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의 리사이틀 기돈 크레머 "드바르그와 협업 귀기울여달라"

입력 : 2016.05.17 15:45
이 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통하는 기돈 크레머(69)가 리사이틀로 돌아온다.

오는 6월 12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클래식음악 축제 '2016 디토 페스티벌 – 스페셜 I 기돈 크레머 & 뤼카 드바르그' 무대에 오른다.

크레머는 그동안 여러 차례 내한했지만 리사이틀은 1994년 아르헤리치와의 공연 이후 22년만이다.

지난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4위를 차지했으면서도 우승자 이상의 반향을 일으킨 피아니스트 뤼카 드바르그(25)가 파트너로 나서 눈길을 끈다. 크레머는 마르타 아르헤리치, 다닐 트리포노프 등 스타들과 듀오로 호흡을 맞춰왔다.

크레머는 내한 전 뉴시스와 e-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22년 동안은 마르타 아르헤리치, 크리스티안 짐머만, 올레그 마이센베르크, 발레리 아파나시에프 등의 훌륭한 피아니스트와 수많은 리사이틀을 함께 해왔다"며 "함께하는 연주자, 프로그램 등 많은 것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20년 전에 시작한 실내악 오케스트라 '크레메라타 발티카'다. "1997년 이래로 자신의 투어 일정의 절반은 이 오케스트라 프로젝트가 차지하고 있다"는 크레머는 "나의 고향 출신의 훌륭한 음악가들로 구성된 이 특별한 단체를 지지하는데 나는 매우 헌신적"이라고 말했다.

리사이틀이 실내악 연주, 오케스트라 협연 등과 다른 점을 묻자 "나한테는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음악이 감성을 자극하는 언어이고 연주자들이 스스로를 위한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작곡가의 메시지를 전달할 의무를 가지고 연주한다는 사실은 변함없다"는 것.

이번 내한에서 바인베르그 독주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3번을 솔로 연주한다. 이 곡을 처음 연주한 때와 지금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점점 갈수록 작곡가로서 바인베르그의 가치를 더 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함께 파트너로 무대에 서는 드바르그는 크레머를 따르는 젊은 아티스트 중 한명이다.

크레머는 "뤼카와는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 투어를 한다"며 "2015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를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시청하다가 이 음악가를 '발견'했다. 그는 내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둘의 협업 결과가 어떠할지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 둘이 공통의 음악적 언어를 찾게 되길 바라고 한국 관객이 그것을 '목격'하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투어는 상하이 콘서트홀, 도쿄 산토리홀을 거쳐 예술의전당에서 마무리된다.

듀오로 연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 부분은 "서로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레머는 1967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 우승을 시작으로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등 한 때 최고의 콩쿠르를 휩쓸었다. 드바르그 역시 콩쿠르를 통해 주목 받은 주인공이다.

크레머는 "콩쿠르가 예술이나 예술적 기교와 관련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젊은 아티스트에게 연주를 들려주고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좋은 트램펄린일 뿐"이라고 여겼다. "콩쿠르에 참가하는 모든 이가 막대한 압박감 속에서 그저 '생존'하고, 그 과정 후에 단순히 '우승자'(또는 '패자')가 아니라 여전히 음악가 이길 바랄 뿐이다."

크레머와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G장조, 작품134 등을 협연하는 드바르그는 역시 뉴시스와 e-메일 인터뷰에서 "마에스트로 크레머와 함께 연주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한 사람이고, 아주 자랑스럽다. 무대에서 벌어질 우리의 경험이 정말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다른 음악가와 무대에서 음악을 공유하는 일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디어 등에서 '천재'라는 수식을 붙이는 것에 대해 "천재가 아니다. 향상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고, 과거에 비해 무척 더 머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음악이 필요하다. 음악 없이는 살수 없고, 다른 어떤 것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없음을 깨달은 순간부터 그것에 헌신하기로 정했다." 크레디아 클럽발코니. 4~15만원.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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