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5.31 00:35
[에드거 앨런 포]
어두운 작품 색깔 잘 살렸으나 인과관계·동기 설정 등 부족
지난주 개막한 '에드거 앨런 포'(사진·에릭 울프슨 극본·작곡, 노우성 연출)는 올여름 뮤지컬 시장에서 희귀한 대형 라이선스 신작이다. 19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추리소설의 아버지'인 포(1809~1849)의 생애를 다룬 이 작품은 2009년 포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독일에서 초연됐다. 음산한 스릴러 분위기의 뮤지컬이 인기를 끄는 한국 시장에서 마이클 리, 최재림, 장은아 같은 '실력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이뤄진 무대라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장중한 관현악곡 풍의 서곡으로 시작해 록, 포크, 발라드를 넘나든 음악은 다채롭고 화려했다. 고음과 저음이 롤러코스터처럼 강렬하게 교차하면서 포 작품의 기괴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무대와 조명도 스릴러 장르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문제는 극본이었다. 인과관계도, 동기 설정도 부족한 스토리는 스릴러와는 거리가 멀었다. 가난, 불우한 가족사, 나쁜 평판, 창작자의 내면적 고통 중 어느 것이 포가 겪은 불행의 진짜 이유인지 알기 어려웠다. 포와 불화했던 평론가 그리스월드를 악역으로 설정해 주인공을 파멸로 이끄는 것으로 묘사한 것은 살리에리를 모차르트의 적으로 만든 피터 쉐퍼의 '아마데우스'를 본뜬 것으로 보였지만 억지스러웠다.
소설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이 잠깐 등장하고 '갈가마귀' '애너벨 리' 같은 시 몇 편이 노래로 나오긴 했지만, 포의 문학 세계에 대해 제대로 표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불행한 작가가 서서히 몰락하는 이야기에 장면별로 노래와 춤을 끼워 붙인 듯한 작품을 2시간 40분 동안 본다는 것은, 배우의 열성 팬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장중한 관현악곡 풍의 서곡으로 시작해 록, 포크, 발라드를 넘나든 음악은 다채롭고 화려했다. 고음과 저음이 롤러코스터처럼 강렬하게 교차하면서 포 작품의 기괴하면서도 서정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무대와 조명도 스릴러 장르의 분위기를 잘 살렸다.
문제는 극본이었다. 인과관계도, 동기 설정도 부족한 스토리는 스릴러와는 거리가 멀었다. 가난, 불우한 가족사, 나쁜 평판, 창작자의 내면적 고통 중 어느 것이 포가 겪은 불행의 진짜 이유인지 알기 어려웠다. 포와 불화했던 평론가 그리스월드를 악역으로 설정해 주인공을 파멸로 이끄는 것으로 묘사한 것은 살리에리를 모차르트의 적으로 만든 피터 쉐퍼의 '아마데우스'를 본뜬 것으로 보였지만 억지스러웠다.
소설 '모르그 가의 살인사건'이 잠깐 등장하고 '갈가마귀' '애너벨 리' 같은 시 몇 편이 노래로 나오긴 했지만, 포의 문학 세계에 대해 제대로 표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불행한 작가가 서서히 몰락하는 이야기에 장면별로 노래와 춤을 끼워 붙인 듯한 작품을 2시간 40분 동안 본다는 것은, 배우의 열성 팬이 아니라면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