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사이레니아', 국내 초연…'밀폐된 공간의 드라마'

입력 : 2016.05.26 11:04
연극 '사이레니아'가 국내 초연한다. 지난해 연극계 화제작 '카포네 트릴로지'의 연출가 제스로 컴튼의 또 다른 작품이다.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블랙록 등대의 등대지기인 아이작 다이어가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실종된다. 해당 사건이 일어나기 스물한 시간의 전의 일을 그린다.

시카고 렉싱턴 호텔방에서 벌어지는 연작극 3개를 묶은 '카포네 트릴로지'는 회당 관객 100명만 볼 수 있었다. 50석씩 양쪽으로 나눈 객석 사이의 무대에서 배우들은 연기했다. 불과 관객 앞에서 50㎝ 떨어진 거리였다. 관객은 실제 호텔 방에 초대받은 기분을 느꼈다.

사실적인 무대는 '사이레니아'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회당 30명만이 착석 가능한 공간 안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블랙록 등대의 일부를 잘라낸 듯한 공간이다. 2명의 배우가 팽팽하게 펼치는 드라마를 지켜보게 한다. 2015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밀폐된 공간과 훌륭한 드라마의 조화가 만들어낸 미니 마스터클래스"라는 평을 받았다. '카포네 트릴로지' 장춘섭 미술감독의 파트너인 변기연 미술감독이 무대를 제작했다. 뮤지컬 '안녕! 유에프오',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이현규 조명 디자이너가 합류했다. 등대 안의 적막한 불빛과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스산한 달빛을 표현한다.

배우들도 탄탄하다. 의문의 구조 요청을 남긴 채 사라지는 등대지기 아이작 다이어 역은 뮤지컬 '로기수'의 홍우진,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의 이형훈이 나눠 맡는다. 다이어가 실종되기 전 만나는 폭풍우에 떠내려온 여인 '모보렌'은 연극 '한국인의 초상'의 전경수와 연극 '뷰티풀 선데이'의 김보정이 번갈아 연기한다.

6월14일부터 8월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 연출 김은영, 번역 성수정. 3만5000원. 러닝타임 70분 아이엠컬처·스토리피. 02-541-2929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