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28 03:00
| 수정 : 2016.02.29 15:27
연극 '렛미인' 연출가 존 티파니
"수백년 뱀파이어로 살아온 소녀의 고독·슬픔 짚어내"
해리포터 새 시리즈도 연출
"이건 호러가 아니라 동화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존 티파니(Tiffany·45)는 자신이 연출한 연극 '렛미인'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지난주 개막한 이 연극은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생경하면서도 기묘한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이었다. 진짜 자작나무 40여그루로 꾸민 몽환적인 무대에서 장면은 순식간에 질주하듯 바뀌고, 유혈이 낭자한 특수효과와 곡예에 가까운 몸놀림이 공존한다. 뮤지컬 '원스' 등으로 토니상과 올리비에상을 받았던 이 유명 영국 연출가는 무척 활기차고 유머러스한 인물이었다.
―흡혈귀 소재 연극이다. 젊은 세대와 달리 중장년 관객은 '이게 뭐야'란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나이듦과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인데도? 한 십대 소녀가 수백년 동안 늙지 않고 뱀파이어로 살아 왔다. 이 연극은 그 안에 있는 고독과 슬픔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짚는다. 여주인공 '일라이' 곁을 지키던 '하칸'이 '내가 약해져서 미안해'라고 토로하는 대사는 꼭 '피터 팬'에서 피터가 '내가 어른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말하는 장면 같다. 하나의 관계가 끝나면서 새 관계가 시작하는 열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상당히 잔인한 장면도 나온다.
"런던과 뉴욕에서 공연했을 때 관객들은 오히려 그보다 남자 주인공 '오스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에서 심기 불편해했다. 흡혈귀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거다."
―십대 뱀파이어가 나온다는 점에서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다.
"오, 제발…. 나 그거 1편 보고 다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한국에 직접 와서 배우 오디션을 했던 이유는?
"내가 직접 캐스팅을 하지 않는다는 걸 상상을 못 하겠다. 한국에 오는 걸 특히 좋아한다. 예술의전당 구내식당 김치도 맛있고, 서울이란 도시가 너무 재미있다. 특히 옛날 느낌 나는 안국동 같은 곳이 좋다. 관객도 참 열정적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존 티파니(Tiffany·45)는 자신이 연출한 연극 '렛미인'에 대해 그렇게 말했다. 지난주 개막한 이 연극은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처럼 생경하면서도 기묘한 아름다움을 지닌 작품이었다. 진짜 자작나무 40여그루로 꾸민 몽환적인 무대에서 장면은 순식간에 질주하듯 바뀌고, 유혈이 낭자한 특수효과와 곡예에 가까운 몸놀림이 공존한다. 뮤지컬 '원스' 등으로 토니상과 올리비에상을 받았던 이 유명 영국 연출가는 무척 활기차고 유머러스한 인물이었다.
―흡혈귀 소재 연극이다. 젊은 세대와 달리 중장년 관객은 '이게 뭐야'란 반응을 보일 수 있는데.
"나이듦과 외로움에 관한 이야기인데도? 한 십대 소녀가 수백년 동안 늙지 않고 뱀파이어로 살아 왔다. 이 연극은 그 안에 있는 고독과 슬픔이란 과연 어떤 것인지 짚는다. 여주인공 '일라이' 곁을 지키던 '하칸'이 '내가 약해져서 미안해'라고 토로하는 대사는 꼭 '피터 팬'에서 피터가 '내가 어른이 되지 못해서 미안해'라고 말하는 장면 같다. 하나의 관계가 끝나면서 새 관계가 시작하는 열린 이야기이기도 하다."
―상당히 잔인한 장면도 나온다.
"런던과 뉴욕에서 공연했을 때 관객들은 오히려 그보다 남자 주인공 '오스카'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에서 심기 불편해했다. 흡혈귀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거다."
―십대 뱀파이어가 나온다는 점에서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연상하는 사람도 있다.
"오, 제발…. 나 그거 1편 보고 다시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한국에 직접 와서 배우 오디션을 했던 이유는?
"내가 직접 캐스팅을 하지 않는다는 걸 상상을 못 하겠다. 한국에 오는 걸 특히 좋아한다. 예술의전당 구내식당 김치도 맛있고, 서울이란 도시가 너무 재미있다. 특히 옛날 느낌 나는 안국동 같은 곳이 좋다. 관객도 참 열정적이다."
―의대에 들어갔다가 한 학기 만에 그만두고 연출로 진로를 바꾼 이유는?
"'의사 존'을 세계가 별로 원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대학 1학년 때 연극 '텍토닉 플레이트'를 보는데 도서관 장면이 뉴욕으로 바뀌면서 책더미가 갑자기 빌딩 숲으로 변하더라. '여기가 내 집이야!'라고 생각했다. 반대하시던 어머니는 나중에 '원스'가 좋은 평을 얻자 리셉션 때 배우 무릎에 앉아 마티니 잔을 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다. '네 맞아요~ 제 아들내미가 연출했어요!'"
―올 6월 런던에서 개막하는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연출을 맡았는데.
"조앤 롤링('해리 포터' 작가)하고 수다를 떨다가 '이런 거 한번 해보자'고 한 거다. 37세이고 아이가 셋인 해리가 등장한다. 책이 아니라 연극으로만 나오는 새 시리즈다. 무슨 얘긴지 궁금한가? (탁자 위 백팩을 가리키며) 저기 다 들어있는데, 히히."
▷연극 ‘렛미인’ 2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544-1555
"'의사 존'을 세계가 별로 원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대학 1학년 때 연극 '텍토닉 플레이트'를 보는데 도서관 장면이 뉴욕으로 바뀌면서 책더미가 갑자기 빌딩 숲으로 변하더라. '여기가 내 집이야!'라고 생각했다. 반대하시던 어머니는 나중에 '원스'가 좋은 평을 얻자 리셉션 때 배우 무릎에 앉아 마티니 잔을 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셨다. '네 맞아요~ 제 아들내미가 연출했어요!'"
―올 6월 런던에서 개막하는 연극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연출을 맡았는데.
"조앤 롤링('해리 포터' 작가)하고 수다를 떨다가 '이런 거 한번 해보자'고 한 거다. 37세이고 아이가 셋인 해리가 등장한다. 책이 아니라 연극으로만 나오는 새 시리즈다. 무슨 얘긴지 궁금한가? (탁자 위 백팩을 가리키며) 저기 다 들어있는데, 히히."
▷연극 ‘렛미인’ 2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