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9.25 09:49
뮤지컬 '원스'는 인디 음악영화의 신기원을 연 존 카니 감독의 영화 '원스'(2006)가 바탕으로 존 티파니가 연출을 맡아 2012년 미국 토니상에서 최우수뮤지컬상과 연출상 등 8관왕을 차지한 만큼 작품성에 대해 중언부언할 필요는 없다.
배우와 언어만 다를 뿐 내용·무대·음악이 같은 만큼 라이선스·내한공연 역시 수준급이다.
차이는 언어·배우가 다름에서 오는 질감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이 배경인 '원스'의 주인공은 이방인들이다. 기타를 연주하는 진공청소기 수리공 '가이'는 아일랜드 사람이지만 사랑을 잃은 뒤 유목민처럼 떠돌고,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알지만 남편이 떠나버린 뒤 딸과 엄마에게 더 신경써야만 하는 '걸'은 체코 이민자다.
이상과 달리 허드렛일만 하게된 패스트푸드점 직원,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덩치 큰 악기가게 사장, 내면에 음악에 대한 열정이 꿈틀대는 은행직원 등 체코인이든 현지인이든 현실에 밀착하지 못하고 있다.
라이선스 공연은 한국 배우들이 한국 말로 공연을 하지만 인물과 배경 자체가 외국이다 보니 낯설 수 있지만 극의 인물들을 지켜보고 그 사이에서 공감을 찾는다.
그런데 내한공연은 가이 역의 톰 파슨스, 걸 역의 메간 리오든 등 이 작품의 고향인 더블린 내 올림피아 극장에서 연기한 배우들이 함께 하다 보니 극 상황이 실제 같아 몰입하면서 공감대도 자연스레 형성된다. 언어와 국적이 달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결만 다를 뿐 느끼는 감성은 궁극적으로 같다.
걸이 용기를 줘 클럽에서 '골드'를 부르는 가이는 외친다. 이 곡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만든 곡이지만 지금 이 순간은 모든 이를 위한 곡이라고. "살아가려면 사랑을 해야 하니까요."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음악·감정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걸 '원스'는 증명한다.
결국 '원스'는 소통이고 그 소통의 흐름을 한결 수월하게 해주는 노래가 감성을 촉촉하게 적신다.
특히 과장된 오케스트레이션이 없는 음악의 여운이 짙다. 주제곡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를 비롯해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When Your Mind's Made Up)' '골드(Gold)' 등 영화 OST 곡들이 그대로 삽입됐는데,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정성으로 울림이 더 크다. 따라서 '액터 뮤지션 뮤지컬'로 통한다. 뮤지컬배우의 기본 삼박자는 노래·춤·연기. 악기연주까지 아우르는 '원스'의 출연배우는 4박자를 감당한다. 음악에 더 진심과 감성이 깃드는 이유다.
올해 초 첫 라이선스 공연이 선보였고 지난 22일 내한공연 막이 올랐다. 공연의 본격적인 막이 올라가기 전 20분부터 무대에서는 '프리쇼'가 진행된다. 공연 도중 마실 수 있는 음료도 판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외국 배우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다 보면 이방인이라고 생각하며 외로움을 느끼던 자신이 위로받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11월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6만~13만원. 신시컴퍼니·인터파크. 1544-1555
음악·감정으로 소통하는 무대의 미학 ★★★★
배우와 언어만 다를 뿐 내용·무대·음악이 같은 만큼 라이선스·내한공연 역시 수준급이다.
차이는 언어·배우가 다름에서 오는 질감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이 배경인 '원스'의 주인공은 이방인들이다. 기타를 연주하는 진공청소기 수리공 '가이'는 아일랜드 사람이지만 사랑을 잃은 뒤 유목민처럼 떠돌고, 피아노를 연주할 줄 알지만 남편이 떠나버린 뒤 딸과 엄마에게 더 신경써야만 하는 '걸'은 체코 이민자다.
이상과 달리 허드렛일만 하게된 패스트푸드점 직원, 연애 한번 제대로 못해본 덩치 큰 악기가게 사장, 내면에 음악에 대한 열정이 꿈틀대는 은행직원 등 체코인이든 현지인이든 현실에 밀착하지 못하고 있다.
라이선스 공연은 한국 배우들이 한국 말로 공연을 하지만 인물과 배경 자체가 외국이다 보니 낯설 수 있지만 극의 인물들을 지켜보고 그 사이에서 공감을 찾는다.
그런데 내한공연은 가이 역의 톰 파슨스, 걸 역의 메간 리오든 등 이 작품의 고향인 더블린 내 올림피아 극장에서 연기한 배우들이 함께 하다 보니 극 상황이 실제 같아 몰입하면서 공감대도 자연스레 형성된다. 언어와 국적이 달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결만 다를 뿐 느끼는 감성은 궁극적으로 같다.
걸이 용기를 줘 클럽에서 '골드'를 부르는 가이는 외친다. 이 곡은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만든 곡이지만 지금 이 순간은 모든 이를 위한 곡이라고. "살아가려면 사랑을 해야 하니까요." 굳이 말 하지 않아도 음악·감정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걸 '원스'는 증명한다.
결국 '원스'는 소통이고 그 소통의 흐름을 한결 수월하게 해주는 노래가 감성을 촉촉하게 적신다.
특히 과장된 오케스트레이션이 없는 음악의 여운이 짙다. 주제곡 '폴링 슬로울리(Falling Slowly)'를 비롯해 '웬 유어 마인즈 메이드 업(When Your Mind's Made Up)' '골드(Gold)' 등 영화 OST 곡들이 그대로 삽입됐는데, 배우들이 직접 연주하는 정성으로 울림이 더 크다. 따라서 '액터 뮤지션 뮤지컬'로 통한다. 뮤지컬배우의 기본 삼박자는 노래·춤·연기. 악기연주까지 아우르는 '원스'의 출연배우는 4박자를 감당한다. 음악에 더 진심과 감성이 깃드는 이유다.
올해 초 첫 라이선스 공연이 선보였고 지난 22일 내한공연 막이 올랐다. 공연의 본격적인 막이 올라가기 전 20분부터 무대에서는 '프리쇼'가 진행된다. 공연 도중 마실 수 있는 음료도 판다. 특히 관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갈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외국 배우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리다 보면 이방인이라고 생각하며 외로움을 느끼던 자신이 위로받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11월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6만~13만원. 신시컴퍼니·인터파크. 1544-1555
음악·감정으로 소통하는 무대의 미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