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1.26 09:38
라이선스 뮤지컬 '머더 발라드'의 지난 8월 3번째 시즌 공연은 무대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 뮤지컬의 주요 특징인 바(bar) 형식의 테이블 좌석과 당구대가 도드라졌기 때문이다.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지하 2층 언더스테이지가 공연장이었다. 본래 최대 5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블랙박스 형태의 소규모 콘서트장이다. 텅 비어 있는 극장으로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가변형 공연장이라는 얘기다. '머더발라드'를 위해 임시로 약 150석짜리 가변형 공연장으로 꾸몄었다.
이번 4번째 시즌 공연의 무대인 충무아트홀 블랙 역시 무대의 특성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대 로마 극장을 연상케 하는 반원형 모양이다.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처럼 배우 뒷모습까지 4면이 노출되는 건 아니지만, 3면이 노출돼 배우에게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시즌3 때부터 작품을 매만진 김영아 연출은 25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와 충무아트홀 블랙이 서울에서 '머더발라드' 공연에 가장 최적화가 돼 있다"고 인정했다. "내가 연출로 낙점되기 전부터 극장이 먼저 낙점돼 있었다. 그래서 무대를 보고 공연 플랜을 짜고 들어갔다.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는 객석이 (무대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분리가 돼 배우들이 뒷모습까지 연기를 해야 했다."
충무아트홀 블랙은 동그랗게 세 각도에서 볼 수 있어 자리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재미있는 포인트다. "어느 면에서 봐도 송스루(대사 없이 노래로 이어지는) 뮤지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머더발라드'의 매력이다." 2013년 말 국내 초연해서 2년 안에 4번째 시즌에 돌입한 '머더발라드'의 특기할 만한 점이라는 것이다.
배우들 안무와 동선도 인상적이다. 바는 물론 당구대, 의자 등 여러 가구와 소품이 배우들이 움직이는 또다른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높낮이가 다른 이들 위로 올라가고, 뛰어넘고 하기 때문에 자칫 합이 맞지 않는 순간 부상의 우려도 있다. 사실 '머더발라드'의 안무는 춤이라기보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의 몸적 표현이라는 것이 맞다. 이 둘의 감정을 물리적으로 그리는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엠넷 '댄싱9'의 마스터로 유명한 안무가 우현영이 안무를 맡았다. "춤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동작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배우들 각자 키와 성향 그리고 드라마에 해가 되지 않은 선에서 동작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메인 무대, 바, 테이블 당구대 등 무대가 4개 정도 되는데 배우들과 춤으로 대화한다기보다는 그들에게 연기를 배우는 느낌으로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관능 뮤지컬'로 이름 난 '머더발라드'는 어린 시절 붙같은 사랑을 나눈 '탐'과 '세라', 세라와 결혼한 로맨티스트 '마이클' 그리고 이 모든 관계를 관조하는 뜨겁고 섹시한 내레이터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다. 김 연출은 시즌을 거듭한만큼 "매 장면의 농도를 깊고 세게 가려고 했다"고 알렸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삼각관계를 다룸에도 매력적인 이유는 '마우스 타투(Mouth Tattoo)' '유 빌롱 투 미(You belong to me)' 등 작곡가 줄리애나 내시가 만든 넘버 때문이다. 강렬하면서도 애수가 깃든 이 넘버들을 사랑과 욕망, 연민의 감정을 담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역량 덕분이기도 하다.
결혼 후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 지쳐 옛 애인 탐에게 연락하고 마는 세라는 그룹 '애프터스쿨' 리더 출신으로 '올슉업' 등을 통해 뮤지컬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가희, 뮤지컬 '고래고래' '체스'의 이정화, 화끈한 무대 매너의 신예 박서하가 연기한다.
첫눈에 반한 세라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로맨티스트 남편 마이클은 뮤지컬 '아가사'의 박한근, 뮤지컬 '데스노트'의 이선근, 신예 임별이 담당한다.
바 매니저이자, 모든 비극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매력적인 해설자 '내레이터'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뮤지컬배우 홍륜희, 뮤지컬 '풍월주'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정연,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장은아, 뮤지컬 '아가사'의 소정화가 나눠 연기한다. 2016년 2월6일까지. 프로듀서 김수로 최진, 음악감독 박지윤. 충무아트홀·아시아브릿지컨텐츠. 02-548-0597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지하 2층 언더스테이지가 공연장이었다. 본래 최대 5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블랙박스 형태의 소규모 콘서트장이다. 텅 비어 있는 극장으로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가변형 공연장이라는 얘기다. '머더발라드'를 위해 임시로 약 150석짜리 가변형 공연장으로 꾸몄었다.
이번 4번째 시즌 공연의 무대인 충무아트홀 블랙 역시 무대의 특성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대 로마 극장을 연상케 하는 반원형 모양이다.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처럼 배우 뒷모습까지 4면이 노출되는 건 아니지만, 3면이 노출돼 배우에게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시즌3 때부터 작품을 매만진 김영아 연출은 25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와 충무아트홀 블랙이 서울에서 '머더발라드' 공연에 가장 최적화가 돼 있다"고 인정했다. "내가 연출로 낙점되기 전부터 극장이 먼저 낙점돼 있었다. 그래서 무대를 보고 공연 플랜을 짜고 들어갔다.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는 객석이 (무대를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분리가 돼 배우들이 뒷모습까지 연기를 해야 했다."
충무아트홀 블랙은 동그랗게 세 각도에서 볼 수 있어 자리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재미있는 포인트다. "어느 면에서 봐도 송스루(대사 없이 노래로 이어지는) 뮤지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머더발라드'의 매력이다." 2013년 말 국내 초연해서 2년 안에 4번째 시즌에 돌입한 '머더발라드'의 특기할 만한 점이라는 것이다.
배우들 안무와 동선도 인상적이다. 바는 물론 당구대, 의자 등 여러 가구와 소품이 배우들이 움직이는 또다른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높낮이가 다른 이들 위로 올라가고, 뛰어넘고 하기 때문에 자칫 합이 맞지 않는 순간 부상의 우려도 있다. 사실 '머더발라드'의 안무는 춤이라기보다,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의 몸적 표현이라는 것이 맞다. 이 둘의 감정을 물리적으로 그리는데 집중하기 때문이다.
엠넷 '댄싱9'의 마스터로 유명한 안무가 우현영이 안무를 맡았다. "춤이라고 생각하고 만든 동작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배우들 각자 키와 성향 그리고 드라마에 해가 되지 않은 선에서 동작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메인 무대, 바, 테이블 당구대 등 무대가 4개 정도 되는데 배우들과 춤으로 대화한다기보다는 그들에게 연기를 배우는 느낌으로 공부를 했다"고 전했다.
'관능 뮤지컬'로 이름 난 '머더발라드'는 어린 시절 붙같은 사랑을 나눈 '탐'과 '세라', 세라와 결혼한 로맨티스트 '마이클' 그리고 이 모든 관계를 관조하는 뜨겁고 섹시한 내레이터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다. 김 연출은 시즌을 거듭한만큼 "매 장면의 농도를 깊고 세게 가려고 했다"고 알렸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삼각관계를 다룸에도 매력적인 이유는 '마우스 타투(Mouth Tattoo)' '유 빌롱 투 미(You belong to me)' 등 작곡가 줄리애나 내시가 만든 넘버 때문이다. 강렬하면서도 애수가 깃든 이 넘버들을 사랑과 욕망, 연민의 감정을 담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역량 덕분이기도 하다.
결혼 후 반복되는 무료한 일상에 지쳐 옛 애인 탐에게 연락하고 마는 세라는 그룹 '애프터스쿨' 리더 출신으로 '올슉업' 등을 통해 뮤지컬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가희, 뮤지컬 '고래고래' '체스'의 이정화, 화끈한 무대 매너의 신예 박서하가 연기한다.
첫눈에 반한 세라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로맨티스트 남편 마이클은 뮤지컬 '아가사'의 박한근, 뮤지컬 '데스노트'의 이선근, 신예 임별이 담당한다.
바 매니저이자, 모든 비극을 관객들에게 전하는 매력적인 해설자 '내레이터'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뮤지컬배우 홍륜희, 뮤지컬 '풍월주'와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의 정연,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장은아, 뮤지컬 '아가사'의 소정화가 나눠 연기한다. 2016년 2월6일까지. 프로듀서 김수로 최진, 음악감독 박지윤. 충무아트홀·아시아브릿지컨텐츠. 02-548-0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