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28 03:00
| 수정 : 2016.03.28 18:37
도자기·토기 394점 30일 첫 경매… 추정가 3만원짜리 도예품도
수십억대 보물, 최근 경매서 팔려
고(古)미술계에서 권대성(75·한국미술박물관장)이란 이름은 꽤 유명하다. 40년 넘게 불교미술품과 도자기 등을 수집해왔고 개인박물관까지 세웠다. 소장품 중엔 보물이나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들도 있다. 그런 그의 이름이 최근 언론에 자주 오르내렸다. 지난해 12월 고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인 35억 2000만원을 기록한 조선불화 '청량산괘불탱'(보물 제1210호)을 비롯, 지난 16일 서울옥션 경매에서 20억원에 팔린 고려 철불 '철조석가여래좌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51호)이 권씨 소장품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또 다른 뉴스가 등장했다. 예금보험공사가 2012년 파산한 토마토저축은행에서 약 50억원의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부실 채무자의 연대보증인인 권씨 재산을 추적하다 2014년 9월 서울 종로구의 박물관과 경기도 성남의 한 수장고에서 찾아낸 예술품 6309점을 경매에 부친다는 소식이었다. 예보는 권씨가 개인 대출한도 등을 피하기 위해 개인을 내세워 돈을 빌린 뒤, 실제로는 그 돈을 권씨 본인이 쓴 것으로 보고 있다.
예보가 압수한 권씨 소장품 중 도자기·토기 394점이 오는 30일 열리는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http://www.seoulauction.com)에서 거래된다. 하지만 서울옥션이 공개한 출품작 자료엔 '값나가는' 작품은 없었다. 출품작 중 최고가로 추정되는 조선후기 '백자연적'이 230만~350만원 선이고, 추정가 3만원으로 시작하는 백자도 있었다. 요즘 만든 현대 도예품이기 때문이다. 384점 추정가 총액이 8000만원 수준이다. '알짜'는 사라지고 '부스러기'만 남은 셈이다.
예보 관계자는 "40억에 팔린 청량산괘불탱이나 20억짜리 고려 철불은 2014년 권씨 재산을 추적할 때는 확인되지 않았던 작품들이다. 권씨가 사채 등으로 맡겼을 가능성이 있다. 경매사에 물건을 내놓고 실제 작품 값을 받아간 사람이 누군지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옥션 최윤석 상무는 "6309점을 모두 일단 살펴봤으나 억대 이상의 값나가는 작품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6000점이 넘는 방대한 물량인 데다 2차 경매에 나올 조선시대 목가구 중엔 추정가 3000만~4000만원 정도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1차 도자기·토기 경매에 이어 7월엔 서화·목기 등으로 2차 경매, 9월 이후 불교미술품으로 3~4차 경매를 진행한다. 경매를 통해 회수한 금액은 파산 재단에 들어가 채권자들을 위한 재원으로 쓰인다. 한편 권씨 소유의 종로구 북촌 '한국미술박물관' 건물은 지난해 12월 법원 경매를 통해 노무현재단이 101억여원에 낙찰받아 화제를 모았다.
예보가 압수한 권씨 소장품 중 도자기·토기 394점이 오는 30일 열리는 서울옥션 온라인 경매(http://www.seoulauction.com)에서 거래된다. 하지만 서울옥션이 공개한 출품작 자료엔 '값나가는' 작품은 없었다. 출품작 중 최고가로 추정되는 조선후기 '백자연적'이 230만~350만원 선이고, 추정가 3만원으로 시작하는 백자도 있었다. 요즘 만든 현대 도예품이기 때문이다. 384점 추정가 총액이 8000만원 수준이다. '알짜'는 사라지고 '부스러기'만 남은 셈이다.
예보 관계자는 "40억에 팔린 청량산괘불탱이나 20억짜리 고려 철불은 2014년 권씨 재산을 추적할 때는 확인되지 않았던 작품들이다. 권씨가 사채 등으로 맡겼을 가능성이 있다. 경매사에 물건을 내놓고 실제 작품 값을 받아간 사람이 누군지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옥션 최윤석 상무는 "6309점을 모두 일단 살펴봤으나 억대 이상의 값나가는 작품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6000점이 넘는 방대한 물량인 데다 2차 경매에 나올 조선시대 목가구 중엔 추정가 3000만~4000만원 정도의 작품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1차 도자기·토기 경매에 이어 7월엔 서화·목기 등으로 2차 경매, 9월 이후 불교미술품으로 3~4차 경매를 진행한다. 경매를 통해 회수한 금액은 파산 재단에 들어가 채권자들을 위한 재원으로 쓰인다. 한편 권씨 소유의 종로구 북촌 '한국미술박물관' 건물은 지난해 12월 법원 경매를 통해 노무현재단이 101억여원에 낙찰받아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