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이에 할 수 있는 연주 남겨 기뻐"

입력 : 2016.05.18 01:17

실내악단 '노부스 콰르텟'
佛 음반사서 전세계 동시 발매… 앞으로 3년간 음반 3장 낼 예정

"유럽을 누비며 서양음악을 해도 한국인인 걸 잊진 못해요. 저희만 생긴 게 다르니까. 관객들이 '쟤네가 우리 음악을 얼마나 하겠어' 의심하며 차가운 눈초리를 보낼 땐 힘들죠. 그런데 연주를 끝내고 나서 그들 눈빛이 달라질 때면 '이겼다!' 싶고, 여러 생각이 교차해요. 그래서 앙코르로 항상 우리 민요 '아리랑'을 연주하는지도 몰라요."(바이올린 김재영)

17일 서울 문호아트홀에서 첫 음반 수록곡들을 연주하는 노부스 콰르텟. /목프로덕션 제공
17일 서울 문호아트홀에서 첫 음반 수록곡들을 연주하는 노부스 콰르텟. /목프로덕션 제공

평균 나이 28세. 올해로 10년 차에 접어든 실력파 실내악단 '노부스 콰르텟'이 첫 음반 '노부스 콰르텟 #1'을 냈다. 면면이 심상치 않다. 지난 13일 프랑스 아파르테 레이블로 전 세계에서 동시 발매됐다. 앞으로 3년간 음반 3장을 낼 예정이다. 필립 헤레베헤의 '모차르트 레퀴엠' 등 거장들의 음반 녹음을 지휘한 프랑스의 명(名)프로듀서 니콜라 바르톨로메가 유튜브에서 차이콥스키 현악사중주 1번을 연주하는 노부스를 보고 녹음을 제안,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작업했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베베른(1883~1945)의 '느린 악장'과 베토벤 현악 사중주 '세리오소', 내년 탄생 100주년인 윤이상의 현악사중주 1번(1955년 작곡)과 '아리랑(안성민 편곡)'을 수록했다. 17일 서울 문호아트홀에서 만난 노부스는 "우리 나이에 할 수 있는 연주를 기록으로 남겨 기쁘다"(첼로 문웅휘)" "음반 매장에 남의 음반을 사러만 갔지 내 음반을 만날 줄은 몰랐다"(비올라 이승원)며 뿌듯해했다.

다음 달 파리에서 두 번째 음반 녹음에 들어간다. 차이콥스키의 '플로렌스의 추억'과 현악사중주 1번을 녹음해 올 11월쯤 발매한다. 노부스는 "2년 전만 해도 콩쿠르에 출전해 존재를 알리는 일에 몰두했는데, 이젠 우리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더 험한 시기가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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