 있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지휘자의 인터뷰 취지는 10년에 걸쳐 서울시향의 발전을 함께 일구어 왔던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면서 도와달라고 했을 때, 자신은 그들을 오래 지켜보면서 잘 알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17명이 다 같이 뜻을 모아 하는 말을 거짓으로 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신뢰한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에 관한 진실은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지평은 "정명훈 지휘자는 직원들의 말이 거짓이라는 기존의 경찰 수사결과가 부당한 것임을 표현하고자 했던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반대의 취지로 이뤄진 보도는 정확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지평이 보낸 정 감독 검찰 출석 당시 취재진 상대 인터뷰

아니 저는 질문 받을게 아니고. 할말. 말씀은 조금 있습니다. 어제 비행장에 도착해서 이번에는 진실이 밝혀질 때가 왔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말씀드릴 게 제가 12년 전에 서울시에서 요청이 왔어요. 어떻게 우리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릴 수 있을까. 그래서 그게 아주 거의 불가능하고 힘든 일이지만 시에서 그렇게 서포트를 해준다고 하면 한 번 해볼만 하다. 왜냐면 저는 외국생활을 일평생 했고, 제일 원하는 게 한국인으로서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있으면 얼마나 좋겠을까 그게 꿈이었는데. 그런 기회가 생겨서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했죠. 그래서 10년 열심히 일하고 단원들 노력 덕택에 많이 발전을 했어요. 놀랄 정도로. 그건 진실이고.

두 번째로 2년 전에. 직원들 중에 여러 명이 굉장히 고통을 받고 있고 우리 서울시 교향악단 그 직원들이 단원들 빼면 27명이나 되요. 그 중에 17명이 그러더라고. 그리고 7명은 저하고 오래 일한 사람들 포함해서 한 사람 한 사람 나가기 시작해요. 이게 왠일이냐 그랬더니 이제 못견디겠다는 거에요. 너무 힘들고. (변호사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잠깐만. 됐어요. 도와달라는 요청을 제가 받았어요. 제발 좀 도와주십쇼. 그래서 할 수 없이 걔네들 도와주는 뜻으로 이런 일이 벌어진 거예요. 그것도 이 직원들이 제가 잘 아는 사람들, 10년 같이 일했던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을 믿어 준 거죠. 사실이라고 보고. 근데 지금 상태는 다 거짓말이라는 거에요. 17명이 (하는 말이) 다 거짓말이라는. 이게 엉뚱한 소린데 그래서 세 가지 중에 한 진실만 밝혀야 하는건데 이건 법적으로 할 수밖에 없어요. 근데 그건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죠. 왜냐하면 이건 머릿속으로 판단해야 하는 거기 때문에 검사들, 조사를 많이 해야지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거기 때문에. 그래서 오늘 온 거죠. 여기서도 이 상황에 대해서 그냥 뭐랄까 진실만 밝히면 된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자들 보고 미소짓고 추가 질문에 대답 없이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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