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5.20 10:21
서울시향과 첫 호흡…28일 예술의전당
독일 출신의 명장인 지휘자 로타어 차그로제크(74)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로타어 차그로제크의 슈베르트 교향곡 8번'을 이끈다.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과 말러의 걸작 '대지의 노래'를 지휘한다. 독일어권 음악에 정통한 차그로제크라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크다.
차그로제크라는 공연을 앞두고 뉴시스와 진행한 e-메일 인터뷰에서 "두 작품은 평화로운 죽음(슈베르트)과 변용(말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지의 노래'는 말러의 허무적 세계관이 드러난다. 오케스트라를 반주로 해 테너와 알토(예외적으로 바리톤이 부르기도 한다)가 모두 6곡의 작품을 3곡씩 번갈아 부른다. 중국의 이백, 맹호연 등의 시를 번역(번안)한 독일어 가사에 곡을 붙였다.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은 그의 가장 심오하며 아름다운 음악으로 통한다. 작곡될 무렵 슈베르트의 심신이 극도의 고난 속에 놓여 있었다. 감수성 가득한 젊은이의 창작활동의 예민한 기운이 느껴진다.
"말러의 작품들은 19세기 말의 훌륭한 철학적 사상들과 천국에 대한 갈망, 자연(특히 새)을 사랑하는 마음, 죽음에 대한 두려움, 마지막으로 체념을 담아내고 있다. '대지의 노래'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자연, 와인(술), 우정과 삶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와 말러가 이야기하는 두 가지 다른 방식의 이별에 대해 듣게 될 것이다."
차그로제크는 오스트리아 빈 라디오 심포니 수석지휘자에 이어 1986년부터 3년간 파리 오페라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이후 라이프치히 오페라단(1990~1992년)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단(1997~2006년)의 총괄음악감독,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2006~2011년) 등 세계적인 단체의 수장을 거쳤다.
베를린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등을 객원 지휘했다.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 베를린 도이체 오페라, 빈 국립 오페라 등 명문 오페라극장에 정기적으로 오르고 있다.
음악교육과 젊은 음악가 지원에 대한 열정을 가진 그는 베를린 '문화교육 운동' 계획의 후원자, 2008년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진행한 '독일 대학 지휘 콩쿠르' 심사위원장, 독일음악협회의 지휘 포럼의 예술자문위원회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2006년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헤센 문화상'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음악적 업적을 인정 받아 독일평론가협회에서 '독일평론가상'을 받기도 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호흡을 맞춰왔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시향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2014년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 페스티벌에서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했던 서울시향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을 감상한 적이 있다고 했다. "당시 정말 훌륭한 연주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마음이다.
한스 스바롭스키, 이슈트반 케르테스, 브루노 마데르나, 카라얀 등 거장들에게 지휘를 배웠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내게 영향을 미쳤다. 그들과 함께 악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즉, 이것은 리허설과 공연에서 극대화된 집중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악보를 통한 곡에 대한 분석이 작품해석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개개인들로 이뤄진 큰 집단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등을 말한다."
작곡가 윤이상(1917~1995)과의 인연도 한국 청중들에게도 알려져 있다. 윤이상으로부터 '대관현악을 위한 무용적 환상'이라고 불리는 무악(1978)을 헌정받기도 했다. "윤이상 씨를 처음 만난 건 70년대 초"라고 돌아봤다.
"당시 나는 독일 북부의 키엘이라는 도시에서 오페라 합창 지휘자로 있었고, 윤이상씨와 저는 그의 오페라 '영혼의 사랑'(Geisterliebe)을 세계 초연했다. 그로부터 몇 년 후에 난 독일 졸링겐에서 음악감독으로 임명됐고, 베를린에서 진행됐다. 그의 작곡 클래스로 초청, 내 오케스트라와 2주간 워크숍을 진행했다. 당시 학생들 중에는 현재 활동 중인 일본의 유명한 작곡가 호소카와 도시오도 있었다."
앞서 2013년에는 국립오페라단의 '파르지팔' 한국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당시 오케스트라가 굉장히 열정적이었던 것과 내가 경험해본 최고의 '꽃처녀들'(Blumenmädchen)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 한국의 여성 성악가였다! '파르지팔'은 출연진이 매우 훌륭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베이스 연광철이 맡았던 '구르네만츠(Gurnemanz)' 역이 인상 깊었다."
세계적인 극장에서 꾸준히 오페라 무대를 지휘해왔다. 오페라 등 성악곡에 정통한 지휘자라는 평가가 많다. "'독일'에서 지휘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페라하우스에서 성악가들과 작업하는 피아노 연주자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끔씩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지휘하며, 후에 차츰 공연까지 지휘하게 된다. 오페라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오페라 지휘와 오케스트라 지휘의 결정적으로 다른 점에 대해서는 "오페라 지휘는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반면, 오케스트라 지휘는 구조와 균형에 있어서 고도의 정교함을 요구한다"고 차별화를 뒀다. "이상적인 것은 오페라와 관현악 작품을 모두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이다."
이번 서울시향의 공연에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빈 국립 오페라,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 등을 누비는 메조소프라노계 새별 알리사 콜로소바와 2014년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한 바그너 '라인의 황금'에서 '로게' 역을 맡은 테너 다니엘 키르히가 '대지의 노래' 협연자로 함께한다. 1~7만원. 서울시향. 1588-1210
독일 출신의 명장인 지휘자 로타어 차그로제크(74)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첫 호흡을 맞춘다.
28일 오후 8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로타어 차그로제크의 슈베르트 교향곡 8번'을 이끈다.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과 말러의 걸작 '대지의 노래'를 지휘한다. 독일어권 음악에 정통한 차그로제크라 클래식 팬들의 기대가 크다.
차그로제크라는 공연을 앞두고 뉴시스와 진행한 e-메일 인터뷰에서 "두 작품은 평화로운 죽음(슈베르트)과 변용(말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지의 노래'는 말러의 허무적 세계관이 드러난다. 오케스트라를 반주로 해 테너와 알토(예외적으로 바리톤이 부르기도 한다)가 모두 6곡의 작품을 3곡씩 번갈아 부른다. 중국의 이백, 맹호연 등의 시를 번역(번안)한 독일어 가사에 곡을 붙였다.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은 그의 가장 심오하며 아름다운 음악으로 통한다. 작곡될 무렵 슈베르트의 심신이 극도의 고난 속에 놓여 있었다. 감수성 가득한 젊은이의 창작활동의 예민한 기운이 느껴진다.
"말러의 작품들은 19세기 말의 훌륭한 철학적 사상들과 천국에 대한 갈망, 자연(특히 새)을 사랑하는 마음, 죽음에 대한 두려움, 마지막으로 체념을 담아내고 있다. '대지의 노래'에서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자연, 와인(술), 우정과 삶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와 말러가 이야기하는 두 가지 다른 방식의 이별에 대해 듣게 될 것이다."
차그로제크는 오스트리아 빈 라디오 심포니 수석지휘자에 이어 1986년부터 3년간 파리 오페라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이후 라이프치히 오페라단(1990~1992년)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단(1997~2006년)의 총괄음악감독, 베를린 콘체르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2006~2011년) 등 세계적인 단체의 수장을 거쳤다.
베를린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빈 필하모닉 등을 객원 지휘했다.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 베를린 도이체 오페라, 빈 국립 오페라 등 명문 오페라극장에 정기적으로 오르고 있다.
음악교육과 젊은 음악가 지원에 대한 열정을 가진 그는 베를린 '문화교육 운동' 계획의 후원자, 2008년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에서 진행한 '독일 대학 지휘 콩쿠르' 심사위원장, 독일음악협회의 지휘 포럼의 예술자문위원회장 등으로 활동해 왔다. 2006년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헤센 문화상'을 받았으며, 2009년에는 음악적 업적을 인정 받아 독일평론가협회에서 '독일평론가상'을 받기도 했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과 호흡을 맞춰왔는데 한국을 대표하는 서울시향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2014년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 페스티벌에서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했던 서울시향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을 감상한 적이 있다고 했다. "당시 정말 훌륭한 연주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마음이다.
한스 스바롭스키, 이슈트반 케르테스, 브루노 마데르나, 카라얀 등 거장들에게 지휘를 배웠다. "그들만의 방식으로 내게 영향을 미쳤다. 그들과 함께 악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즉, 이것은 리허설과 공연에서 극대화된 집중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한다. 또 악보를 통한 곡에 대한 분석이 작품해석에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개개인들로 이뤄진 큰 집단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등을 말한다."
작곡가 윤이상(1917~1995)과의 인연도 한국 청중들에게도 알려져 있다. 윤이상으로부터 '대관현악을 위한 무용적 환상'이라고 불리는 무악(1978)을 헌정받기도 했다. "윤이상 씨를 처음 만난 건 70년대 초"라고 돌아봤다.
"당시 나는 독일 북부의 키엘이라는 도시에서 오페라 합창 지휘자로 있었고, 윤이상씨와 저는 그의 오페라 '영혼의 사랑'(Geisterliebe)을 세계 초연했다. 그로부터 몇 년 후에 난 독일 졸링겐에서 음악감독으로 임명됐고, 베를린에서 진행됐다. 그의 작곡 클래스로 초청, 내 오케스트라와 2주간 워크숍을 진행했다. 당시 학생들 중에는 현재 활동 중인 일본의 유명한 작곡가 호소카와 도시오도 있었다."
앞서 2013년에는 국립오페라단의 '파르지팔' 한국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당시 오케스트라가 굉장히 열정적이었던 것과 내가 경험해본 최고의 '꽃처녀들'(Blumenmädchen)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 한국의 여성 성악가였다! '파르지팔'은 출연진이 매우 훌륭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베이스 연광철이 맡았던 '구르네만츠(Gurnemanz)' 역이 인상 깊었다."
세계적인 극장에서 꾸준히 오페라 무대를 지휘해왔다. 오페라 등 성악곡에 정통한 지휘자라는 평가가 많다. "'독일'에서 지휘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페라하우스에서 성악가들과 작업하는 피아노 연주자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끔씩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지휘하며, 후에 차츰 공연까지 지휘하게 된다. 오페라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
오페라 지휘와 오케스트라 지휘의 결정적으로 다른 점에 대해서는 "오페라 지휘는 유연성을 필요로 하는 반면, 오케스트라 지휘는 구조와 균형에 있어서 고도의 정교함을 요구한다"고 차별화를 뒀다. "이상적인 것은 오페라와 관현악 작품을 모두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이다."
이번 서울시향의 공연에서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빈 국립 오페라, 바이에른 주립 오페라 등을 누비는 메조소프라노계 새별 알리사 콜로소바와 2014년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 지휘한 바그너 '라인의 황금'에서 '로게' 역을 맡은 테너 다니엘 키르히가 '대지의 노래' 협연자로 함께한다. 1~7만원. 서울시향. 1588-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