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15 03:00
| 수정 : 2015.12.15 10:46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 바르토메우 마리 취임]
"수동적인 미술관 탈피해 관람객 참여하도록 유도
30년의 현장 경험 살려 한국만의 특별함 선사할 것"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스페인을 이긴 걸 안다. 내게 히딩크는 부담스러운 비유다. 관장을 마치고 한국을 떠날 때 사람들이 내 이름은 몰라도 국립현대미술관의 어떤 프로그램이 좋았다 기억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미술계의 히딩크'. 14일 공식 임명장을 받고 업무에 들어간 바르토메우 마리(49)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이 취임도 전에 자신에게 붙여진 별명에 대해 말했다. 이 말은 국내 첫 외국인 문화·예술단체 기관장으로 그에게 쏠린 관심과 기대를 보여주는 별명이다.
'미술계의 히딩크'. 14일 공식 임명장을 받고 업무에 들어간 바르토메우 마리(49) 국립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이 취임도 전에 자신에게 붙여진 별명에 대해 말했다. 이 말은 국내 첫 외국인 문화·예술단체 기관장으로 그에게 쏠린 관심과 기대를 보여주는 별명이다.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열린 첫 기자 간담회에서 그는 '준비된 관장'이라는 이미지를 보이고 싶었는지 약식 프레젠테이션까지 준비했다. "한국 미술 전문가라곤 못 하겠지만 한국 작가들의 열렬한 팬이다." 한국에 대한 애정으로 포문을 열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처음 비엔날레(광주 비엔날레)를 연 나라로 예술가와 사회의 제도적 관계를 구축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데 적합한 곳"이라며 "외국 미술관 모델을 그대로 수입하지 않고 미술을 공공 영역에 존재하게 할 수 있는 새 미술관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가 그리는 미술관상은 "(콘텐츠를 담는) 컨테이너가 아니라 생산자로서의 미술관"이었다. 그는 "관람객도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봐주는 사람이 아니라 참여하는 주체라고 보고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30년 동안 비평가, 큐레이터, 교육자, 미술관 관장으로 일했다. 설치 작업 때는 벽에 페인트칠까지 하며 작가들과 함께 현장에서 일했다"며 "30년의 경험을 한국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한국 미술의 현주소에 대해선 "아직 외국에 알릴 한국만의 내러티브(이야기)가 부족하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유능한 작가, 좋은 작품은 많은데 이들을 연결하는 집합적, 역사적 연결고리가 부족하다"고 했다.
관장 선임을 둘러싸고 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관장 시절 '검열' 문제로 사임하고 전시를 기획했던 큐레이터를 보복성 해고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어떤 검열에도 반대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켜왔다"며 "지난 3월 23일 관장에서 물러났고 큐레이터 해고는 그 이후인 4월 1일이었다. 그건 이사회의 결정이었다.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면 명예훼손죄로 고발하겠다고 이미 밝혔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 일어난 일로 판단하지 말고 한국에서 앞으로 활동할 것으로 판단해 주기 바란다"면서 다짐 같은 말을 덧붙였다. "유럽인으로서 한국에 왔다는 건 지구 반대편으로 온 것이다. 내 인생에서도 특별한 경험이다. 한국을 위해 독창적이고 특별함을 선사하고 싶다. 혼자만이 아니라 미술관 팀과 함께."
그가 그리는 미술관상은 "(콘텐츠를 담는) 컨테이너가 아니라 생산자로서의 미술관"이었다. 그는 "관람객도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봐주는 사람이 아니라 참여하는 주체라고 보고 여러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30년 동안 비평가, 큐레이터, 교육자, 미술관 관장으로 일했다. 설치 작업 때는 벽에 페인트칠까지 하며 작가들과 함께 현장에서 일했다"며 "30년의 경험을 한국에 반영하겠다"고 했다.
한국 미술의 현주소에 대해선 "아직 외국에 알릴 한국만의 내러티브(이야기)가 부족하다"고 냉정히 평가했다. "유능한 작가, 좋은 작품은 많은데 이들을 연결하는 집합적, 역사적 연결고리가 부족하다"고 했다.
관장 선임을 둘러싸고 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관장 시절 '검열' 문제로 사임하고 전시를 기획했던 큐레이터를 보복성 해고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나는 어떤 검열에도 반대하고 표현의 자유를 지켜왔다"며 "지난 3월 23일 관장에서 물러났고 큐레이터 해고는 그 이후인 4월 1일이었다. 그건 이사회의 결정이었다.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면 명예훼손죄로 고발하겠다고 이미 밝혔다"고 했다.
그는 "과거에 일어난 일로 판단하지 말고 한국에서 앞으로 활동할 것으로 판단해 주기 바란다"면서 다짐 같은 말을 덧붙였다. "유럽인으로서 한국에 왔다는 건 지구 반대편으로 온 것이다. 내 인생에서도 특별한 경험이다. 한국을 위해 독창적이고 특별함을 선사하고 싶다. 혼자만이 아니라 미술관 팀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