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8.28 09:47
무대로 탈바꿈된 공연장 한 가운데 놓인 당구대. 그곳은 사랑과 회환과 욕망이 뒤엉킨 인생의 축소판이다.
어린 시절 붙같은 사랑을 나눈 '탐'과 '사라', 사라와 결혼한 로맨티스트 '마이클' 그리고 이 모든 관계를 관조하는 뜨겁고 섹시한 해설자. 이들의 시선과 동선이 그 위에서 교차될 때 그들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보는 관객들도 혼란을 느끼며 작품에 빨려들어간다.
해설자의 "예쁜 상자 안 폭탄"이라는 표현으로 대변할 수 있는 이 뮤지컬의 핵심은 특히 뮤료한 사라의 욕망이다. 불륜과 파국의 출발점이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삼각관계를 다룸에도 뮤지컬 '머더 발라드'가 매력적인 이유는 '마우스 타투(Mouth Tattoo)' '유 비롱 투 미(You belong to me)' 등 작곡가 줄리아나 내시가 만든 넘버 때문이다. 그리고 강렬하면서도 애수가 깃든 이 넘버들을 사랑과 욕망, 연민의 감정을 담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역량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탐 역의 강태을은 사라와의 날카로운 키스의 추억에 눈빛을 번뜩이며 집착하는 모습을, 마이클 역의 이선근은 선한지만 점차 사랑과 삶에 지쳐가는 모습을 연기했다.
특히 빛을 발한 건 여성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 사라 역의 박서하는 신임임에도 섹시함과 청순함을 오가며 사라의 혼란스런 감정을 치밀하게 연기했다. 발군은 해설자 역의 홍륜희였는데, 내내 몸짓과 눈빛에 관능을 머금고 있던 그녀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이 작품의 종말에 대한 연민까지 표정에 품고 있었다.
넘버와 배우들의 장점이 한껏 드러날 수 있었던 까닭은 무대 덕이다.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지하 2층에 자리한 언더스테이지는 본래 3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콘서트장인데, '머더발라드'를 위해 임시로 약 150석짜리 가변형 공연장으로 꾸몄다. 약 130석이 절반씩 나눠 마주보게 돼 있고 그 가운에 바(Bar) 테이블처럼 차려진 좌석인 10여 석의 '스테이지'석이 자리하고 있다. 그 가운데 문제의 당구대가 있다. 메인무대를 바라보고 왼편 객석과 스테이지석에 바가, 그리고 뒤에 미니바가 배치됐다.
배우들은 관객들을 스치며 이 공간을 누빈다. 배우와 객석의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가 사라진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경우에서 확인했듯 '머더발라드'의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앤 공간 활용은 배우들의 연기와 관객들의 감정선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내내 연주를 하던 5인 밴드가 록기운을 좀 더 싣는 커튼콜 때 이곳은 콘서트장이 된다. 배우는 객석을 뛰어다니고 관객은 무대를 뛰어다닌다.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의 공연 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3년 말 초연했는데 현대카드가 이 언더스테이지의 컬처 큐레이터로 김수로를 영입하면서 이 공간에서 선보이게 됐다. 30일까지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 + 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 아시아브릿지컨텐츠. 5만5000~7만7000원. 1544-1555(인터파크)
어린 시절 붙같은 사랑을 나눈 '탐'과 '사라', 사라와 결혼한 로맨티스트 '마이클' 그리고 이 모든 관계를 관조하는 뜨겁고 섹시한 해설자. 이들의 시선과 동선이 그 위에서 교차될 때 그들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보는 관객들도 혼란을 느끼며 작품에 빨려들어간다.
해설자의 "예쁜 상자 안 폭탄"이라는 표현으로 대변할 수 있는 이 뮤지컬의 핵심은 특히 뮤료한 사라의 욕망이다. 불륜과 파국의 출발점이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삼각관계를 다룸에도 뮤지컬 '머더 발라드'가 매력적인 이유는 '마우스 타투(Mouth Tattoo)' '유 비롱 투 미(You belong to me)' 등 작곡가 줄리아나 내시가 만든 넘버 때문이다. 그리고 강렬하면서도 애수가 깃든 이 넘버들을 사랑과 욕망, 연민의 감정을 담아 소화하는 배우들의 역량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25일 탐 역의 강태을은 사라와의 날카로운 키스의 추억에 눈빛을 번뜩이며 집착하는 모습을, 마이클 역의 이선근은 선한지만 점차 사랑과 삶에 지쳐가는 모습을 연기했다.
특히 빛을 발한 건 여성 캐릭터를 맡은 배우들. 사라 역의 박서하는 신임임에도 섹시함과 청순함을 오가며 사라의 혼란스런 감정을 치밀하게 연기했다. 발군은 해설자 역의 홍륜희였는데, 내내 몸짓과 눈빛에 관능을 머금고 있던 그녀는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는 이 작품의 종말에 대한 연민까지 표정에 품고 있었다.
넘버와 배우들의 장점이 한껏 드러날 수 있었던 까닭은 무대 덕이다. 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라이브러리 지하 2층에 자리한 언더스테이지는 본래 3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콘서트장인데, '머더발라드'를 위해 임시로 약 150석짜리 가변형 공연장으로 꾸몄다. 약 130석이 절반씩 나눠 마주보게 돼 있고 그 가운에 바(Bar) 테이블처럼 차려진 좌석인 10여 석의 '스테이지'석이 자리하고 있다. 그 가운데 문제의 당구대가 있다. 메인무대를 바라보고 왼편 객석과 스테이지석에 바가, 그리고 뒤에 미니바가 배치됐다.
배우들은 관객들을 스치며 이 공간을 누빈다. 배우와 객석의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가 사라진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경우에서 확인했듯 '머더발라드'의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앤 공간 활용은 배우들의 연기와 관객들의 감정선의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내내 연주를 하던 5인 밴드가 록기운을 좀 더 싣는 커튼콜 때 이곳은 콘서트장이 된다. 배우는 객석을 뛰어다니고 관객은 무대를 뛰어다닌다.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의 공연 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의 하나로 2013년 말 초연했는데 현대카드가 이 언더스테이지의 컬처 큐레이터로 김수로를 영입하면서 이 공간에서 선보이게 됐다. 30일까지 이태원 현대카드 뮤직 + 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 아시아브릿지컨텐츠. 5만5000~7만7000원. 1544-1555(인터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