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8.25 09:42
소극장 중심의 대학로 공연 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배우 겸 프로듀서 김수로가 중대극장으로 외연을 확대한다.
영화감독 장진의 대표적인 연극연출작인 '택시드리벌'을 11년 만에 부활시키고 이를 중극장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올린다. '김수로 프로젝트'의 열두 번째 작품이다.
이 연극에서 감초 격인 '어깨 1'·'회사원 1'도 맡은 김수로는 24일 오후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택시 드리벌' 연습실 공개 및 간담회에서 "중대극장 연극이 없어지는 게 섭섭했다"고 말했다.
"중극장·대극장 연극은 쉽게 얘기하면 나라에서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무대에 올리기가) 쉽지 않아요. 다 망하죠. 많이들 시도했다가 실패하죠." 실제 한국에서 중대극장 연극이 올라가는 경우는 드물다. 국공립극장에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 대학로 소극장용이 많다. 상업 중대형 극장에는 주로 뮤지컬이 선보이고 있다.
"저는 극단 목화에 있을 때 주로 대극장 연극을 접했죠. 영화 찍고 와서 '이기동 체육관'으로 소극장 무대에 섰는데 대극장 연극이 없어지는게 아쉽더라고요. 김수로 프로젝트가 주로 소극장에서 이뤄지지만 중극장, 대극장에 오르는 연극을 멋지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장진 작품이다. '택시 드리벌'을 시작으로 '박수칠 때 떠나라', '웰컴 투 동막골' 등 영화로도 옮겨져 인기를 끌었던 장진의 대표 연극을 중대극장에 올린다.
"첫 창작과 수입 라이선스는 대중에게 어필하기 힘들 것 같았어요. 친밀도가 있는 작품이 필요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장진 감독님 작품이 적당하다고 생각했죠."
장진 감독은 김수로의 이러한 계획을 "너무 좋아했다"고 김수로는 전했다. 그는 "장진 감독님은 현재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의가 있어요. 과거의 작품을 제가 해준다면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셨죠. 하나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2~3개 작품을 만들 겁니다."
장진 감독이 실제 택시기사였던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보고 느낀 경험을 코믹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장 감독의 맛깔난 대사가 돋보이는 코믹극이다.
연극 제목인 '택시 드리벌'은 주인공 '덕배'가 자신의 직업인 '택시 드라이버'를 잘못 발음한 데서 붙은 이름으로 팍팍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 소시민 군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상징이다.
이번 무대는 기존 버전보다 특히 무대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기존에 단조로운 면이 있었는데 그건 인물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에요. 저는 사실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에 작품을 보러 가도 무대가 형이상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무대에 돈을 많이 들여요. 대학로 80석짜리 소극장 무대라도 돈을 들이죠.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러면 안 되는데(웃음) 그런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서울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에 신경을 썼어요."
마지막으로 '택시 드리벌'이 올랐던 11년 전과 다른 점은 "안무적인 구성과 쇼적인 것을 더한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만의 색깔을 덧칠하려고 해요"라고 덧붙였다.
'택시 드리벌'이 중대극장 연극의 모범사례가 됐으면 했다. "중대극장 연극이 없어지는 것이 싫어요. 소극장에서 사실주의를 배웠다면 대극장에는 영화에서 느끼지 못하는 힘을 깨달았죠. 아이맥스 영화 보듯이 말이에요. 나중에는 야외에서 2000석짜리 연극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과정에 있는 탑을 잘 쌓아야 하죠."
그러면서 야외 공연의 매력을 설파했다. "아비뇽 페스티벌,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가면 야외 공연에서도 분명히 들리는 그곳 배우들의 발성에 놀라요. 대극장에서 2000번 이상 공연한 배우의 소리를 듣는 순간 이야기를 떠나서 감동이 오죠. 그런 예술적 값어치가 있어야 해요. 이런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야 하죠. 대극장, 야외 공연도 있어야 문화적인 성숙을 이룰 수 있죠."
이런 작품들을 영국과 미국에서는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거기에는 자신의 어릴 적 경험도 투영됐다.
"저도 20년 동안 연극을 모르다가 서울예전 가서 봤죠. 품바를 비롯해 여러 공연을 봤으면 예술적인 상상력이 더 커졌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시골에 극장이 없더라도 야외무대를 꾸미고 야외 공연을 보여줄 수 있잖아요. 그러면 페스티벌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죠. 중극장, 대극장 살리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것을 통해 관객에게 영감과 창의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죠. 돈이 안 되니까, 망하니까 초등학생, 중학생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분통이 터질 것 같아요. 꼭 성공시켜서 예술적 값어치를 보여주고 싶어요. (대극장과 가설 천막 극장 등에서 공연한) 신주쿠 양산박의 공연을 보면서 받았던 울림을 청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죠."
물론 소극장 작품과 중대극장 작품을 함께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무조건 같이 가야 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자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결국 섹션이 많아져야 하거든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4~5편을 함께 올렸던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이런 다양한 작품을 통해 '김수로 프로젝트'에 믿음이 생기고 배우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죠. 배우들은 다양한 극장에서 훈련을 통해 실력을 갖춰야 해요. 관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공연계 전체의 균형도 맞게 되죠."
연극 '이기동 체육관'에 이어 '택시 드리벌'에서도 김수로를 프로듀서로 맞이한 손효원 연출가는 그에 대해 "프로듀서 김수로는 저돌적이고 공격적이며 아이디어가 넘쳐요. 작품에 대한 외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죠"라고 알렸죠. "뮤지컬, 무용 등 다방면의 공연을 만드시니 생각이나 시점도 넓어지신 것 같아요"라고 부연했다.
9월1일부터 11월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덕배 김민교·박건형·김도현, 화이 남보라·김예슬·김주연, 어깨1 김수로·박준후, 어깨2 강성진·박준서, 어깨3 임철형·김동현. 프로듀서 김수로 최진. 아시아브릿지컨텐츠. 1588-1555
영화감독 장진의 대표적인 연극연출작인 '택시드리벌'을 11년 만에 부활시키고 이를 중극장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무대에 올린다. '김수로 프로젝트'의 열두 번째 작품이다.
이 연극에서 감초 격인 '어깨 1'·'회사원 1'도 맡은 김수로는 24일 오후 서울 신사동 광림아트센터에서 열린 '택시 드리벌' 연습실 공개 및 간담회에서 "중대극장 연극이 없어지는 게 섭섭했다"고 말했다.
"중극장·대극장 연극은 쉽게 얘기하면 나라에서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무대에 올리기가) 쉽지 않아요. 다 망하죠. 많이들 시도했다가 실패하죠." 실제 한국에서 중대극장 연극이 올라가는 경우는 드물다. 국공립극장에서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 대학로 소극장용이 많다. 상업 중대형 극장에는 주로 뮤지컬이 선보이고 있다.
"저는 극단 목화에 있을 때 주로 대극장 연극을 접했죠. 영화 찍고 와서 '이기동 체육관'으로 소극장 무대에 섰는데 대극장 연극이 없어지는게 아쉽더라고요. 김수로 프로젝트가 주로 소극장에서 이뤄지지만 중극장, 대극장에 오르는 연극을 멋지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장진 작품이다. '택시 드리벌'을 시작으로 '박수칠 때 떠나라', '웰컴 투 동막골' 등 영화로도 옮겨져 인기를 끌었던 장진의 대표 연극을 중대극장에 올린다.
"첫 창작과 수입 라이선스는 대중에게 어필하기 힘들 것 같았어요. 친밀도가 있는 작품이 필요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장진 감독님 작품이 적당하다고 생각했죠."
장진 감독은 김수로의 이러한 계획을 "너무 좋아했다"고 김수로는 전했다. 그는 "장진 감독님은 현재 새로운 작품에 대한 열의가 있어요. 과거의 작품을 제가 해준다면 기꺼이 기쁜 마음으로 도움을 주시겠다고 하셨죠. 하나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2~3개 작품을 만들 겁니다."
장진 감독이 실제 택시기사였던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보고 느낀 경험을 코믹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장 감독의 맛깔난 대사가 돋보이는 코믹극이다.
연극 제목인 '택시 드리벌'은 주인공 '덕배'가 자신의 직업인 '택시 드라이버'를 잘못 발음한 데서 붙은 이름으로 팍팍한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 소시민 군상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하는 상징이다.
이번 무대는 기존 버전보다 특히 무대에 신경을 썼다고 했다. "기존에 단조로운 면이 있었는데 그건 인물에 포커스를 맞췄기 때문이에요. 저는 사실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에 작품을 보러 가도 무대가 형이상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무대에 돈을 많이 들여요. 대학로 80석짜리 소극장 무대라도 돈을 들이죠. 돈을 벌기 위해서는 그러면 안 되는데(웃음) 그런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번에는 서울을 표현하기 위해 무대에 신경을 썼어요."
마지막으로 '택시 드리벌'이 올랐던 11년 전과 다른 점은 "안무적인 구성과 쇼적인 것을 더한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만의 색깔을 덧칠하려고 해요"라고 덧붙였다.
'택시 드리벌'이 중대극장 연극의 모범사례가 됐으면 했다. "중대극장 연극이 없어지는 것이 싫어요. 소극장에서 사실주의를 배웠다면 대극장에는 영화에서 느끼지 못하는 힘을 깨달았죠. 아이맥스 영화 보듯이 말이에요. 나중에는 야외에서 2000석짜리 연극을 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과정에 있는 탑을 잘 쌓아야 하죠."
그러면서 야외 공연의 매력을 설파했다. "아비뇽 페스티벌,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가면 야외 공연에서도 분명히 들리는 그곳 배우들의 발성에 놀라요. 대극장에서 2000번 이상 공연한 배우의 소리를 듣는 순간 이야기를 떠나서 감동이 오죠. 그런 예술적 값어치가 있어야 해요. 이런 경험을 통해서 만들어야 하죠. 대극장, 야외 공연도 있어야 문화적인 성숙을 이룰 수 있죠."
이런 작품들을 영국과 미국에서는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보지 못한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거기에는 자신의 어릴 적 경험도 투영됐다.
"저도 20년 동안 연극을 모르다가 서울예전 가서 봤죠. 품바를 비롯해 여러 공연을 봤으면 예술적인 상상력이 더 커졌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어요. 시골에 극장이 없더라도 야외무대를 꾸미고 야외 공연을 보여줄 수 있잖아요. 그러면 페스티벌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죠. 중극장, 대극장 살리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이것을 통해 관객에게 영감과 창의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죠. 돈이 안 되니까, 망하니까 초등학생, 중학생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분통이 터질 것 같아요. 꼭 성공시켜서 예술적 값어치를 보여주고 싶어요. (대극장과 가설 천막 극장 등에서 공연한) 신주쿠 양산박의 공연을 보면서 받았던 울림을 청년들에게 전해주고 싶죠."
물론 소극장 작품과 중대극장 작품을 함께 만드는 것이 목표다. "무조건 같이 가야 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자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결국 섹션이 많아져야 하거든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4~5편을 함께 올렸던 이유가 바로 그거예요. 이런 다양한 작품을 통해 '김수로 프로젝트'에 믿음이 생기고 배우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죠. 배우들은 다양한 극장에서 훈련을 통해 실력을 갖춰야 해요. 관객들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공연계 전체의 균형도 맞게 되죠."
연극 '이기동 체육관'에 이어 '택시 드리벌'에서도 김수로를 프로듀서로 맞이한 손효원 연출가는 그에 대해 "프로듀서 김수로는 저돌적이고 공격적이며 아이디어가 넘쳐요. 작품에 대한 외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죠"라고 알렸죠. "뮤지컬, 무용 등 다방면의 공연을 만드시니 생각이나 시점도 넓어지신 것 같아요"라고 부연했다.
9월1일부터 11월2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덕배 김민교·박건형·김도현, 화이 남보라·김예슬·김주연, 어깨1 김수로·박준후, 어깨2 강성진·박준서, 어깨3 임철형·김동현. 프로듀서 김수로 최진. 아시아브릿지컨텐츠. 1588-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