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2.12 01:49
[오늘의 세상]
장녀 "어머니가 작가로서 토대 쌓았던 곳이 부산… 여기로 오는게 운명적 인연"
옷·안경 등 유품 3000점도

지난 8월 미국 뉴욕에서 작고한 고(故) 천경자 화백의 작품 1000여점을 소장할 기념미술관이 부산에 생긴다.
천 화백의 장녀인 이혜선씨는 11일 부산 대연동 부경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머니의 드로잉 작품과 개인 소장품 등을 부경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국민과 대중의 사랑을 받은 어머니의 예술 세계를 국민과 대중에게 되돌려 드리는 것"이라며 "평소 어머니가 원해온 일을 하고 나니 마음 편하고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부경대에 기증되는 천 화백의 작품은 스케치성 드로잉과 미완성 작품 등 1000여점이다. 이씨는 "식물과 동물, 인물 등 갖가지 소재를 담은 이 작품들은 어머니가 작품을 구상하고 실제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며 "그림을 공부하는 후학이나 그림을 사랑하는 대중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옷, 신발, 안경 등 천 화백이 생전에 썼던 개인 유품 3000여점도 함께 기증된다.
앞서 장녀 이씨는 지난 10일 오후 부경대에서 김영섭 부경대 총장과 작품 기증 협약을 체결했다. 부경대는 2020년까지 60억원을 들여 대연캠퍼스 내에 연면적 1320㎡(400평) 규모의 천경자기념미술관을 건립해 작품과 유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전남여고(당시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천 화백의 기념미술관이 부산에 건립되는 데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부산은 전남여고 교사로 천 화백에게 화가의 길을 열어준 김임년 선생의 연고지이다. 김 선생은 천 화백이 1941년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로 유학해 본격적인 그림 수업을 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이혜선씨가 작품 기증을 상의한 윤광운(66) 부경대 명예교수도 김 선생의 자제이다.
부산은 '일본식 채색화를 그린다'는 오해를 받았던 천 화백이 1952년 35마리의 뱀을 그린 '생태'라는 작품을 전시해 국내 화단의 주목을 받게 한 곳이기도 하다. 장녀 이씨는 "어머니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작가로서 토대를 쌓기 시작한 곳이 부산"이라며 "어머니 예술 세계의 마지막을 부산에서 마무리하는 것은 하늘의 섭리이자 운명적 인연"이라고 말했다. 신옥진 공간화랑 대표는 "작가의 고향과 지역성을 따지는 미술계 관행으로 볼 때 부산에 그를 기념하는 미술관이 만들어지는 것은 참신하기까지 한 일"이라고 했다.
천 화백의 장녀인 이혜선씨는 11일 부산 대연동 부경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머니의 드로잉 작품과 개인 소장품 등을 부경대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국민과 대중의 사랑을 받은 어머니의 예술 세계를 국민과 대중에게 되돌려 드리는 것"이라며 "평소 어머니가 원해온 일을 하고 나니 마음 편하고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부경대에 기증되는 천 화백의 작품은 스케치성 드로잉과 미완성 작품 등 1000여점이다. 이씨는 "식물과 동물, 인물 등 갖가지 소재를 담은 이 작품들은 어머니가 작품을 구상하고 실제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며 "그림을 공부하는 후학이나 그림을 사랑하는 대중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옷, 신발, 안경 등 천 화백이 생전에 썼던 개인 유품 3000여점도 함께 기증된다.
앞서 장녀 이씨는 지난 10일 오후 부경대에서 김영섭 부경대 총장과 작품 기증 협약을 체결했다. 부경대는 2020년까지 60억원을 들여 대연캠퍼스 내에 연면적 1320㎡(400평) 규모의 천경자기념미술관을 건립해 작품과 유품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전남여고(당시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천 화백의 기념미술관이 부산에 건립되는 데는 남다른 인연이 있다. 부산은 전남여고 교사로 천 화백에게 화가의 길을 열어준 김임년 선생의 연고지이다. 김 선생은 천 화백이 1941년 동경여자미술전문학교로 유학해 본격적인 그림 수업을 받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녀 이혜선씨가 작품 기증을 상의한 윤광운(66) 부경대 명예교수도 김 선생의 자제이다.
부산은 '일본식 채색화를 그린다'는 오해를 받았던 천 화백이 1952년 35마리의 뱀을 그린 '생태'라는 작품을 전시해 국내 화단의 주목을 받게 한 곳이기도 하다. 장녀 이씨는 "어머니가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작가로서 토대를 쌓기 시작한 곳이 부산"이라며 "어머니 예술 세계의 마지막을 부산에서 마무리하는 것은 하늘의 섭리이자 운명적 인연"이라고 말했다. 신옥진 공간화랑 대표는 "작가의 고향과 지역성을 따지는 미술계 관행으로 볼 때 부산에 그를 기념하는 미술관이 만들어지는 것은 참신하기까지 한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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