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04 09:50
이만큼 위험하고 모험적인 바이올린 연주를 들었던 기억이 오래다.
러시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30)가 3월3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펼친 첫 내한 리사이틀은 놀랍고 벅차고 그래서 반가웠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뜨겁게 수시로 오가는 이브라기모바가 들려주는 음색은 '바이올린 선율의 팜 파탈'이라고 할 만큼 관능적이었다.
잠시 잊고 있던 바이올린 솔로 연주 음색의 속살이 까발려진 듯하다고 하면 과장일까.
첫 곡인 비버의 파사칼리아부터 심상치 않았다. 상당한 기교가 요구되는, 변주가 잇따라 펼쳐지는 이 곡에서 이브라기모바는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음색을 들려줬다.
바흐의 파르티타 2번에서는 마지막 악장 샤콘느가 심장을 지긋이 눌러왔다. 격렬하면서 서정적인 이브라기모바의 활 시위가 가슴을 거듭 타격했다.
한번에 두 현을 눌러 그어 두 음을 함께 내는 '더블 스톱' 기교에서는 분신술을 발휘한 것처럼 바이올린 두대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이자이 바이올린 독주 소나타 3번이 화룡점정이었는데, 마치 청중이 공중에서 줄을 타는 듯한 아득함이 밀려오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들려준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독주 소나타는 스릴러 영화를 보듯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공연장이 적막해질 수밖에 없는 3악장의 단선율에 이어 4악장에서 같은 길이의 빠른 음표를 반복하는 무궁동(無窮動) 분위기의 선율을 내뿜을 때, 움츠러든 바이올린 선율이 돌연 몸을 수시로 굽혔다폈다하는 듯했다.
이브라기모바는 앙코르 2곡까지 총 2시간 동안 이처럼 연주를 해놓고 아무렇지 않게 옅은 미소만 띄웠다. 무대 위 도도함 이면의 귀여운 외모로 남성 팬뿐 아니라 여성 팬까지 아우르는 '걸 크러시' 매력도 뽐냈다. 유럽을 휩쓴 그녀의 예술적 성취가 더 쌓여 향후 거장이 됐을 때 이날 그의 연주를 들은 청중은 마음껏 뿌듯해해도 될 법하다. 한국에서는 일찌감치 그녀를 향해 여러번 브라보를 외쳤다고.
러시아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30)가 3월31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펼친 첫 내한 리사이틀은 놀랍고 벅차고 그래서 반가웠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뜨겁게 수시로 오가는 이브라기모바가 들려주는 음색은 '바이올린 선율의 팜 파탈'이라고 할 만큼 관능적이었다.
잠시 잊고 있던 바이올린 솔로 연주 음색의 속살이 까발려진 듯하다고 하면 과장일까.
첫 곡인 비버의 파사칼리아부터 심상치 않았다. 상당한 기교가 요구되는, 변주가 잇따라 펼쳐지는 이 곡에서 이브라기모바는 변화무쌍(變化無雙)한 음색을 들려줬다.
바흐의 파르티타 2번에서는 마지막 악장 샤콘느가 심장을 지긋이 눌러왔다. 격렬하면서 서정적인 이브라기모바의 활 시위가 가슴을 거듭 타격했다.
한번에 두 현을 눌러 그어 두 음을 함께 내는 '더블 스톱' 기교에서는 분신술을 발휘한 것처럼 바이올린 두대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이자이 바이올린 독주 소나타 3번이 화룡점정이었는데, 마치 청중이 공중에서 줄을 타는 듯한 아득함이 밀려오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들려준 버르토크의 바이올린 독주 소나타는 스릴러 영화를 보듯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다. 공연장이 적막해질 수밖에 없는 3악장의 단선율에 이어 4악장에서 같은 길이의 빠른 음표를 반복하는 무궁동(無窮動) 분위기의 선율을 내뿜을 때, 움츠러든 바이올린 선율이 돌연 몸을 수시로 굽혔다폈다하는 듯했다.
이브라기모바는 앙코르 2곡까지 총 2시간 동안 이처럼 연주를 해놓고 아무렇지 않게 옅은 미소만 띄웠다. 무대 위 도도함 이면의 귀여운 외모로 남성 팬뿐 아니라 여성 팬까지 아우르는 '걸 크러시' 매력도 뽐냈다. 유럽을 휩쓴 그녀의 예술적 성취가 더 쌓여 향후 거장이 됐을 때 이날 그의 연주를 들은 청중은 마음껏 뿌듯해해도 될 법하다. 한국에서는 일찌감치 그녀를 향해 여러번 브라보를 외쳤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