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린드 총감독, 국립현대미술관 외국인 관장 '긍정'

입력 : 2015.12.04 09:45
"외국사람이 들어오면 새로운 시각을 전달할수 있고, 더욱 풍요로울수 있다."

마리아 린드(49) 제11회 광주비엔날레 예술총감독이 국립현대미술관 사상 첫 외국인 관장 선임과 관련, 긍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일 1년여간 공석이던 관장 자리에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49) 전 스페인 바르셀로나현대미술관(MACBA) 관장을 임명했다. 신임 관장의 임기는 3년, 이르면 14일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시작한다.

미술계에선 임명 전부터 리바스 관장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미술관장 자리는 예술의 자율성을 확고히 지켜야 할 자리인데 검열 논란의 와중에 있던 인물"이라는 비난이다. 일부 미술가들은 그가 MACBA 관장 시절 논란이 됐던 정치 검열 의혹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논의를 거쳐 어떤 형태로든 단체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이 같은 외국인 관장 후보 논란과 관련, "국립현대미술관장에 필요한 핵심 능력은 현대미술 기획력"이라며 "새로운 관점의 전시기획, 소장품 구입, 미술관 운영 개선방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해외 주요 미술관 등과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획 전시의 교류 확대가 현 시점의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린드 총감독은 "스톡홀름 모던 뮤지엄 관장으로 영국인 데이비드 엘리엇이 임명됐었다"는 사례를 들며 "이 뮤지엄 20년 역사 동안 현대미술을 재해석한 가장 흥미로운 시기였다"고 말했다. 엘리엇 관장은 지난 1996년~2011년까지 근무했다.

스웨덴 출신의 린드 총감독은 스톡홀름의 텐스타 쿤스트홀 디렉터로 활동하다가 지난 6월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임명됐다. 텐스타 쿤스트홀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탐색해 온 북유럽의 주요 문화거점 공간으로 유명한 현대미술관이다.

린드 총감독은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반영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소외된 지역과 공간이 문화를 통해 활성화되고 외부 세계와 연계되는 시민 참여형 전시를 주로 선보였다. 스톡홀름을 기반으로 국제 미술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린드 감독은 스톡홀름대에서 예술사로 박사 과정을 마쳤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국제큐레이터협회(IKT)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2009년 월터홉스상 큐레이터 부문을 수상했다.

린드 총감독은 '예술을 무엇을 하는가' 등의 오픈 포럼을 열며 광주비엔날레의 주제 선정을 공론화하고 있다. '2016 광주비엔날레'는 내년 9월2일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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