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신촌캠퍼스 '금호아트홀 연세' 개관]
클래식 전용 공연장 건립… 개관음악제, 내달 18일까지
무대 중앙의 그랜드 피아노… 손열음, 獨서 직접 골라 와
27일 저녁 연세대 신촌캠퍼스 안에 자리 잡은 '금호아트홀 연세'가 속살을 드러냈다. 금호아트홀 연세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00억원의 기부약정을 맺고 건립한 클래식 전용 공연장. 현악4중주 같은 실내악에 어울리도록 390석 좌석과 음향을 갖췄다.
이날 모습을 드러낸 주인공은 또 있었다. 일련번호 600572. 지난 6월 독일 함부르크 스타인웨이사(社)에서 '탄생'한 최고급 연주용 피아노다. 몸값만 2억원이 넘는다. 올해 초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주문을 넣었고, 6개월을 기다린 끝에 데려가도 좋다는 연락을 받았다.
지난 7월 9일 국제적 연주자로 성장한 피아니스트 손열음(29)이 직접 함부르크 공방을 찾아가 새 피아노 10대를 쳐 보고 그중 이 피아노를 점찍었다. 손열음은 "두 피아노를 두고 한 시간을 고민했다. 하나는 평이해서 어디든 잘 녹아들 것 같았고, 다른 하나는 독특하고 개성 있는 색깔을 지니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흔히 볼 수 있는 피아노와 달라서 놓치기 아깝다는 생각에 후자를 택했다"고 했다. 생후 4개월이 조금 지난 피아노는 지난달 홀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왔다.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 금호아트홀 연세를 찾는 국내외 명(名)피아니스트들의 연주를 도맡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600572는 손열음과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20)이 듀오로 가진 첫 개관 음악제에서 데뷔 무대를 치렀다. 갓 문을 연 금호아트홀 연세는 날카롭게 날 선 소리를 그대로 실어날랐다. 오래될수록 명품 대접을 받는 현악기와 달리 피아노는 새것일수록 환영을 받는다. 600572는 새 피아노답게 맑고 영롱했지만 좀 더 묵직하고 점잖게 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개관 음악제는 다음 달 18일까지 아비 아비탈(만돌린), 펠릭스 클리저(호른) 등 유명 음악가들과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속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무대로 펼쳐진다.
▷아비 아비탈=11월 4일 오후 8시 금호아트홀 연세, (02)6303-1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