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정명훈과 드레스덴, 베토벤 사운드의 정수

입력 : 2015.11.20 10:41
467년 전통의 독일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SKD)는 우아하고 견고한 독일 세단의 안락함과 안정감을 안겼다.

6년 만인 19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다섯 번째 내한 공연에서 들려준 이들의 품격 있는 연주에 청중 2500명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베토벤 교향곡 2번과 3번 '영웅'을 선보였다. 베토벤 나라의 오케스트라답게 음의 정수가 울려퍼졌다.

2·3번 내내 명연주였지만 두 곡 다 비교적 활기차고 변화무쌍한 3·4악장은 화룡점정이었다. 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 등 현의 균형감이 일품이었으며 금관악기는 그 중심에, 균형추를 절묘하게 덧댔다가 뺐다. 전체적으로 묵직하면서도 무겁지 않은 사운드가 귓가를 감고 들어왔다. 잔향의 여운도 깔끔했다.

특히 장중한 '장송 행진곡'인 2악장에서 활기찬 3악장으로 유려하게 넘어간, 3번에서 팀파니의 존재감이 튀지 않으면서도 뚜렷했다.

2012~13 시즌부터 이 악단이 처음 제정한 수석 객원지휘자가 된 정명훈(62)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지휘에는 곡의 성격에 맞게 맺고 끊음이 분명한, 절도감이 배어 있었다.

정 감독은 베토벤 이후 앙코르가 힘들다며, 정하지 못했다고 너스레를 떨다가 베토벤 이후는 베토벤밖에 없다며 7번 4악장을 들려줬다. 앙코르가 종종 본 공연의 여운을 가로막는 경우가 있는데, 소용돌이 치듯 강렬한 이 곡은 여운에 여운을 더했다.

독일 명문 악단의 사운드를 비교할 수 있는 공연이 두 차례 더 열린다. 젊은 지휘자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가 지휘하는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FRSO·21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거장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봉을 잡는 뮌헨 필하모닉(2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이다. FRSO는 피아니스트 김혜진, 뮌헨필은 백건우가 협연자로 나선다. 빈체로.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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