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새옷입은 뮤지컬, 록 '아마데우스' & 판소리 '아랑가'

입력 : 2016.04.07 16:08
○…프랑스 뮤지컬 '아마데우스'의 2012년 라이선스 초연 제목은 '모차르트, 오페라 락'이었다. '락'은 록 음악이다. '모차르트'하면 연상되는 현악 편성의 클래식 음악이 아닌 광적인 에너지의 록 음악으로 인기를 누렸다.

본래 기존의 이 작품 공연장은 체육관이었다. '아레나형 뮤지컬'로 강렬한 음악이 중심이 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에너지를 가득 채운 넘버들이 울려퍼지니 혹할 수밖에 없다.

모차르트의 인간적인 고뇌를 다뤘다. 그러나 캐릭터는 입체적이지 못하다. 1부의 방황기 같은 음악여행, 2부의 살리에르와 관계를 훑는 정도다. 하지만 '나를 새겨주오' 등 기승전결이 뚜렷한 넘버는 관객들이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감성을 이해하는데 설득력을 부여한다. '아마데우스'는 뮤지컬에서 음악의 차지하는 지분을 새삼 보여준다.

프랑스어 사이에서 불쑥 튀어나는 프랑스 배우들의 한국어 대사는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이다. 록 콘서트의 앙코르를 방불케 하는 커튼콜은 프로시니엄 극장으로 들어온 체육관 콘서트로 팬들에게는 또 다른 서비스다. 모차르트가 첫 눈에 반하는 알로이지아의 넘버 '빔 밤 붐'의 몽환성은 현란한 프랑스 미장센의 표본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공연을 봤다는 만족도가 '아마데우스'의 최대 장점이다. 24일까지. 6만~16만원. 마스트엔터테인먼트. 02-541-6236

○…창작뮤지컬 '아랑가' 역시 음악의 매력에 빚지고 있다. 한국적인 선율의 심장을 탑재한 뮤지컬 넘버가 매혹적이다. 특히 '아랑'이 반복되는 주제가 '아랑가'의 중독성은 최근 나온 창작뮤지컬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다. 판소리와 뮤지컬의 접목은 극의 정서를 십분 살리는 효과로 이어졌다. 삼국사기에 수록된 '도미설화'가 바탕으로 고구려 첩자인 '도림'에게 속아 백제의 국운을 기울게 한 '개로왕'의 이야기에 상상력을 더했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개로는 꿈 속 여인인 아랑의 환상에 사로잡혀 파멸로 향한다. 창극에서 극을 인도하는 도창을 박인혜는 판소리로 개로와 관객의 정서에 다리를 놓아준다. 도창의 주관적인 해석은 관객이 개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시선으로 치환된다.

지난해 가야금을 창제한 가야국이 우륵을 다룬 뮤지컬로 국악의 색채를 차용한 '가야십이지곡'의 음악조감독을 맡기도 한 이한밀 작곡가의 한국적 선율을 녹여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긴장의 강약을 조절하는 국악 타악기군과 베이스로 깔린 콘트라 베이스의 묵직함의 조합은 뮤지컬이 한국음악을 껴안아도 세련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대다수 소품을 표현하는 부채, 무대를 뒤덮는 여러 갈래로 나뉜 천 등 '아마데우스'의 프랑스 미장센과는 다른 한국적인 장치로 몽환성을 전한다.

10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강필석,윤형렬,이율, 고상호. 4만4000~6만6000원.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02-541-7110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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