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통 거창국제연극제, 존폐 위기

입력 : 2016.05.12 13:54
27년 전통의 '거창 국제 연극제'가 내홍으로 존폐의 위기에 몰렸다. 연극제 운영위원회와 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거창국제연극제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양동인 거창 군수의 '2016 거창국제연극제 개최포기 및 운영위원회 해산을 철회하라"고 밝혔다.

비대위 등에 따르면 운영위와 진흥회가 마찰을 빚자 거창군은 올해 연극제 관련 예산을 모두 반납하겠다고 나섰다. 올해 28회째 행사를 위해 국비 3억원, 도비 2억원 등의 예산이 편성돼 있었다.

1989년 출발한 거창국제연극제는 매년 7~8월 거창 일대에서 열렸다. 성장을 거듭하며 한 때 문화체육관광부 유망 축제에도 뽑혔다. 2014년 진흥회 내부 불화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자 올해 초 전문가 등이 참여한 운영위원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진흥회의 허락 없이 개최할 경우 상표권 분쟁 등의 우려로 지지부진했다.

양동인 군수가 진흥회 인사를 포함해 새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하는 등 중재에 나섰지만 운영회는 반발했다. 결국 양 군수가 이달 초 개최 포기를 결심하는데 이르렀다.

현재 국내 4개, 해외 5개 단체와 소속배우들이 운영위원회와 구두계약을 맺고 제28회 연극제 참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대책위원회는 "거창군의 연극제포기선언은 운영위원회와 거창군 간의 문제를 넘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국민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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