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0.29 01:01
[뉴욕 카네기홀 입성한 서울바로크합주단]
창단 50년 세계 순회 연주회… 빈·베를린 등 거쳐 뉴욕으로
23개국 85개 도시서 연주 "초창기엔 예식장서 연습… 이 무대 밟는 데 50년 걸렸죠"
124년 역사의 미국 뉴욕 카네기홀은 연주자라면 누구나 서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 27일(현지 시각) 이 무대를 밟은 서울바로크합주단(음악 감독 김민 전 서울대 음대학장)이 만추(晩秋)의 뉴욕을 위해 준비한 곡은 남미의 탱고였다. 아르헨티나 작곡가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의 대표곡인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四季)'를 전반부 메인 곡으로 연주했다.
클래식 음악의 엄격한 틀에 탱고의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은 이 작품은 합주단이 즐겨 연주하는 곡 가운데 하나다. 우수리를 남기는 법 없이 절도 있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합주단 25명의 현악 앙상블 위에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의 독주(獨奏)가 살포시 얹히자 대극장(2800석)의 객석 온도도 더불어 상승하는 듯했다. 1악장에서 합주단의 첼로 수석 정재윤은 그윽하면서도 기품 넘치는 독주를 선사했고, 협연자인 윤소영의 활 끝에선 매섭고 앙칼진 표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피아졸라가 비발디의 동명(同名) 명곡 '사계'의 선율을 재치 있게 비틀거나 인용한 대목에선 객석에서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클래식 음악의 엄격한 틀에 탱고의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은 이 작품은 합주단이 즐겨 연주하는 곡 가운데 하나다. 우수리를 남기는 법 없이 절도 있게 딱딱 맞아떨어지는 합주단 25명의 현악 앙상블 위에 바이올리니스트 윤소영의 독주(獨奏)가 살포시 얹히자 대극장(2800석)의 객석 온도도 더불어 상승하는 듯했다. 1악장에서 합주단의 첼로 수석 정재윤은 그윽하면서도 기품 넘치는 독주를 선사했고, 협연자인 윤소영의 활 끝에선 매섭고 앙칼진 표정이 그대로 묻어났다. 피아졸라가 비발디의 동명(同名) 명곡 '사계'의 선율을 재치 있게 비틀거나 인용한 대목에선 객석에서도 웃음꽃이 피어났다.
이날 공연은 1965년 창단한 서울바로크합주단이 올해 50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마련한 세계 순회 연주회 가운데 하나다. 지난 2월 영국 런던 퀸 엘리자베스홀을 시작으로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러시아 모스크바음악원 대극장, 오스트리아 빈 무지크페라인 등 유럽 최고의 무대를 차례로 밟은 데 이어 이달 미국 뉴욕·보스턴 연주에 나섰다.
1965년 당시 음대 4학년생으로 합주단의 창단 멤버로 합류했던 김민 감독은 "창단 직후에는 변변한 연습실이 없어서 동대문시장 근처 예식장에서 함께 연습했다"면서 "동대문시장에서 '꿈의 무대'인 카네기홀까지 오는 데 정확히 50년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1965년 당시 음대 4학년생으로 합주단의 창단 멤버로 합류했던 김민 감독은 "창단 직후에는 변변한 연습실이 없어서 동대문시장 근처 예식장에서 함께 연습했다"면서 "동대문시장에서 '꿈의 무대'인 카네기홀까지 오는 데 정확히 50년 걸린 셈"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1987년 미국 워싱턴 연주회를 시작으로 4개 대륙 23개국 85개 도시에서 연주했다. 이날 카네기홀 공연은 126번째 해외 무대다. 1991년에는 말레이시아 쿠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 원시림이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연주했고, 2009년에는 한 마을에 6가구가 전부인 크로아티아의 산골 마을 루베니차 페스티벌에서 음악을 들려주기도 했다. 지난 2월 영국 런던 공연을 마친 뒤에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비행기를 타고 베를린으로 날아가 다음 연주회를 소화했다. 한국 최고(最古)의 실내악 앙상블은 국내 최고(最高)의 '유랑 악단'이기도 한 셈이다. 첼로 수석 정재윤씨는 "해외 공연 일정을 소화하려면 짐 풀고 연주하고 다음 날 짐을 다시 싸는 강행군을 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숨 가쁘게 해외 투어를 마치고 나면 앙상블의 밀도가 놀랄 만큼 높아진 걸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날 공연 후반부를 엘가의 '서주와 알레그로'로 마무리했다. 반백년 묵은 합주단의 앙상블은 공연장 특유의 풍성한 공명(共鳴)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장맛'을 냈다. 해외 공연에서 즐겨 연주하는 '경복궁 타령'을 앙코르로 들려주자 객석에서도 흥겨운 신명이 일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All's well that ends well)'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제목처럼 '유종의 미'를 선사할 줄 아는 이들의 공연 노하우에 해외 성공 비결이 숨어 있는 듯했다.
이들은 이날 공연 후반부를 엘가의 '서주와 알레그로'로 마무리했다. 반백년 묵은 합주단의 앙상블은 공연장 특유의 풍성한 공명(共鳴)과 어우러져 더욱 깊은 '장맛'을 냈다. 해외 공연에서 즐겨 연주하는 '경복궁 타령'을 앙코르로 들려주자 객석에서도 흥겨운 신명이 일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All's well that ends well)'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제목처럼 '유종의 미'를 선사할 줄 아는 이들의 공연 노하우에 해외 성공 비결이 숨어 있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