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26 09:46
뮤지컬배우 옥주현이 비운의 여인 '마타하리'에 순간 몰입했다. "날 찾게 됐어. 그의 믿음 속에 눈빛에 비친"이라며 '예전의 그 소녀'를 노래할 때였다.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인 선율은 풀 오케스트라가 아닌 피아노 단 한 대 만으로도 빛을 발했다. 와일드혼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본래의 감성을 뽑아냈다.
약 4년 간 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의 윤곽이 드러났다.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등 대형 라이선스 작품들로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뮤지컬이다. 제1차 세계대전 중 2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실화가 바탕이다.
25일 오후 서울 청담동 재즈 클럽 '원스 인 어 블루 문'에서 열린 '마타하리'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넘버들은 기대감을 높였다. 약식으로 피아노 연주에 넘버 만을 들려줬음에도 와일드혼 특유의 드라마틱한 멜로디가 귀에 감겼다.
옥주현은 "사랑은 사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마타하리의 운명을 그린 곡"이라며 "가시밭길 같은 삶을 살아 왔기 때문에 사랑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르망을 만나고 나서 이게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고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속삭여'라는 가사를 좋아하는데 그 말 한 마디로, 숨 쉬지 못한 자신의 삶에 공기를 불어넣어준 것처럼 느끼는 마타하리를 곱씹으면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와일드혼은 넘버 '지금 이 순간'으로 유명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흥행대박 이후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로 국내 뮤지컬계에서 마니아층을 구축한 주인공이다. 이번 가사는 와일드혼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잭 머피가 썼다.
'마타하리'에 재즈풍 넘버를 대거 편성한 것으로 알려진 와일드혼은 "오늘 재즈 클럽에 와 있으니 고향에 와 있는 기분"이라면서 "옥주현의 노래에 이렇게 연주를 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개인적으로 옥주현을 뉴욕으로 데리고 가고 싶다"며 웃었다.
옥주현은 2014년 와일드혼의 권유로 뮤지컬 유명 넘버를 담은 음반 '골드'를 내놓기도 했다. 옥주현은 "그의 명곡을 앨범에 담은 것 만으로도 영광인데 '마타하리'의 넘버를 내 색깔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해서 가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주현과 김소향이 함께 맡은 타이틀롤 마타하리의 또 다른 솔로곡인 '마지막 순간'은 독일 스파이로 몰려 사형 선고를 받고 생 라자르 감옥에 갇힌 마타하리가 말 그대로 마지막 순간을 노래하는 넘버다. 결연함 속 절절함과 마지막 부분의 폭발적인 고음이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마타하리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인 파일럿 '아르망'과 남자 앙상블의 '추락할 땐'은 웅장함이 돋보인다. 마타하리에게 스파이가 될 것을 제안한 프랑스군 대령으로 투철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지만 점점 그녀에게 이끌리는 '라두'의 '너 때문에'는 내면의 갈등이 도드라지는 곡으로 섹시함을 드러냈다.
대형 뮤지컬의 음악을 도맡는 김문정 음악감독은 "왜 와일드혼의 멜로디를 좋아하는지 깨달아가고 있다"며 "섬세하고 매혹적인 멜로디가 제이슨 하울랜드의 편곡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울랜드는 뮤지컬 '뷰티풀: 더 캐럴 킹 뮤지컬'로 지난해 그래미어워드에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받은 바 있다.
뮤지컬 '뉴시즈'로 토니상 최우수 연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하이스쿨 뮤지컬' '올리버' 등을 지휘한 제프 칼훈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칼훈은 "마타하리의 특별한 삶은 비극적인 죽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뮤지컬 자체를 특별하게 만들어는 이야기"라며 "마타하리가 처형 당하기 전까지 삶을 환상적으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놀라운 극적인 요소와 웅장한 노래로 풀어낼 것이다. 그녀가 살아있으면 원했을 만한 작품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국적이고 화려한 안무도 더해진다. 와일드혼은 "마타하리는 유명한 댄서이기도 했다"며 "우리 공연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 중 하나가 (협력안무) 패티 드벡 만들어오는 이국적인 춤"이라고 알렸다.
칼훈은 무엇보다 마타하리를 시대에 앞서 간 여성으로 그리겠다는 마음이다. "아이번 멘철 대본 속에서는 남성이 만들어놓은 규율에 맞선 여성으로 그려진다"며 "여성들이 약했던 그 시절 그 여성은 강인했다. 법을 어겨서가 아니라 규율을 어겨서 처형됐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속고 속이는 비극적인 관계에서 마타하리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와일드혼은 "공연을 만드는 건 에베레스트 등산과 같다"며 "여러 길 중 최선을 길을 선택해야 한다. 브로드웨이와 한국의 협력인데, 미국에서 줄 수 있는 도움은 다 주겠다"고 말했다.
제작부터 세계 투어를 목표로 한 작품으로 서울에서 초연한 뒤 해외 일정을 세운다. 3월29일~6월1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마타하리 옥주현·김소향, 아르망 엄기준·송창의·정택운, 라두 대령 류정한·김준현·신성록. 프로듀서 엄홍현, 협력 프로듀서 김지원. 러닝타임 18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6만~14만원. EMK뮤지컬컴퍼니. 1577-6478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서정적인 선율은 풀 오케스트라가 아닌 피아노 단 한 대 만으로도 빛을 발했다. 와일드혼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본래의 감성을 뽑아냈다.
약 4년 간 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의 윤곽이 드러났다. '모차르트!' '엘리자벳' '레베카' 등 대형 라이선스 작품들로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EMK뮤지컬컴퍼니의 첫 창작뮤지컬이다. 제1차 세계대전 중 2중 스파이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 체포돼 총살 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실화가 바탕이다.
25일 오후 서울 청담동 재즈 클럽 '원스 인 어 블루 문'에서 열린 '마타하리'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넘버들은 기대감을 높였다. 약식으로 피아노 연주에 넘버 만을 들려줬음에도 와일드혼 특유의 드라마틱한 멜로디가 귀에 감겼다.
옥주현은 "사랑은 사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마타하리의 운명을 그린 곡"이라며 "가시밭길 같은 삶을 살아 왔기 때문에 사랑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르망을 만나고 나서 이게 사랑이었다는 걸 깨닫고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속삭여'라는 가사를 좋아하는데 그 말 한 마디로, 숨 쉬지 못한 자신의 삶에 공기를 불어넣어준 것처럼 느끼는 마타하리를 곱씹으면서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와일드혼은 넘버 '지금 이 순간'으로 유명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흥행대박 이후 '황태자 루돌프' '몬테크리스토'로 국내 뮤지컬계에서 마니아층을 구축한 주인공이다. 이번 가사는 와일드혼과 꾸준히 호흡을 맞춰온 잭 머피가 썼다.
'마타하리'에 재즈풍 넘버를 대거 편성한 것으로 알려진 와일드혼은 "오늘 재즈 클럽에 와 있으니 고향에 와 있는 기분"이라면서 "옥주현의 노래에 이렇게 연주를 하는 것은 즐거움이다. 개인적으로 옥주현을 뉴욕으로 데리고 가고 싶다"며 웃었다.
옥주현은 2014년 와일드혼의 권유로 뮤지컬 유명 넘버를 담은 음반 '골드'를 내놓기도 했다. 옥주현은 "그의 명곡을 앨범에 담은 것 만으로도 영광인데 '마타하리'의 넘버를 내 색깔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해서 가슴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옥주현과 김소향이 함께 맡은 타이틀롤 마타하리의 또 다른 솔로곡인 '마지막 순간'은 독일 스파이로 몰려 사형 선고를 받고 생 라자르 감옥에 갇힌 마타하리가 말 그대로 마지막 순간을 노래하는 넘버다. 결연함 속 절절함과 마지막 부분의 폭발적인 고음이 인상적이다. 이와 함께 마타하리가 사랑한 유일한 남자인 파일럿 '아르망'과 남자 앙상블의 '추락할 땐'은 웅장함이 돋보인다. 마타하리에게 스파이가 될 것을 제안한 프랑스군 대령으로 투철한 사명감을 지니고 있지만 점점 그녀에게 이끌리는 '라두'의 '너 때문에'는 내면의 갈등이 도드라지는 곡으로 섹시함을 드러냈다.
대형 뮤지컬의 음악을 도맡는 김문정 음악감독은 "왜 와일드혼의 멜로디를 좋아하는지 깨달아가고 있다"며 "섬세하고 매혹적인 멜로디가 제이슨 하울랜드의 편곡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울랜드는 뮤지컬 '뷰티풀: 더 캐럴 킹 뮤지컬'로 지난해 그래미어워드에서 베스트 뮤지컬 앨범상을 받은 바 있다.
뮤지컬 '뉴시즈'로 토니상 최우수 연출 부문 후보에 올랐으며 '하이스쿨 뮤지컬' '올리버' 등을 지휘한 제프 칼훈이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칼훈은 "마타하리의 특별한 삶은 비극적인 죽음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뮤지컬 자체를 특별하게 만들어는 이야기"라며 "마타하리가 처형 당하기 전까지 삶을 환상적으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놀라운 극적인 요소와 웅장한 노래로 풀어낼 것이다. 그녀가 살아있으면 원했을 만한 작품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이국적이고 화려한 안무도 더해진다. 와일드혼은 "마타하리는 유명한 댄서이기도 했다"며 "우리 공연에서 가장 돋보이는 장면 중 하나가 (협력안무) 패티 드벡 만들어오는 이국적인 춤"이라고 알렸다.
칼훈은 무엇보다 마타하리를 시대에 앞서 간 여성으로 그리겠다는 마음이다. "아이번 멘철 대본 속에서는 남성이 만들어놓은 규율에 맞선 여성으로 그려진다"며 "여성들이 약했던 그 시절 그 여성은 강인했다. 법을 어겨서가 아니라 규율을 어겨서 처형됐다. 1차 세계 대전 당시 속고 속이는 비극적인 관계에서 마타하리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와일드혼은 "공연을 만드는 건 에베레스트 등산과 같다"며 "여러 길 중 최선을 길을 선택해야 한다. 브로드웨이와 한국의 협력인데, 미국에서 줄 수 있는 도움은 다 주겠다"고 말했다.
제작부터 세계 투어를 목표로 한 작품으로 서울에서 초연한 뒤 해외 일정을 세운다. 3월29일~6월1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마타하리 옥주현·김소향, 아르망 엄기준·송창의·정택운, 라두 대령 류정한·김준현·신성록. 프로듀서 엄홍현, 협력 프로듀서 김지원. 러닝타임 18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6만~14만원. EMK뮤지컬컴퍼니. 1577-6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