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뮤지컬 大作 4편]
'원스' '로미오…' 내한 공연
현대적 여주인공 '신데렐라'
힙합·랩 담은 '인 더 하이츠'
◇원스―섬세한 콘서트 분위기
아일랜드 더블린의 술집을 표현한 반원형의 소박한 무대 위. 모든 배우가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아코디언, 첼로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안무까지 소화한다. 최근 더블린 올림피아 극장 공연으로 '진정 관객을 행복하게 해 준다'는 호평을 받았던 이번 내한 팀은 마치 수십 년 전부터 이 공연에 출연해 온 듯했다. 연기는 자연스러웠고, 노래는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숙성된 것처럼 들렸다. "더 늦기 전에/ 내게 용기를 줘, 일으켜 줘"라는 마지막 노래 '폴링 슬로울리'는 특히 절창이다. 11월 1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02)577-1987
◇로미오 앤 줄리엣―열정의 무대
공연 시간 170분 내내 쉴 틈 없이 격렬한 노래와 곡예에 가까운 고난도 안무로 가득 찬 프랑스 뮤지컬이다. 고성(古城) 같은 베로나의 대저택을 표현한 무대는 장면에 따라 순식간에 위치를 바꿨고, 감정이 온통 원색으로 끓어오르는 듯한 삽입곡도 자극적이었다. 2001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이후 세계 650만명 관객을 모았고, 내한 공연은 이번이 세 번째다. 10월 11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02)541-6236
◇신데렐라―현실이 된 동화
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신데렐라는 왕자에게 집 없는 서민의 사정을 토로할 정도로 정치적 의식이 깨어 있을 뿐 아니라 유리구두를 일부러 벗어놓고 자리를 뜨는 현대적 여성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의상이 순식간에 화려하게 바뀌는 두 차례의 변신 장면처럼, 어렸을 때 봤던 동화를 뮤지컬 무대 위에서 실감 나게 재현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로저스와 해머스타인이 1957년 만들었던 TV용 뮤지컬을 2013년 무대용으로 바꿔 초연했다. 11월 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02)764-7857~9
◇인 더 하이츠―넘치는 힙합의 힘
라틴계 주민들이 모여 사는 미국 뉴욕의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다양한 직업의 이민지들이 에피소드를 만들어낸다. 힙합과 랩, 레게, 라틴 팝 등 다른 뮤지컬에선 듣기 힘들었던 음악 장르가 스트리트 댄스와 함께 펼쳐지지만, 인생과 꿈을 이야기하는 스토리는 오히려 건전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능청스러운 랩 가사를 소화한 양동근과 코믹 연기의 달인인 최혁주가 특히 돋보였다. 11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158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