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있음에, 최정원 있음에…뮤지컬 '시카고'

입력 : 2015.11.18 09:30
11시즌 동안 평균 객석점유율 약 90%를 기록하고 시즌 12에 돌입한 뮤지컬 '시카고' 출연 배우들은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다.

2000년 라이선스 초연부터 함께 한 뮤지컬배우 최정원(46)은 17일 "16년째 시카고를 하는데 좀 더 성숙한 여자로 발전하는 것 같다"면서 "내 인생 최고의 작품"이라며 즐거워했다.

최정원은 '시카고' 초연부터 지금까지 한 시즌도 빠지지 않은, 이 뮤지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특히 초연 당시 애인에게 배신당하는 섹시한 매력의 젊은 여성 '록시 하트'를 맡아 2001년 뮤지컬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내내 이 역을 맡다가 2007년에는 옥주현에게 록시를 물려주고 남편과 여동생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지는, 나이 든 열정의 디바 '벨마 켈리'를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현 록시 하트 역의 상징인 아이비(33)와 함께 약 6개월 간 단일 캐스트로 무대를 도맡아 호평 받았다. 이번 시즌 역시 아이비와 함께 단일 캐스팅으로 98회 공연을 책임진다.

"요즘 뮤지컬에서 더블, 트리플 캐스팅을 많이 하는데 원캐스트로, 특히 주인공이 그렇게 하다 보니 앙상블과도 합이 더 맞고 훨씬 더 시너지 효과가 있다. 작년에 이어 아이비랑 함께 해서 즐겁다"며 흡족해했다.

한국에서 스테디셀러로 확고히 자리잡은 이 뮤지컬은 내한공연팀에 대한 주목도도 높다. 올해 6월 12년 만에 한국 무대를 찾은 뮤지컬 '시카고' 내한 공연팀은 메르스 공포 속에서도 평균 객석점유율 85%를 거뒀다.

최정원을 내한공연을 보면서 "그들이 잘하는 것도 있지만 한국 배우들의 에너지도 좋구나하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시카고' 자체가 노래, 춤, 연기 영역이 골고루 섞여 있어서 뮤지컬 전공 학생뿐 아니라 배우들 모두 "이 작품에 나오는 연기와 춤, 노래를 한다"며 "건강을 잃게 되면 표현을 못해 컨디션 조절도 잘해야 한다"고 했다.

작년에 역시 6개월 간 록시를 책임진 아이비도 "감기에 걸려서도 안 되고 자기 관리가 철저해야 한다"고 확인했다. 그런데 오히려 1년 내내 '시카고'를 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시카고'에 출연할 때 몸매가 최상이다. 호호. 에너지를 많이 쏟아내는데 그 만큼 에너지를 충전시키는 작품이기도 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2007년부터 '빌리 플린'을 맡아온 성기윤은 아이비의 성장에 놀라워했다. "아이비에게 배우의 시선이 생겼다. 그 상황에 놓인 인물이 시선을 갖추게 된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아이비는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며 자세를 낮췄다. 최정원과 함께 내한공연을 봤다는 그녀는 "그간 록시 하트를 얄밉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반성하게 되더라. (내한공연의 루시는) 사랑스런 느낌이었다. 혹자는 많이 했다고 눈감고도 록시를 하겠다고 하지만 아직 많은 부담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시즌 첫 공연 때 청심환을 먹고 했을 정도로 떨린다. 매년 '시카고'에 출연하지만, 매번 다르게 표현하고픈 욕심이 생긴다." 빌리 플린은 성기윤도 맡는다. '마마 모튼'은 전수경과 김경선이 나눠 연기한다. 2016년 2월6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5만~13만원. 신시컴퍼니·인터파크티켓.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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