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16 00:34
-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 개막
푸치니 오페라를 뮤지컬로 각색… 수준 갖춘 노래·연기 보여줘
내년 2~3월 서울서 공연
인기 뮤지컬 공연장이라 해도 남자 화장실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서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주말인 지난 12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 뮤지컬 관객 80% 이상이 여성인 서울과 달리 대구에선 성비(性比)가 균형을 이뤘다. 연령층도 다양했다. 극장 1500석을 거의 채운 관객들이 지켜본 공연은 대구시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공동 제작한 창작 뮤지컬 '투란도트'(유희성 연출)였다.
지난주 개막해 3주 동안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국내 공연사(公演史)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방에서 제작한 대형 뮤지컬이 처음으로 장기 공연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장기 공연을 한다는 것은 상업적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라는 얘기"라며 "우리나라에서 서울에 이은 제2의 뮤지컬 도시가 탄생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투란도트'는 연출과 음악에서 창작 뮤지컬로선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였다. 화려한 영상과 조명, 광대 4명의 노래로 펼쳐진 도입부 바닷속 장면은 바그너 오페라 '라인의 황금'을 연상시켰으며, '오직 나만이' '오 그 매력' 등 장소영과 황규동이 작·편곡을 맡은 삽입곡들은 중독성이 강했다. 지난여름 공연까지 일부 조악했던 의상은 많이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공연에서 투란도트 공주 역을 맡아 뮤지컬에 데뷔한 가수 알리는 차갑고 도도한 자태로 고음(高音)이 많은 노래를 능란하게 소화해냈다. 2막에서 "멈추지 마, 원한의 저주, 저주에 허덕이다 내 마음 잃어버렸네"라며 탄식하는 독창 '마음이란 무엇인지'를 부를 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들렸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 아니면 맡을 수 없는 배역이라 알리를 캐스팅했다"며 "첫 연습 때부터 대본을 다 외워 오는 열성을 보여 줬다"고 했다. 칼라프 역 정동하, 류 역 장은주의 호소력 깃든 목소리도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동명(同名)의 푸치니 오페라에서 스토리만 빌려 와 새로 만든 작품이다. 중국 베이징으로 설정된 원작의 배경을 가상의 바닷속 왕국으로 바꿨다. 2011년 첫선을 보였으며 2012년과 지난해 중국 공연을 갖는 등 해외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박소연·리사(투란도트 역), 이건명·이창민(칼라프 역), 임혜영·이정화(류 역) 등 유명 배우들이 투입된 이번 공연은 내년 2월 서울 개막으로 이어진다. 지방산(産) 뮤지컬의 '역습'이 시작되는 셈이다.
▷27일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 내년 2월 17일~3월 13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1599-1980
지난주 개막해 3주 동안 무대에 오르는 이 작품은 국내 공연사(公演史)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지방에서 제작한 대형 뮤지컬이 처음으로 장기 공연에 돌입했다는 것이다.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장기 공연을 한다는 것은 상업적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라는 얘기"라며 "우리나라에서 서울에 이은 제2의 뮤지컬 도시가 탄생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했다.
'투란도트'는 연출과 음악에서 창작 뮤지컬로선 상당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였다. 화려한 영상과 조명, 광대 4명의 노래로 펼쳐진 도입부 바닷속 장면은 바그너 오페라 '라인의 황금'을 연상시켰으며, '오직 나만이' '오 그 매력' 등 장소영과 황규동이 작·편곡을 맡은 삽입곡들은 중독성이 강했다. 지난여름 공연까지 일부 조악했던 의상은 많이 업그레이드됐다.
이번 공연에서 투란도트 공주 역을 맡아 뮤지컬에 데뷔한 가수 알리는 차갑고 도도한 자태로 고음(高音)이 많은 노래를 능란하게 소화해냈다. 2막에서 "멈추지 마, 원한의 저주, 저주에 허덕이다 내 마음 잃어버렸네"라며 탄식하는 독창 '마음이란 무엇인지'를 부를 땐 객석 곳곳에서 탄성이 들렸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 아니면 맡을 수 없는 배역이라 알리를 캐스팅했다"며 "첫 연습 때부터 대본을 다 외워 오는 열성을 보여 줬다"고 했다. 칼라프 역 정동하, 류 역 장은주의 호소력 깃든 목소리도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뮤지컬 '투란도트'는 동명(同名)의 푸치니 오페라에서 스토리만 빌려 와 새로 만든 작품이다. 중국 베이징으로 설정된 원작의 배경을 가상의 바닷속 왕국으로 바꿨다. 2011년 첫선을 보였으며 2012년과 지난해 중국 공연을 갖는 등 해외 진출도 시도하고 있다. 박소연·리사(투란도트 역), 이건명·이창민(칼라프 역), 임혜영·이정화(류 역) 등 유명 배우들이 투입된 이번 공연은 내년 2월 서울 개막으로 이어진다. 지방산(産) 뮤지컬의 '역습'이 시작되는 셈이다.
▷27일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 내년 2월 17일~3월 13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 1599-1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