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김매자 '심청' 새롭게 부활

입력 : 2016.05.20 10:22
영화, 연극, 오페라, 무용, 창극, 마당놀이 등 다양한 장르로 변주된 '심청'이 새로 부활한다.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 전속단체인 국립무용단이 6월 2~4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한국 창작춤의 선구자로 통하는 김매자 안무의 '심청'을 선보인다.

'춤으로 듣는 소리, 소리로 보는 춤'이라는 부제를 내세웠다. 우리의 전통인 판소리와 한국 창작춤을 접목시킨 작품이다.

판소리의 깊은 울림과 김매자의 장중한 춤사위를 결합해 2001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했다. 당시 춤과 소리의 가능성을 확장시킨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후 중국·러시아·프랑스·일본 등에 초청, 한국춤을 알렸다. 국립무용단은 '심청'을 새롭게 재정비했다. 무대·음악·의상·조명 등 작품 전반에 새로운 시각을 가미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을 지낸 원일이 음악감독을 맡아 변화에 앞장선다. 기존에 완창 위주로 진행된 음악에 극적인 변화를 더한다. 판소리의 원형을 살리되 다양한 사운드를 활용한다. 판소리의 풍자성과 사실적인 묘사가 주는 매력을 살린다.

창자는 창극 '장화홍련' '서편제', 국립극장 기획공연 '단테의 신곡' 등에서 주연을 맡으며 흡인력 있는 소리와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국립창극단 김미진이 맡는다.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전수자 김태영이 맡는다.

유럽 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독일 출신 연극·오페라 연출가 루카스 헴레프(Lukas Hemleb)도 이번 공연의 드라마투르그로 새롭게 참여한다. 아시아 공연예술계와의 작업 경험이 풍부한 그는 제3자의 시각으로 '심청'을 재해석했다.

초연 무대와 의상디자인을 맡았던 한진국 역시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무대를 보완한다. 무대에서부터 객석을 가로지르는 구불구불한 길, 인당수의 배를 상징하는 원형 구조물 등 상징성 강한 오브제를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보다 가장 주목할 것은 무용수들의 춤이다. 최근 국내외 안무가들과 함께 현대적 작업을 해온 국립무용단이 김매자의 춤 스타일을 습득하고 체화해 선보인다.

심청 역에는 엄은진, 장윤나가 더블 캐스팅됐다. 엄은진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야무지고 강인한 이미지의 심청, 장윤나는 목숨을 건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심청을 표현한다.

국립극장은 "인당수에 뛰어들기 전 두 명의 심청이 함께 춤추는 장면을 새롭게 추가,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두 명의 무용수가 심청의 복잡한 내면을 동시에 표현하는 장면이 압권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러닝타임 100분(중간휴식 없음). 2~7만원. 02-2280-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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