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민·이현, 근육과 음식을 섞었어요…뮤지컬 '로맨틱 머슬'

입력 : 2016.03.02 17:37
보컬그룹 '2AM' 멤버 이창민(30)과 보컬그룹 '에이트' 멤버 이현(33)은 평소 아웅다웅한다. 하지만 그 티격태격에는 애정이 담뿍 묻어 있다.

2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소문로 한빛무예단에서 뮤지컬 '로맨틱 머슬'을 연습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머슬 퍼포먼스 대회에 한 팀으로 참가한 절친한 '도재기'와 '강준수'를 연기한다.

두 사람은 또 그룹 '방탄소년단' 등을 매니지먼트하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이기도 하다. 특히 이들은 프로젝트 그룹 '옴므'를 결성, 2010년 디지털 싱글 '옴므 바이 히트맨 뱅(Homme By Hitman Bang)' 때부터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창민과 이현이 같은 뮤지컬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민은 "(같은 팀이고 같은 소속사라) 이동하면서 맞추는 것이 편하더라. 연기 호흡을 떠나서 평소 워낙 친하고 눈빛만 봐도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안다"며 웃었다. 이현이 그렇지 않다는 표정을 짓자 "아니냐? 나만 아는 거냐"고 웃으며 당황해하기도 했다.

이창민은 무엇보다 "무대 위에서는, 연습실에서든 믿고 가는 것이 있다"며 "틀리더라도 이현씨가 유연하게 대응해줄 것 같은 믿음이 있다"고 했다. "무대에 올라가면 원래 친한 모습이 묻어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이들은 이미 뮤지컬배우로 활동해왔다. 이창민은 2012년 뮤지컬 '라카지'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한 뒤 '삼총사', '잭 더 리퍼', '친구', '투란도트'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왔다. 이현이 뮤지컬에 출연하는 건 2012년 '파리의 연인' 이후 4년 만이다.

"난 뮤지컬에서 신생아 정도의 위치를 점령하고 있다. 그런데 이창민씨는 짧은 시간에 많은 작품의 경험을 쌓았다. 같이 연습을 할 때 정말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낀다. 조만간 다시 (실력으로) 누르려고 한다. 하하."(이현)

"이현씨는 (약 600석 규모의 대학로 공연장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마이크가 필요 없을 정도로 성량이 좋다. 표현력이 섬세한 면도 있고. 연기도 평타 정도 한다. (웃음) 뮤지컬계 꿈나무다."(이창민)

이현은 자신들의 장점에 대해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얼굴과 결정적으로 감정을 터뜨려야 하는 것이 넘버인데 그 부분을 부를 때 장점이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해피엔딩이기는 하나 극중 재기와 준수의 우정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다. 이들은 삼각관계의 축을 이루는 '나윤서'와 함께 발레와 머슬이 결합된 실험적인 퍼포먼스에 도전한다. 그러나 재기와 준수의 잘못으로 윤서가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윤서가 발레를 할 수 없게 되자 죄책감을 느낀 준수는 머슬러를 은퇴하고 자취를 감춘다. 시간이 흘러 피트니스센터 관장이 된 재기는 윤서의 재활을 도우며 화려한 재기를 꿈꾼다. 그러던 어느날 근처에 새로 생긴 대형 피트니스센터로 인해 운영상의 위기를 느낀다. 재기는 회원들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자 '로맨틱 머슬 대회' 출전 준비를 시작한다. 그런데 피트니스센터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레스토랑 '트루키친'의 새 셰프로 준수가 영입된다. 재기는 레스토랑의 냄새에 식욕을 억제하지 못한 회원들 때문에 준수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이 다시 불꽃 튀게 된다.

처음에는 이창민이 준수, 이현이 재기 역을 제안 받았다. 제작사와 서로의 합의를 통해 지금의 역으로 고정됐다. 자신들의 본래 성격에 가까운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창민은 대사가 많고 출연 분량이 많은 재기 역이 힘들다며 "시간을 돌린다면 준수를 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준수가 매력적인 캐릭터다. 요리도 하고, 대답도 멋있게 하고. 윤서도 준수에게 가고." 이현도 재기 역이 힘든 것을 인정하며 "준수를 맡은 것은 태어난 것 다음으로 축복"이라고 말했다.

이창민은 극 중반 도기와 준수의 경우처럼 두 사람의 충돌은 거의 없다며 "나는 옴므의 객원 보컬이라 불만 같은 것이 있을 수 없다. 이현씨의 말을 듣는 것이 편하다"고 했다. 이현은 "창민씨가 이렇게 보여도 말을 잘 따라준다. 그래서 같이 팀을 하는데 문제가 없다. 조금 아쉬운 것은, 굉장히 소심하다. 말을 함부로 할 수 없어 답답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한편, '로맨틱 머슬'은 방송계를 휩쓸고 있는 머슬 열풍을 무대 위로 옮긴 뮤지컬이다. 또 다른 트렌드인 요리도 더했다. 근육이라는 뜻의 '머슬'에서 따온 머슬 남녀들이 운동으로 다져진 건강한 몸매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로맨틱 머슬'은 여기에 청춘들의 고민과 열정을 녹여넣는다.

제작사 링크컴퍼니앤서울의 김희민 프로듀서는 "트렌드인 맛과 머슬을 다룬 뮤지컬로 볼거리와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실제 운동기구가 무대 위에 등장하는 등 머슬을 표현하는 장면이 꽤 있다"고 밝혔다. 극작도 맡은 김진만 연출은 "최선을 다하는 청춘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다"며 "머슬을 통해 새로운 무대 언어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드라마 '해신' '아이리스2', 영화 '말아톤'의 탤런트 백성현이 준수 역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뮤지컬배우 김보강이 재기, 최동호가 준수 역을 나눠 맡는다. 윤서 역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리아,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박혜미가 나눠 연기한다. 머슬녀로 유명한 이향미가 머슬 구성감독과 함께 배우로도 출연한다. 또 다른 머슬녀 김정화와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선발전'(2013) 모델 부문 그랑프리 이국영, '미스터쇼'에 출연한 채종국 등도 나온다.

15일부터 5월15일까지. 작곡·음악감독 김민수, 안무감독 이신정, 머슬구성감독 이향미, 무대디자인 박성민. 5만5000~7만7000원. 링크컴퍼니앤서울. 070-8987-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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