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가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 팬들 갑론을박

입력 : 2016.04.20 09:50
그룹 '엠씨더맥스'의 보컬 이수(35·전광철)의 뮤지컬 '모차르트!' 출연을 놓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이수가 '모차르트!'로 뮤지컬에 데뷔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는 난리가 났다. 특히 마니아 층이 많은 '모차르트!' 팬들은 작품에 대한 보이콧까지 선언했다.

앞서 이수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복무 중이던 2009년 미성년자 성매수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기 때문이다. 약 7년 간 자숙한 이수에게 가혹한 잣대라는 의견도 있으나 그의 도덕을 문제삼는 의견의 기세가 더 맹렬하다.

올해 1월 엠씨더맥스 8집 '파토스'를 발매하는 등 가요계에 복귀한 이수지만 아직 방송 출연은 원활하지 못하다. 지난해 MBC TV '일밤 - 나는 가수다' 시즌 3 출연을 타진했으나 시청자들의 항의로 막판에 불발되기도 했다.

뮤지컬 팬들은 TV보다 대중의 관심이 적은 무대가 만만하냐며 항의를 하고 있다.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상징하는 '아마데' 캐릭터로 아역 배우가 등장하는데, 이수가 해당 아역과 함께 등장하는 것 역시 불편하다는 입장이다.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물론 대관극장인 세종문화회관에게도 못마땅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이수 하차를 위한 온라인 서명 운동 중이고, 일부 팬들은 '이수 하차'를 내건 지하철 광고를 위해 모금도 시작했다. 논란의 인물이 뮤지컬 무대를 통해 본격적인 대회 활동의 복귀를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탤런트 주지훈은 2009년 마약 사건으로 활동을 중단, 군 복무를 감당하고 2012년 뮤지컬 '닥터지바고'로 복귀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 성대결절로 자퇴를 결정, 복귀가 무산되 바 있다.

연예병사로 군 복무하던 중 안마시술소에 출입해 구설수에 올랐던 가수 세븐은 지난해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전성기 시절의 티켓 파워는 자랑하지 못했고, 뮤지컬배우로서도 높은 점수는 받지 못했다.

논란에 휩싸였던 연예인들이 뮤지컬 무대를 통해 복귀를 시도하는 건 대중의 심리적인 저항감이 적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견 뮤지컬 기획사 관계자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노출돼 있는 TV보다 마니아 장르로 여겨지는 뮤지컬은 연예인들에게 부담이 적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수의 복귀 시도는 다소 복잡하다. 여러 이해 관계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모차르트!' 제작사인 EMK는 연예인 스타캐스팅으로 이름이 났다. 그러나 이수는 엄밀히 말하면 스타 캐스팅이 아니다.

뛰어난 가창력으로 엠씨더맥스가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관객이 10만원 안팎의 티켓값을 지불해야 하는 뮤지컬에서는 다르다. 물론 엠씨더맥스의 콘서트 흥행성적이 나쁘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구축해온 팬덤 영향이 크다. 이수는 뮤지컬 시장에서 새로운 얼굴이다.

6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이번 시즌의 '모차르트!'는 쿼드러플 캐스팅이다. 이수를 비롯해 이지훈, 전동석, '슈퍼주니어' 규현이 번갈아가며 타이틀롤을 맡는다. EMK는 다양한 관객층의 끌어들이기 위해 이수를 선택했다. 가창력이 필요로 한 역인 만큼 그의 노래 실력도 염두한 건 물론이다. EMK 역시 장고를 거듭해 그의 캐스팅을 진행한 만큼 우선 변경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다른 주목할 부분은 이수의 소속사 뮤직앤뉴다. 영화배급사로 출발한 종합엔터테인먼트사 NEW의 자회사다. 이 회사는 공연제작사인 쇼앤뉴를 또 다른 자회사로 두고 있다. 뮤지컬 '디셈버'와 연극 '올드위키드송'을 제작한 곳이다.

이수의 뮤지컬 데뷔 무대는 활동 반경을 다양한 장르로 넓히고 회사 입장에서도 주목하는 부분이다. 뮤직앤뉴는 이수의 뮤지컬 데뷔가 다른 활동을 위한 발판이 아닌, 뮤지컬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항변하고 있다.

고가의 티켓값을 지불해야 하는 뮤지컬의 팬심은 대단하다. 이수가 출연하는 회차를 선택하지 않으면 그만아니냐는 시선이 있으나 "'모차르트!' 브랜드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마음이다.

뮤지컬 관계자는 "성장이 둔화된 현재 뮤지컬 시장에서 이번 팬들의 움직임이 어떠한 영향을 끼칠 지 두고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