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리 퐁피두센터 서울 분관, 내년 3월 오픈

입력 : 2016.04.11 03:00   |   수정 : 2016.04.11 07:22

"이달 말 서울 사대문 안 장소 확정"
세계적 미술관의 첫 한국 진출… 피카소·샤갈 등 100여점 개관전

유럽 최대 현대미술관인 프랑스 파리의 국립 퐁피두센터가 내년 3월 서울에 분관 '퐁피두센터 서울(Centre Pompidou Seoul)'을 연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서구 미술관이 한국에 분관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센터 관장은 피카소, 모네, 고갱전(展) 등 대형 전시를 국내에 선보인 유명 전시 기획자 서순주(53) 박사가 맡는다. 서 박사는 10일 본지 통화에서 "2년 전 퐁피두 측으로부터 제의를 받아 서울 분관 개관을 준비해왔고 개관 시기를 내년 3월로 최근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개관전엔 피카소, 샤갈, 칸딘스키, 마티스 등 퐁피두가 소장한 주요 미술가들의 작품 100여점으로 구성된 소장품전, 별도 기획전이 열리며 어린이 미술관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일 영국의 미술 전문 매체 '아트 뉴스페이퍼'는 "지난해 11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방한 때 퐁피두 분관 개설이 협의됐다"고 전했다.


퐁피두센터는 2010년 프랑스 메츠에 첫 분관인 '퐁피두센터 메츠(Centre Pompidou Metz)'를 시작으로 분관 설립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해 스페인 말라가에 첫 해외 분관을 만들었다. 말라가 분관은 5년간 운영한 뒤 성공 여부에 따라 연장 운영을 검토하는 형태다. 퐁피두는 "세계 미술의 역동성을 보여줄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점에서 서울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박사는 "공식적으론 서울 분관도 말라가 분관처럼 우선 5년간 운영한다는 입장이지만, 퐁피두가 서울을 해외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기 때문에 연장 계약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다"고 했다. 퐁피두는 서울 분관으로부터 연간 150만유로(약 20억원)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서 박사는 "미술관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 장소를 리노베이션 할 계획"이라며 "서울 사대문 안 6000㎡(약 1815평) 규모의 장소 두 곳을 최종 후보지로 두고 있으며 이달 말 장소가 확정되는 대로 퐁피두 건축팀이 현장 방문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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