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의 신' 에릭 클랩턴 "더 이상 기타 연주 못 한다"

입력 : 2016.06.16 17:02   |   수정 : 2016.06.16 17:05
에릭 클랩턴
에릭 클랩턴
‘기타의 신(Guitar God)’으로 불리는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71)이 최근 말초신경증 악화로 기타 연주를 못할 만큼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14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클랩턴은 최근 음악잡지 클래식록과의 인터뷰에서 “말초신경증으로 마치 다리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아프다”면서 “더 이상 기타 연주를 하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꽤 큰 고통을 겪었다”며 “건강을 위해 각종 중독에서 벗어나 회복하는 단계지만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신경장애가 심해졌다”고 말했다.

클랩턴은 “투어 버스에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 아무래도 더 이상 기타 연주를 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이제 증세가 호전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려 한다”고 말했다.

말초신경증은 말초신경에 염증이 생겨 손발저림, 감각 둔화 등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심해지면 신체 조정력을 떨어뜨리는 만큼 클랩턴의 음악 인생을 끝낼 수도 있는 병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클랩턴은 헤로인·알코올·약물에 중독됐다가 극복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나는 이미 오래 전 죽었어야 할 몸인데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모르겠다”면서 “어떤 이유에선지 지옥의 문턱에서 빠져나와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클랩턴은 '원더풀 투나잇', '티어스 인 헤븐' 같은 명곡으로 유명하며, 2001년 미국 그래미상 최우수 팝 연주상을 받은 기타 거장이다. 지난달 23번째 솔로 앨범인 ‘아이 스틸 두’(I Still Do)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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