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5.02 10:08
모호함과 혼돈으로 가득한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의 '신곡'도 그녀의 손을 거쳐 그로테스크하면서도 모던한 사이코드라마(2013년 초연한 국립창극단 '단테의 신곡')로 변모했다.
'세일즈맨의 죽음' 역시 마찬가지다. 인물의 다층적인 욕망과 거기에 대한 연민을 비튼다. 때문에 그가 손을 대면 심리극 또는 스릴러 장르처럼 긴장감이 팽팽하다.
30년간 오직 세일즈맨으로 살아오다 급격한 사회의 변화로 실직하고 목숨까지 잃어버리는 윌리 로먼의 심리를 세밀하면서도 변화무쌍하게 그리며 관객을 쥐락펴락한다.
연출가 한태숙(66·극단 물리 대표)은 매 작품마다 장인의 솜씨를 뽐낸다. 젊은 연극인들 못지 않은 세련된 감각도 벼려 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또 증명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미국 현대 희곡을 대표하는 극작가 아서 밀러(1915~2005)가 1949년 발표한 작품이다. 퓰리처상·연극비평가상·앙투아네트 페리상 등 연극계 3대상을 휩쓴 명작이다.
한 연출은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을 배경으로 한 고전 텍스트를 지금에도 통용되는 생생하고 현대적인 무대언어로 탈바꿈시켰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 위기를 맞고 있는 2016년 한국 상황에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왕년의 '잘 나가던' 로먼, 늙어버린 그는 분열 증세에 시달린다. 줄거리보다 촘촘하게 구성된 그의 의식을 따라가야 하는 관객들도 같은 마음이다.
로먼을 둘러싼 가족들의 심리적 갈등도 적확하게 포착한다. 특히 아버지 윌리에 대해 실망한 이후 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비프 로먼은 증오, 연민, 열등감, 자괴감 등으로 똘똘 뭉쳐 있다. 윌리는 그런 비프에 대한 죄책감, 못마땅함 등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다.
윌리 역의 손진환은 점차 무너져가는 가부장 역을 열정과 내정을 오가며 무리 없이 연기한다. 발군은 비프 역의 이승주. 표정과 몸짓은 물론 세밀한 말투와 억양으로 비프의 심약한 심리의 롤러코스터 같은 변화를 세밀하게 포착한다. 남편과 두 아들을 걱정하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린다 역의 예수정의 섬세하지만 차가운 연기는 극의 중심축을 잡는다.
무대연출도 빛난다. 박동우 무대미술가와 김창기 조명디자이너의 솜씨가 무대의 내면 풍경을 더욱 극대화됐다. 뼈대가 도드라져보이는 소박한 2층집, 이를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를 연상케 하는 대형 벽은 함께 있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로먼 가족의 고립감을 상징한다. 차가운 색감의 조명도 긴장감을 더한다.
예술의전당 자체 제작 기획 공연 브랜드인 SAC 큐브(CUBE) 공연으로 토월극장에서 8일까지 열린다. 4만~6만원. 예술의전당 쌕티켓. 02-580-1300
'세일즈맨의 죽음' 역시 마찬가지다. 인물의 다층적인 욕망과 거기에 대한 연민을 비튼다. 때문에 그가 손을 대면 심리극 또는 스릴러 장르처럼 긴장감이 팽팽하다.
30년간 오직 세일즈맨으로 살아오다 급격한 사회의 변화로 실직하고 목숨까지 잃어버리는 윌리 로먼의 심리를 세밀하면서도 변화무쌍하게 그리며 관객을 쥐락펴락한다.
연출가 한태숙(66·극단 물리 대표)은 매 작품마다 장인의 솜씨를 뽐낸다. 젊은 연극인들 못지 않은 세련된 감각도 벼려 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이 또 증명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미국 현대 희곡을 대표하는 극작가 아서 밀러(1915~2005)가 1949년 발표한 작품이다. 퓰리처상·연극비평가상·앙투아네트 페리상 등 연극계 3대상을 휩쓴 명작이다.
한 연출은 1930년대 미국 경제 대공황을 배경으로 한 고전 텍스트를 지금에도 통용되는 생생하고 현대적인 무대언어로 탈바꿈시켰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 위기를 맞고 있는 2016년 한국 상황에 묵직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왕년의 '잘 나가던' 로먼, 늙어버린 그는 분열 증세에 시달린다. 줄거리보다 촘촘하게 구성된 그의 의식을 따라가야 하는 관객들도 같은 마음이다.
로먼을 둘러싼 가족들의 심리적 갈등도 적확하게 포착한다. 특히 아버지 윌리에 대해 실망한 이후 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삶을 살아가는 비프 로먼은 증오, 연민, 열등감, 자괴감 등으로 똘똘 뭉쳐 있다. 윌리는 그런 비프에 대한 죄책감, 못마땅함 등이 혼란스럽게 뒤섞여 있다.
윌리 역의 손진환은 점차 무너져가는 가부장 역을 열정과 내정을 오가며 무리 없이 연기한다. 발군은 비프 역의 이승주. 표정과 몸짓은 물론 세밀한 말투와 억양으로 비프의 심약한 심리의 롤러코스터 같은 변화를 세밀하게 포착한다. 남편과 두 아들을 걱정하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린다 역의 예수정의 섬세하지만 차가운 연기는 극의 중심축을 잡는다.
무대연출도 빛난다. 박동우 무대미술가와 김창기 조명디자이너의 솜씨가 무대의 내면 풍경을 더욱 극대화됐다. 뼈대가 도드라져보이는 소박한 2층집, 이를 둘러싸고 있는 아파트를 연상케 하는 대형 벽은 함께 있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로먼 가족의 고립감을 상징한다. 차가운 색감의 조명도 긴장감을 더한다.
예술의전당 자체 제작 기획 공연 브랜드인 SAC 큐브(CUBE) 공연으로 토월극장에서 8일까지 열린다. 4만~6만원. 예술의전당 쌕티켓.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