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만났대, 이 커플

입력 : 2016.06.30 00:49

[뮤지컬 '스위니 토드' 봤더니]
조승우·옥주현 첫 호흡 찰떡궁합… 암울한 노래, 코믹 연기 잘 소화

‘스위니 토드’의 조승우(오른쪽)와 옥주현. /오디컴퍼니

"지난 세월, 당신 없이 나는 어떻게 살았을까!"(조승우) "괜찮죠, 기똥차죠?"(옥주현)

뮤지컬 '스위니 토드' 중 두 사람의 대화가 어쩐지 극중 인물의 말처럼 들리지 않았다. 지난 25일 공연의 1막 마지막 장면, 두 사람이 부르는 이중창 '목사는 어때요'에서 조승우(스위니 토드 역)와 옥주현(러빗 부인 역)은 예상보다 훨씬 잘 맞는 호흡을 보였다. 흐트러짐 없이 척척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에 옛 가요 '잘했군 잘했어'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이 작품은 국내 뮤지컬계 남녀 톱스타로 꼽히는 1980년생 동갑내기 조승우와 옥주현이 무대에서 처음으로 만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조승우는 2000년 '의형제'로, 옥주현은 2005년 '아이다'로 뮤지컬에 데뷔했으니 두 사람의 '상봉'에 10년 넘는 세월이 걸린 셈이다.

두 사람이 맡은 토드·러빗 커플은 평범하게 사랑을 나누는 남녀가 아니라 '엽기 중년 커플'이다. 팀 버튼 감독 영화로도 유명한 '스위니 토드'는 유혈이 낭자한 잔혹극인 동시에 블랙 유머로 가득찬 기묘한 작품이다. 토드는 처자식을 잃고 추방됐다가 돌아와 복수의 칼을 가는 인물이고, 러빗 부인은 그를 짝사랑하며 돕는 식당 주인이다. 두 사람 모두 암울한 단조(短調)와 불규칙한 박자가 많은 스티브 손드하임의 까다로운 노래를 잘 소화했다. 시작부터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품고 등장한 조승우는 굵고 낮게 깔린 목소리로 오래 농축된 분노 속에 우수와 피로를 담은 토드의 심리를 탁월하게 표현했다. 강약과 고저를 자유자재로 넘나든 옥주현의 가창력도 뛰어났지만, 그가 거의 해본 적 없었던 코믹 연기가 특히 돋보였다. "이걸 돈 주고 사느니 ×을 닦고 말지" 같은 걸쭉한 대사가 옥주현의 입에서 나올 줄은 몰랐다.

한계도 있었다. 조승우는 전작 '지킬 앤 하이드' 주인공을 자꾸 연상시켰고, 옥주현은 지나치게 해맑은 표정으로 요부(妖婦)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제작자인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공연이 거듭될수록 연기가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3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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