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쾰른서독일 방송교향악단' 지휘 사라스테 "우리의 주 레퍼토리는 브람스"

입력 : 2015.09.30 15:50
성남아트센터 개관 10주년 내한공연
핀란드 출신의 거장 지휘자 유카-페카 사라스테(59)가 정통 독일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무장한 '쾰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WDR)이 첫 내한을 이끈다.

이 교향악단은 성남아트센터(대표이사 정은숙)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10월 22~23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1947년 창단된 쾰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은 가장 중요한 유럽의 방송 교향악단 중 하나다. 구스타프 말러, 쇼스타코비치, R 슈트라우스, 라흐마니노프, 베르디, 바그너의 작품들을 비롯한 19세기 교향악 레퍼토리로 호평받고 있다.

특히 창단 초기부터 나치스에 의해 금지되거나 제한된 유태인 작곡가들의 작품과 현대 음악의 부활 공연과 초연을 적극적으로 진행해왔다. 루치아노 베리오, 한스 베르너 헨체,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 칼 오르프, 루이지 노노, 윤이상 등 현대 작곡가들과 작업도 활발히 했다.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즈데넥 마칼, 와카스기 히로시, 가리 베르티니, 세묜 비슈코프 등 쟁쟁한 거장들의 지휘봉을 들었다. 사라스테는 2010년부터 포디엄에 오르고 있다. 사라스테와 쾰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은 2009년 11월 쾰른에서 실황 녹음한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9번 음반으로 독일 음반 비평가상과 그라모폰 어워드를 받았다.

사라사테는 스코티시 체임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1987~1991),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음악감독(1987~2001), 토론토 심포니 음악감독(1994~2001), BBC 심포니 수석객원지휘자(2002~2005)를 맡았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오슬로 필하모닉의 음악감독과 상임지휘자를 맡았으며 마지막 재임기간 중 오슬로 필하모닉 역사상 최초의 명예 지휘자로 추대되기도 했다.

2000년 핀란드 정부가 예술가에게 주는 최고 영예인 프로-핀란디아 메달(Pro Finlandia medal), 시벨리우스 메달을 받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포디엄에 몇차례 오르기도 했던 사라스테는 성남아트센터를 통해 뉴시스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에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을 한국의 관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럽과 독일에는 일류 교향악단들이 즐비하게 많고, 특히 방송 교향악단의 중요성이 대단하다. 그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줄 수 있는가? 또 그 수많은 교향악단 중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만이 지닌 고유한 개성과 차별성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은 현대음악을 다루는 악단 중 최고 수준이다. 500개 이상의 신곡 및 세계 최초 공연을 한 바 있다. 현대음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 덕분에 이 시대의 위대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또 매우 정교한 연주 스타일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방송교향악단에게 요구되는 완벽한 녹음을 위해 발달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리드미컬하고 복잡한 현대음악 연주에 특화된 악단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이번 내한공연에서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요하네스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다.

"우리 악단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브람스 교향곡 레퍼토리를 한국에 소개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브람스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는 것으로 우리 악단의 역사가 시작됐다. 브람스의 작품은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의 주 레퍼토리이자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브람스는 어떤 작곡가인가? 당신은 그를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가? 지금 이 시대에 브람스를 듣는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각자 브람스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겠지만, 내게 브람스는 북유럽의 어두움과 빈의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특성을 흥미롭게 섞어낸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상이한 요소의 조합은 낙관과 비관의 사이에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낸다. 결과적으로 나는 브람스의 다양성이 관객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 시대에는 복잡하고 답이 없는 질문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대에 작곡가들은 중요하고 깊은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브람스는 인생 전반에 대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는 작곡가 중 한 명이라는 생각이 든다."

-쾰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은 윤이상 곡도 연주한 것으로 아는데, 한국과 그밖에 인연이 있는가?

"누차 말하지만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은 현대음악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 시대의 위대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할 기회를 얻었고 윤이상의 음악 또한 연주 목록에 들어 있다. 올해 진은숙(서울시향 상임작곡가)의 클라리넷 협주곡 또한 연주한 바 있다. 훌륭한 한국인 음악가들이 많고, 이들의 현대음악 작품 또한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핀란드 출신으로 헬싱키의 시벨리우스 음악원을 나왔다. 이런 배경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가?

"모든 음악가는 처음으로 받은 음악교육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나 개인적으로는 핀란드에서 보낸 초창기가 매우 중요했다. 이 시기에 바이올린과 피아노, 그리고 음악 이론을 배웠고 이것이 나의 연주 스타일과 음악적 이해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기본적인 것들이 내게는 매우 중요하다. 핀란드에서 악기연주 뿐만이 아닌 제반 사항과 음악적 이해 등 매우 높은 수준의 전반적 음악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당신이 지휘자로서 가장 중요시 하는 자질은 무엇인가?

"좋은 음악과 연주의 창의성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휘자가 스스로 음악 연주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향악단 연주의 일부로써 설득력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내야 한다. 또 지휘자는 자신의 특성을 나타내는 음악을 관객에게 내보여야 한다. 이러한 순환을 언제나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물론, 지휘를 통해 관객과 악단 모두에게 음악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번 쾰른 서독일 방송 교향악단의 내한 공연에서 한국 청중이 무엇을 얻어갔으면 좋겠는가?

"브람스의 교향곡에 대한 우리의 해석을 얻어 갔으면 한다. 쾰른 서독일 방송교향악단 연주자 대부분은 독일에서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브람스라는 작곡가에 대한 많은 개인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악단에는 브람스의 작품에 관련된 일종의 전통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지휘자인 나의 관점에서는 나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하고자 하지만, 교향악단 내에서 지휘자와 연주자들의 관계는 상호적인 것이므로, 결과적으로는, 지휘자와 연주자의 주관이 잘 조합된 연주가 성공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첫날 브람스 교향곡 1·2번, 둘째 날 브람스 교향곡 3·4번을 들려준다. 5만~20만원. 성남문화재단. 031-783-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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