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무용의 산파, 40년 전 작품 재현한다

입력 : 2015.10.27 03:00   |   수정 : 2015.10.27 17:50

마해송 아내, 마종기 시인의 모친
무용가 박외선 탄생 100주년 공연

'당신은 시종/ 맨발로 무용하지만/ 우리 어머니,/ 겨울눈도 뿌리는데/ 동대문시장에서/ 구제품 구두를 사 신고/ 출퇴근 버스에 밟히면서/ 꿈같이 꿈같이 무용만 아는 어머니.'

시인 마종기가 '무용 2'에서 노래한 '우리 어머니'란 한국 현대무용의 산파로 불리어 온 무용가 박외선(朴外仙·1915~2011·사진)이다. 아동문학계의 거목 마해송(1905~1966)의 아내이기도 했던 그녀는 이화여대에 무용과를 창설해 숱한 제자를 길러냈다.

1930년대 중반 일본 다카다 세이코 무용연구소에서 춤을 배우던 시절의 박외선(오른쪽). /박외선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회 제공
박외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 '참인간, 참춤'이 다음 달 2일 오후 8시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다. 이화여대 무용과와 '스승 박외선을 사랑하는 모임 이화춤사람'이 여는 이번 공연은 1974년 국립극장에서 초연됐던 박외선의 대표작 '대지의 무리들'과 '고별'을 무대에서 재현한다. 필름과 사진, 프로그램, 제자들의 기억을 근거로 정귀인 부산대 교수 등이 재안무를 맡았다. 마지막 순서 '열린 즉흥'에서는 이제는 무용계 거목으로 성장한 육완순·김매자·정승희·김복희 등 박외선의 제자들이 스승을 그리워하며 즉흥 무대를 펼친다. (02)704-6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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