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0.16 01:10
[내년 브라질올림픽 개막식 연출하는 현대무용 안무가 데보라 콜커]
작품 'Mix' 들고 이달 한국 찾아
"태양의 서커스 맡았던 건 큰 도전… 이번엔 패션쇼 모델들 패러디"
피아노와 발레를 먼저 배웠다. 작곡을 하고 바이올린도 켰던 아버지가 적극 권했다. 소녀는 피아노에 어린 고독이 싫었다. 감정을 몸 안으로 꾹꾹 눌러 담아야 하는 발레도 맘에 안 들긴 마찬가지였다. 10대 시절, 배구선수로 활약하며 몸속 에너지를 터뜨리다가 관심은 곧 춤으로 번졌다. 탭댄스와 재즈를 배우고, 대학(심리학 전공) 졸업 후엔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무용단에 입단했다. 서른넷에 자신의 무용단을 만들어 내놓은 첫 작품은 '볼케이노'. 무용수들을 극한으로 밀어붙여 "육체가 가진 아름다움을 그려내는 게 특징"인 그녀의 작품은 이러한 삶의 경험과 단단히 묶여 있다.
브라질 출신 안무가 데보라 콜커(Colker·55·사진)가 이달 한국에 온다. 1996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초연한 작품 'Mix(믹스)'와 함께다. 'Mix'는 2001년 콜커에게 영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올리비에 상을 안겨준 작품. 콜커는 2008년 전 세계 400만 관객이 본 태양의 서커스 'Ovo(오보)'를 연출한 최초의 여성 안무가이기도 하다. '오보'에서 그녀는 '생태계의 다양성을 표현해 달라'는 태양의 서커스 측 의뢰에 따라 거대한 수직 배경에 땅속 개미집처럼 보이는 곤충 세계를 그려넣고 진기한 곤충으로 변신한 무용수들이 그 위를 점프하고 오르내리게 해 큰 박수를 받았다.
내한하기에 앞서 콜커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태양의 서커스 같은 단체의 감독을 맡는다는 것은 내겐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단원 53명과 6년간 2000회 넘게 무대를 꾸렸어요. 춤은 움직임을 통해 시간을 제어해요. 별도의 기술을 가미하지 않아도 몸은 움직임만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고, 그걸 보는 관객은 눈앞의 이미지를 통해 머릿속으로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어요. 예술가로서 세상을 보는 시선은 늘 전투적이어야 하죠. 그래야 현대무용을 잘 모르는 대중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거든요."
브라질 출신 안무가 데보라 콜커(Colker·55·사진)가 이달 한국에 온다. 1996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초연한 작품 'Mix(믹스)'와 함께다. 'Mix'는 2001년 콜커에게 영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올리비에 상을 안겨준 작품. 콜커는 2008년 전 세계 400만 관객이 본 태양의 서커스 'Ovo(오보)'를 연출한 최초의 여성 안무가이기도 하다. '오보'에서 그녀는 '생태계의 다양성을 표현해 달라'는 태양의 서커스 측 의뢰에 따라 거대한 수직 배경에 땅속 개미집처럼 보이는 곤충 세계를 그려넣고 진기한 곤충으로 변신한 무용수들이 그 위를 점프하고 오르내리게 해 큰 박수를 받았다.
내한하기에 앞서 콜커와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태양의 서커스 같은 단체의 감독을 맡는다는 것은 내겐 큰 도전이었다"고 했다. "단원 53명과 6년간 2000회 넘게 무대를 꾸렸어요. 춤은 움직임을 통해 시간을 제어해요. 별도의 기술을 가미하지 않아도 몸은 움직임만으로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고, 그걸 보는 관객은 눈앞의 이미지를 통해 머릿속으로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어요. 예술가로서 세상을 보는 시선은 늘 전투적이어야 하죠. 그래야 현대무용을 잘 모르는 대중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거든요."
'Mix'는 '섞다'는 제목처럼 4개의 각기 다른 소품을 한데 모은 것이다. '패션쇼'는 패션쇼 런웨이의 이면에 숨겨진 모델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패러디했다. 남녀의 사랑을 23개의 2인무로 담아낸 '열정', 거대한 바람개비 다섯 개를 배경으로 무용수들이 끊임없이 몸을 돌리고 회전하는 '일상'과 수직으로 세워진 인공 암벽 위를 무용수들이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등반'도 있다. '등반' 속 남녀 무용수들의 몸짓은 그리 과격하지 않다. 밥 먹고, 버스를 타고, 악수할 때 흔드는 손짓처럼 일상의 움직임을 차용했다. 다만 무용수들이 팔다리를 뻗을 때마다 팽팽하게 날 서는 근육에선 생명력이 팔팔 튀어오른다. 잔근육 사이 살아있는 물고기라도 숨어 있었던 듯.
얼마 전 그녀는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개막식 안무 겸 무브먼트 디렉터로 뽑혔다. 스포츠의 역동성, 발레의 우아함, 현대무용의 자유로움과 서커스의 마력이 콜커의 손안에서 어떤 형태로 요리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개막식 콘셉트는 '비밀'이지만 크나큰 놀라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데보라 콜커 무용단 'Mix'=23일 오후 8시, 24일 오후 4시 LG아트센터,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