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서현도 오디션 봤다, 뮤지컬 '맘마미아!'

입력 : 2016.01.12 16:49
3년 만에 라이선스 공연으로 돌아오는 뮤지컬 '맘마미아!'의 특징은 신구조화와 오디션이다.

'도나' 최정원, '타냐' 전수경, '로지' 이경미 등 원조 여배우 3인은 물론 이 역들의 차세대 주인공으로 거명되던 도나 신경숙, 타냐 김영주, 로지 홍지민이 모두 오디션을 거쳤다.

2004년 라이선스 초연 이후 도나를 도맡아온 최정원은 12일 '맘마미아!' 제작발표회에서 "오디션에 떨어지는 꿈을 꿔서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며 웃었다.

지난해 6월 2주간 진행된 오디션의 심사위원석에는 오리지널 협력 연출 폴 게링턴과 안무 리아 수 모랜드 그리고 음악감독 션 알더킹이 앉았다. 18세부터 55세까지의 배우 1200여명이 지원했다. 최정원, 전수경, 이경미 외에 남경주, 성기윤, 이현우 등 이 뮤지컬의 터줏대감 배우들도 오디션에 지원했고 다른 배우들과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최정원은 "'맘마미아!'를 오래 해와서 새롭지 않을 수 있어 고민을 많이 했고 노력했다. 오디션에 즐겁게 참여하면서 다시 도나를 연기하면 멋지게 할 수 있을 거라는 각오를 갖게 됐다"며 즐거워했다.

새로운 도나인 신영숙은 원조 배우인 선배들의 공연을 보면서 "미친듯히 흥분한 기억이 있다"며 신나했다. "최정원 선배님과 더블 캐스팅이라 영광이지만, 부담도 있어 계속 '맘마미아!'(어머나!)를 외친다"며 "선배님들에게 잘 배워 신영숙만의 도나를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샘 역의 남경주는 "나도 오디션을 보면서 정리를 했다. 어느 정도에 있는지 확인을 해봤다"면서 "오디션을 볼 때 조금 떨리더라. 살아 있다는 느낌을 줘서 좋았다"며 즐거워했다.

해리 역으로 돌아온 가수 이현우는 "영국 오리지널 제작진이 와서 오디션을 본다고 해서 긴장을 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서 오버를 했다. 여러번 공연했으면서도 오페라처럼 부른 것이다. 영국 제작진이 가벼운 뮤지컬이라고 천천히 부르라고 했는데 떨어진 것이 아닌가 긴장되기도 했다. 허허."

타냐 역의 김영주는 '맘마미아!' 초연 때 오디션을 봐서 떨어진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너무 젊었나 생각이 들었는데 지난 여름에 대본을 봤는데 너무 공감이 갔다"고 했다. "기쁘면서도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지) 씁쓸한 기분이 들더라. 하지만 '맘마미아'에 출연하게 돼 결과적으로 기분이 좋다"는 마음이다.

'댄싱퀸' '허니허니' '머니머니머니' 등 스웨덴의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의 히트곡 22곡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1999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탄생한 이후 현재까지 미국, 독일 프랑스 등 49개 나라 440개 도시에서 6000만 명 이상을 끌어모았다. 한국에서는 초연 이후 지금까지 서울 포함 33개 도시에서 1400여회를 공연해 17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2013년 말 월드투어 팀이 내한공연을 하기도 했다.

젊은날 아마추어 그룹의 리드싱어였으나 지금은 작은 모텔의 여주인이 된 도나, 아빠 없이 성장한 스무살 딸 '소피'의 화합기이자 성장담이다. 소피가 약혼자 '스카이'와 결혼을 앞두고 아빠일 가능성이 있는 세 명의 남자에게 결혼식 초청장을 보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유쾌하게 그리는데, 아바의 음악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무엇보다 엄마와 딸의 사랑 이야기가 도드라진다. 로지 역의 이경미는 "처음 연습을 시작할 때 도나가 소피를 결혼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에서 많이 울었다. 그런데 진짜 내 딸이 작년에 결혼을 했고 지금은 곧 엄마가 된다"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최정원은 이 부분에서 눈물을 훔쳤다. "딸과 엄마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울컥울컥한다. 공연을 시작하면 즐거움에 눈물이 사라질 것 같다."

2010년 소피로 뮤지컬에 데뷔한 후 '레 미제라블' '고스트' '원스' 등을 거쳐 뮤지컬스타로 발돋움한 박지연이 약 4년 만에 다시 소피를 연기한다. "친정으로 다시 돌아온 느낌이다. 김문정 음악감독님, 아바와 다시 만나고, 어머니와 아버지들도 다시 만나게 돼 즐겁고 흥분된다." "'맘마미아!'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 중 하나는 공연이 끝난 후 어머니들이 '저렇게 살자, 행복하게 살자'고 말하면서 나갔을 때"라고 돌아봤다.

'소녀시대'의 서현이 소피 역에 처음 낙점돼 눈길을 끈다. 한류스타라는 프리미엄을 걷어내고, 오디션에 임해 350대 1의 경쟁을 뚫었다. '해를 품은 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이은 세 번째 뮤지컬이다. 뮤지컬 오디션은 처음이었던 서현은 "오디션이라는 생각보다 내가 소피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고 기분 좋은 긴장감이 들었다"며 눈을 빛냈다. 점차 뮤지컬배우로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것에 대해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이 커진다"며 "멋지고 훌륭한 선배들과 함께 해 영광인데 나만의 새로운 소피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바랐다. "연습하는 내내 즐거운 에너지가 나왔는데 공연할 때는 100배 정도 더 행복한 게 보여주고 싶다."

초연부터 한 시즌도 빠짐없이 '맘마미아!'에 출연 중인 성기윤은 이번 시즌 첫 공연으로 1428회째 '맘마미아!'에 출연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 "7번째 도나, 9번째 소피를 만나게 된다"며 "초연할 때 세 살 차이 나는 딸(배혜선)과 함께 했다. 이제 진짜 스무살 차이의 딸이 생겼다. 그간 스스로 성장하게 만들어준 작품"이라며 흡족해했다.

국내 협력연출 이재은, 국내 협력 음악감독 김문정, 국내 협력 안무 황현정도 초연부터 함께 해온 스태프들이다. 김문정 감독은 오디션에 대해 "배우들이 캐릭터에 적합한지, 조화에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을 받아야 하는 과정"이라며 "감사하게도 애정을 가지고 임해줬다. 작품의 힘, 프로덕션의 힘, 관객들의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여겼다. 이와 함께 "2004년 초연 때부터 같이 한 배우들의 명단을 써왔는데 버젓이 다른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고 있는 배우들"이라며 "이 작품을 거쳐서 큰 배우가 됐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여성 음악감독, 엄마로서도 행복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공연제작사 신시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이번 시즌으로 1500회를 향해 하고 있다"며 "누적 관객 200만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댄싱섀도우' 등 과감한 작품을 택할 수 있었던 건 (흥행이 보장된) '맘마미아!'가 뒤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10년 동안 신시컴퍼니의 새로운 작품과 창작뮤지컬 탄생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2월24일부터 6월4일까지 샤롯데시어터. 도나 최정원·신영숙, 타냐 전수경·김영주, 로지 이경미·홍지민, 소피 박지연·서현·김금나, 샘 남경주·성기윤, 해리 이현우·정의욱, 빌 오세준·호산. 6만~14만원. 신시컴퍼니·롯데엔터테인먼트·인터파크티켓.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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