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巨匠들, 서울 아닌 경기도 온다

입력 : 2016.04.12 23:23

주커만 - 첼리스트 아내와 실내악
무티 - 경기필 지휘와 오페라 레슨
민츠 - 경기필과 브람스 협주곡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서울로 보내라'고 했다. 중심으로 파고들려는 '서울 구심력'이 어느 곳보다 세게 작용하는 곳이 우리나라다. 볼만한 클래식 공연은 대부분 서울에서 열리고, 국제 무대에서 이름난 연주자들 또한 서울만 찾기 마련. 이 흐름에 경기도문화의전당(사장 정재훈)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달 정상급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68)과 함께하는 연주회를 시작으로 다음 달엔 이 시대 최고의 지휘자로 손꼽히는 리카르도 무티(75)가 연주에 이어 아카데미 교육까지, 7월엔 바이올리니스트 슐로모 민츠(59)가 내한해 경기필과 협연한다. 고양·성남·수원 등 경기도 내 곳곳에서 거장들을 만날 수 있다.

(왼쪽부터)핀커스 주커만, 리카르도 무티, 슐로모 민츠.
(왼쪽부터)핀커스 주커만, 리카르도 무티, 슐로모 민츠.
주커만이 함께하는 경기실내악축제

1967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레번트릿 콩쿠르에서 당시 열아홉이던 정경화와 우승을 나눠 가진 이는 이스라엘 출신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핀커스 주커만이었다. 바이올린은 물론이고 지휘와 실내악에서도 탁월한 기량을 뽐내는 그가 오는 27일 고양아람누리에서 아내이자 첼리스트인 어맨다 포사이스, 일본 피아니스트 이쿠요 나카미치와 함께 글리에르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한 이중주, 생상스의 '뮤즈와 시인' 삼중주를 펼친다. 다음 달 1일 예술의전당과 2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는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하는데, 2부에선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지휘할 예정이다.

리카르도 무티, 연주와 지도를 동시에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리카르도 무티에 대해 날린 혹평은 다음과 같다. "성악가 의견을 무시하고 연출가도 휘어잡는 독재자." 이탈리아 사람답게 다혈질인 무티는 리허설 중에도 연주가 성에 차지 않으면 목소리를 높이고 팔을 크게 휘젓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실연에서 뽑아내는 세밀한 선율과 드라마틱하게 풀어내는 감정의 진폭은 매력적이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에서 신예 음악가들을 길러내겠다며 자신의 이름을 딴 '이탈리안 오페라 아카데미'를 시작한 무티가 다음 달 22일부터 1주일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지휘·성악·피아노 반주 등 세 분야에서 아카데미를 연다. 18~32세 아시아 음악가들 중에서 그가 손수 뽑은 이들을 대상으로 맞춤 레슨을 전개한다. 마지막 날인 29일엔 그들과 함께 무티의 간판 레퍼토리인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콘서트 형식으로 무대에 올린다. 27일엔 예술의전당에서 경기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선보인다.

거장들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민츠

이스라엘에서 신동으로 이름 떨쳤던 슐로모 민츠가 데뷔 무대를 가진 건 열한 살 때. 이츠하크 펄먼을 대신해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을 연주해 주목받았다. 바이올린 거장 아이작 스턴이 매우 아낀 연주자이기도 하다. 한 선율도 허투루 내버리지 않을 만큼 꼼꼼히 처리하고 활 하나에도 다면적인 감정을 싣는다. 7월 9일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성시연이 이끄는 경기필과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031)230-3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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