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14 01:17
[서울시향 말러 교향곡 6번 연주회]
나무 해머·빗자루 닮은 '루테' 등 다양한 타악기, 독특한 음색 더해
오케스트라가 들여다보는 악보엔 음표가 빽빽하지만, 타악기 연주자의 악보엔 'HAMMER(해머)'란 글자 하나, 그 아래로 오선지 위에 달랑 걸친 4분음표(♩) 하나가 전부다. 하지만 연주자는 그 음표 하나를 연주하기 위해 한 시간여를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 드디어 영웅에게 가해지는 '운명의 타격'이 세 차례 터지고, 음악은 한꺼번에 불타오르는 듯하다가 불현듯 심연으로 빠져든다.
오는 16~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피아노 김다솔)과 함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을 연주한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을 대신해 최수열(37)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1904년 완성된 이 곡은 실로 다양한 타악기들을 이용해 음색에 독특한 색감을 더하고, 기존의 악기들론 표현하기 어려운 극적 효과를 낸다. 실로폰, 트라이앵글, 심벌즈 등 익숙한 타악기부터 워낭, 떡메, 빗자루 등 일상에서 흔히 보던 물건들까지 대거 나선다. 악기의 제대로 된 이름은 카우벨(cowbell), 나무 해머(hammer), 루테(rute)다. 말러의 2번, 3번, 7번 등 다른 교향곡에도 타악기는 자주 나온다.
오는 16~1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이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피아노 김다솔)과 함께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을 연주한다. 정명훈 전 예술감독을 대신해 최수열(37)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는다. 1904년 완성된 이 곡은 실로 다양한 타악기들을 이용해 음색에 독특한 색감을 더하고, 기존의 악기들론 표현하기 어려운 극적 효과를 낸다. 실로폰, 트라이앵글, 심벌즈 등 익숙한 타악기부터 워낭, 떡메, 빗자루 등 일상에서 흔히 보던 물건들까지 대거 나선다. 악기의 제대로 된 이름은 카우벨(cowbell), 나무 해머(hammer), 루테(rute)다. 말러의 2번, 3번, 7번 등 다른 교향곡에도 타악기는 자주 나온다.
말러는 교향곡 6번에서 카우벨을 처음 썼다. 작곡할 때, 멀리 떨어진 들판에서 풀을 뜯던 소 떼에게서 들려오던 방울 소리를 곡으로 구현했다 한다. 악보엔 친절하게 물결 표시만 있다. 덕분에 몇 개의 벨을 얼마나 크게, 몇 번 울릴지는 전적으로 연주자의 몫이다. 서울시향 연주자들은 좀 더 명징한 소리를 낼 땐 몸통 안쪽에 쇠고리를 단 벨을, 부드럽고 꿈꾸는 듯한 소리를 낼 땐 나무고리를 단 벨을 흔든다.
어른 키만 한 길이의 손잡이 끝에 가로 50㎝, 세로·높이 18㎝짜리 나무망치가 매달려 있는 나무 해머는 별명이 '떡메'다. 워낙 무겁고 커서 평소 근육을 부지런히 키워둬야 허리 부상을 막을 수 있다. 연주 시간만 30분이 넘는 거대한 4악장에서 딱 세 번 연주된다. 작곡가가 직접 겪은 세 번의 비극을 암시한다. 빗자루와 똑닮은 루테는 베이스드럼(큰북)의 테두리를 쳐서 찰찰 소리를 낸다.
타악기는 지구 상에서 가장 오래된 악기이지만 오케스트라 연주에서는 가장 늦게 나왔다. 특히 말러 때부터 다양한 타악기를 들여 후대 작곡가들이 많은 영향을 받았다. 색다른 타악기가 나오면 끔벅끔벅 졸던 관객도 눈을 부릅뜬다. 그래서 타악기 연주자들은 스스로를 축구의 '골키퍼'에 빗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