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2.29 09:45
피아니스트 조성진(22)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 우승한 이후 순수예술 경연대회에 관심이 높아졌다.
현대무용수 이주미(23)가 최근 프랑스의 2016 파리 무용 콩쿠르에서 '헤일링 소로(Hailing Sorrow)'로 컨템포러리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 역시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이주미는 그러나 e-메일 인터뷰에서 "무용수에게 콩쿠르는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콩쿠르라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파리 무용 콩쿠르는 1971년 파리시가 창설한 국제무용콩쿠르다. 신진 무용수들의 새로운 춤을 발굴, 진흥하기 위한 경연대회다. 프랑스 무용진흥협회가 주관하며 클래식 부문과 컨템포러리 부문으로 나눠 2년마다 열린다. 미국 잭슨 USA 국제발레콩쿠르와 핀란드 헬싱키 국제무용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 당시 국립발레단 김용걸(한예종 무용원 실기과 교수)과 김지영(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이 이 콩쿠르 발레 듀엣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파리오페라발레단, 보르도국립발레단, 파리컨서바토리의 디렉터와 프랑스무용협회장 등 무용단 디렉터 11명이 심사한다.
이처럼 권위있는 상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 자체에 대해서는 "내게는 과분한 상이 아닌가"라며 겸손해했다.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를 졸업한 이주미는 2012년 제3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그랑프리, 2013년 제43회 동아무용콩쿠르 대상, 2013년 제10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컨템포러리 부문 시니어 여자 1위, 2014년 제1회 뉴욕 발렌티나 코즐로바 무용콩쿠르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콩쿠르를 접했다는 이주미는 "무용수로서 최선을 다해 준비한만큼, 그리고 교수님(전미숙 한예종 교수)이나 주변 무용 지인들의 큰 도움을 받아 영광스러운 성과를 많이 이뤘다"고 했다.
하지만 좋은 성과를 내면, 다음에 더 발전된 자신을 보여줘야 하기에 너무 큰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최대한 내게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거 같다. 매순간.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정확히 전달한다면 그게 내겐 전부"라고 이내 긍정했다.
시간이 촉박한 탓에 이번 콩쿠르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심사위원들과 더불어 관객들 그리고 나아가 내가 서 있는 무대 그리고 나 자신한테"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한 이주미는 "준비가 미비한 상태로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헤일링 소로'가 재공연작이어서 스스로를 믿었다. 잔근육을 활용해 슬픔을 표현하는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3년 동아무용콩쿠르 대상 수상작으로 국내에서 이미 인정 받았다.
"'슬픔을 부르는'이라는 작품이다. 우리 어머니가 항상 내가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하는 말씀이 있다. '너는 왜 이렇게 슬프게 춤을 추니?'라고. 처음에는 '내가 무대에서 너무 인상을 써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무대 위에서 이 작품을 선보이고 내려왔을 때 알았다. '아, 나는 모든 것을 잘 참아내고 꾹 누르고 지금까지 살았구나'라고."
그래서 '헤일링 소로'는 자신을 표현한 것 같다"고 여겼다. "소심하고 예민해서 모든 것을 다 참아내고 화도 안 내고 다 속으로 눌러버리는데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속 시원하게 다 털어놓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고."
4세 때 처음 발레를 접한 이주미는 "발레를 하기에는 작은 키에 부실한 하체를 가지고 있어 고등학교 진학을 현대무용으로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본이 탄탄한 그녀는 단숨에 부상했다. "계원예술고등학교 입학 후 최혜정 선생님을 비롯해 너무 좋은 가르침 아래에서 키도 부쩍 자라고 부실했던 하체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네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때다."
일단 무용수로서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은 몸이라고 본다. 그 다음 그 몸을 얼마나 잘 알고 잘 사용하는가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감정표현은 배제하려는 부분"이다. "그냥 손가락 움직임 하나여도 무용수 자신이 몸을 잘 알고 움직인다면 그게 멋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콩쿠르가 될 것 같다는 이주미는 "이젠 정말 예술가로서 심도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외국 무용단의 오디션을 치르는 중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3월 초 다시 파리로 간다.
이주미는 욕심이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예술하는 모든 무용 안무가들이 원하는 무용수가 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열심히 경험하고 도전해서 채워나가는 단계다. 언젠가는 가능하겠지? (웃음)"
현대무용수 이주미(23)가 최근 프랑스의 2016 파리 무용 콩쿠르에서 '헤일링 소로(Hailing Sorrow)'로 컨템포러리 부문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 역시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이주미는 그러나 e-메일 인터뷰에서 "무용수에게 콩쿠르는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콩쿠르라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을 하는 도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파리 무용 콩쿠르는 1971년 파리시가 창설한 국제무용콩쿠르다. 신진 무용수들의 새로운 춤을 발굴, 진흥하기 위한 경연대회다. 프랑스 무용진흥협회가 주관하며 클래식 부문과 컨템포러리 부문으로 나눠 2년마다 열린다. 미국 잭슨 USA 국제발레콩쿠르와 핀란드 헬싱키 국제무용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평가받고 있다. 1998년 당시 국립발레단 김용걸(한예종 무용원 실기과 교수)과 김지영(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이 이 콩쿠르 발레 듀엣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파리오페라발레단, 보르도국립발레단, 파리컨서바토리의 디렉터와 프랑스무용협회장 등 무용단 디렉터 11명이 심사한다.
이처럼 권위있는 상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한 것 자체에 대해서는 "내게는 과분한 상이 아닌가"라며 겸손해했다.
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를 졸업한 이주미는 2012년 제3회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 그랑프리, 2013년 제43회 동아무용콩쿠르 대상, 2013년 제10회 서울국제무용콩쿠르 컨템포러리 부문 시니어 여자 1위, 2014년 제1회 뉴욕 발렌티나 코즐로바 무용콩쿠르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대학교 3학년 때부터 콩쿠르를 접했다는 이주미는 "무용수로서 최선을 다해 준비한만큼, 그리고 교수님(전미숙 한예종 교수)이나 주변 무용 지인들의 큰 도움을 받아 영광스러운 성과를 많이 이뤘다"고 했다.
하지만 좋은 성과를 내면, 다음에 더 발전된 자신을 보여줘야 하기에 너무 큰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도 "최대한 내게 집중하려고 많이 노력했던 거 같다. 매순간.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정확히 전달한다면 그게 내겐 전부"라고 이내 긍정했다.
시간이 촉박한 탓에 이번 콩쿠르 준비를 많이 하지 못해 "너무 미안했다. 심사위원들과 더불어 관객들 그리고 나아가 내가 서 있는 무대 그리고 나 자신한테"라며 안타까워하기도 한 이주미는 "준비가 미비한 상태로 무대에 오른다는 것은 정말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헤일링 소로'가 재공연작이어서 스스로를 믿었다. 잔근육을 활용해 슬픔을 표현하는 연기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2013년 동아무용콩쿠르 대상 수상작으로 국내에서 이미 인정 받았다.
"'슬픔을 부르는'이라는 작품이다. 우리 어머니가 항상 내가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고 하는 말씀이 있다. '너는 왜 이렇게 슬프게 춤을 추니?'라고. 처음에는 '내가 무대에서 너무 인상을 써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무대 위에서 이 작품을 선보이고 내려왔을 때 알았다. '아, 나는 모든 것을 잘 참아내고 꾹 누르고 지금까지 살았구나'라고."
그래서 '헤일링 소로'는 자신을 표현한 것 같다"고 여겼다. "소심하고 예민해서 모든 것을 다 참아내고 화도 안 내고 다 속으로 눌러버리는데 이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속 시원하게 다 털어놓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고."
4세 때 처음 발레를 접한 이주미는 "발레를 하기에는 작은 키에 부실한 하체를 가지고 있어 고등학교 진학을 현대무용으로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본이 탄탄한 그녀는 단숨에 부상했다. "계원예술고등학교 입학 후 최혜정 선생님을 비롯해 너무 좋은 가르침 아래에서 키도 부쩍 자라고 부실했던 하체가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다. 네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때다."
일단 무용수로서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은 몸이라고 본다. 그 다음 그 몸을 얼마나 잘 알고 잘 사용하는가에 중점을 둔다. 하지만 "감정표현은 배제하려는 부분"이다. "그냥 손가락 움직임 하나여도 무용수 자신이 몸을 잘 알고 움직인다면 그게 멋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이 정말 마지막 콩쿠르가 될 것 같다는 이주미는 "이젠 정말 예술가로서 심도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외국 무용단의 오디션을 치르는 중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3월 초 다시 파리로 간다.
이주미는 욕심이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예술하는 모든 무용 안무가들이 원하는 무용수가 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 많이 부족하기에 열심히 경험하고 도전해서 채워나가는 단계다. 언젠가는 가능하겠지?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