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8.20 15:19
'제4회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SMF)(17~24일 충무아트홀·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일대)의 '릴레이 인터뷰' 마지막인 여섯번째 주인공은 뮤지컬배우 엄태리(34)다.
그녀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민참여' 중심축 중 하나다. 지난해 뮤지컬배우 김경수와 함께 '뮤지컬 워크숍'을 열어 시민들과 함께 '빨래' 장면을 연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의 뮤지컬에 대한 이해와 잠재고객 개발은 물론 뮤지컬 종사자들에게 보다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기회로 자리매김했다.
엄태리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나만의 뮤지컬 만들기'(20~21일 충무아트홀 스튜디오C)를 통해 시민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간다. 주제와 심상 등만 던져놓고 함께 단막극을 만들어 공연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워크숍 이후 22일 야외특설무대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도 한다.
19일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엄태리는 새로운 시민들을 만난다는 설렘에 눈빛을 반짝였다.
-작년에 '뮤지컬 워크숍'은 어떻게 시작했고 프로그램 진행은 어땠나요? "무엇보다 시민들의 열정이 참 좋았어요. 시민들 20명과 학생들 10명을 만났죠. 특히 요코 호마(Yoko Homma)라는 일본 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한국에서 우연히 뮤지컬을 본 뒤 뮤지컬 팬이 되신 분인데 워크숍도 미리 알고 찾아오셨어요. 본래 피아노를 연주하시는 분이더라고요. 지금 한국에서 피아노 반주 등의 작업을 하고 계세요. 아울러 조연희 씨라고 김해에 계시는 분이신데 뮤지컬을 너무 좋아해요. 지난해 워크숍이 너무 좋았다면서 이번에도 참여하려고 1년 동안 기다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저도 많은 걸 느꼈죠."
-이번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중고등학교 방과 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주제만 던져주면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뮤지컬 장면을 만들어내더라고요. 상황극, 즉흥극을 만드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쟁쟁해요. 뮤지컬 전공자분들도 계시고 서울대 작곡가 출신 분도 배우로 참여하고 싶다며 신청하시고.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도 있죠. 제가 출연하기도 했던 뮤지컬 '날아라 박씨'(2012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예그린 앙코르 참가작)의 오프닝곡인 '오늘도 석세스'를 사용해서 장면을 연출한 건데 기대가 커요. 19명(본래 20명 정원으로 마감이 순식간에 이뤄졌는데 한명이 개인 사정으로 빠졌다)이 참여합니다."
-시민들의 호응이 이렇게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역할 놀이에 대한 욕구가 있어요. 유치원 때 학예회에서 장기자랑 할 때 연기하잖아요. 그런데 학업, 사회 생활을 하다가 보면 잊게 되는 거죠. (뮤지컬 제작 과정의 우여곡절을 담은) '날아라 박씨'의 주인공 '오여주' 역시 (배우가 꿈이지만) 현실 때문에 다른 일을 하죠. 한국 사회에 그런 분들이 많죠. 제가 시민뮤지컬단 '바라' 강사도 하고 있는데 참여하시는 분들의 직업이 천차만별이에요. 영어를 가르치는 분도 계시고 기술자들도 계시죠. 토요일마다 연습을 하러 나옵니다. 이런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그것을 해소하는 듯했죠. 연습을 많이 해도 실전 무대에 서는 것은 다른데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그 기회가 주어져 더 좋죠. 휴가 대신 워크숍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 이를 통해서 휴식을 얻으시는 것 같아 보람이 있죠."
-이런 워크숍 프로그램이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일단 스스로 몰랐던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고, 자신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죠. 아이들 역시 뮤지컬 만드는 것에 참여한 뒤 점차 변화하는 걸 느꼈어요."
-뮤지컬에 점차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중화가 안 된 것은 사실이에요. 뮤지컬 워크숍, 나아가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뮤지컬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보탬이 될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이 있다는 자체가 중요한 의미에요. 상업적인 형태를 띠고 있느냐 아니냐, 차이일뿐이지 이미 뮤지컬은 우리 주변에 만연된 장르라 생각해요. 마당극 등도 넓게 보면 뮤지컬이죠. 항상 주변에 있는데 그 연계점을 찾기가 힘들었던 거죠. 그런데 '워크숍' 수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20명이지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 정보를 공유하는 분들의 숫자는 엄청나요. 눈에 보이는 이상의 파급효과가 있다는 거죠. 대학교 때 세계 곳곳을 다니며 길거리에서 공연하고 여러 페스티벌을 봤는데 아직 초반이라 외국 대형 축제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기획력은 뒤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올해 데뷔 10년을 맞이하셨더라고요. 시민, 관객들을 다양한 형태로 만나고 있는데 앞으로 더 계획하고 있는 게 있나요?
"연기에 미쳐 중앙대 연극학과에 진학했고 이후에도 연기만 생각했어요. 그리고 주로 맡겨진 것에만 최선을 다했죠. 아울러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계속 한 작품에서 똑같은 연기를 하면, 처음의 진심이 훼손돼 연기를 할 때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죠. 예술의 순수성 자체를 훼손한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근데 최근 겸손하게 배워가면서 계속 같은 장면을 연기해도 마음만 열면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활동 영역도 넓히고 싶은 마음이에요. 아마 올해 하반기 '빨래' 투어를 마무리 한 뒤 영화 등 좀 더 다양한 곳에서 연기하며 대중을 만나게 될 것 같아요."
그녀는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민참여' 중심축 중 하나다. 지난해 뮤지컬배우 김경수와 함께 '뮤지컬 워크숍'을 열어 시민들과 함께 '빨래' 장면을 연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시민의 뮤지컬에 대한 이해와 잠재고객 개발은 물론 뮤지컬 종사자들에게 보다 전문성을 갖출 수 있는 기회로 자리매김했다.
엄태리는 이번 페스티벌에서 '나만의 뮤지컬 만들기'(20~21일 충무아트홀 스튜디오C)를 통해 시민들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간다. 주제와 심상 등만 던져놓고 함께 단막극을 만들어 공연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워크숍 이후 22일 야외특설무대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공연도 한다.
19일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엄태리는 새로운 시민들을 만난다는 설렘에 눈빛을 반짝였다.
-작년에 '뮤지컬 워크숍'은 어떻게 시작했고 프로그램 진행은 어땠나요? "무엇보다 시민들의 열정이 참 좋았어요. 시민들 20명과 학생들 10명을 만났죠. 특히 요코 호마(Yoko Homma)라는 일본 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한국에서 우연히 뮤지컬을 본 뒤 뮤지컬 팬이 되신 분인데 워크숍도 미리 알고 찾아오셨어요. 본래 피아노를 연주하시는 분이더라고요. 지금 한국에서 피아노 반주 등의 작업을 하고 계세요. 아울러 조연희 씨라고 김해에 계시는 분이신데 뮤지컬을 너무 좋아해요. 지난해 워크숍이 너무 좋았다면서 이번에도 참여하려고 1년 동안 기다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보면서 저도 많은 걸 느꼈죠."
-이번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중고등학교 방과 후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칠 때 주제만 던져주면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뮤지컬 장면을 만들어내더라고요. 상황극, 즉흥극을 만드는 거죠. 그런데 이번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쟁쟁해요. 뮤지컬 전공자분들도 계시고 서울대 작곡가 출신 분도 배우로 참여하고 싶다며 신청하시고. 지방에서 올라오신 분들도 있죠. 제가 출연하기도 했던 뮤지컬 '날아라 박씨'(2012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예그린 앙코르 참가작)의 오프닝곡인 '오늘도 석세스'를 사용해서 장면을 연출한 건데 기대가 커요. 19명(본래 20명 정원으로 마감이 순식간에 이뤄졌는데 한명이 개인 사정으로 빠졌다)이 참여합니다."
-시민들의 호응이 이렇게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역할 놀이에 대한 욕구가 있어요. 유치원 때 학예회에서 장기자랑 할 때 연기하잖아요. 그런데 학업, 사회 생활을 하다가 보면 잊게 되는 거죠. (뮤지컬 제작 과정의 우여곡절을 담은) '날아라 박씨'의 주인공 '오여주' 역시 (배우가 꿈이지만) 현실 때문에 다른 일을 하죠. 한국 사회에 그런 분들이 많죠. 제가 시민뮤지컬단 '바라' 강사도 하고 있는데 참여하시는 분들의 직업이 천차만별이에요. 영어를 가르치는 분도 계시고 기술자들도 계시죠. 토요일마다 연습을 하러 나옵니다. 이런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그것을 해소하는 듯했죠. 연습을 많이 해도 실전 무대에 서는 것은 다른데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은 그 기회가 주어져 더 좋죠. 휴가 대신 워크숍을 찾는 분들이 많은데 이를 통해서 휴식을 얻으시는 것 같아 보람이 있죠."
-이런 워크숍 프로그램이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일단 스스로 몰랐던 부분들을 발견할 수 있고, 자신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죠. 아이들 역시 뮤지컬 만드는 것에 참여한 뒤 점차 변화하는 걸 느꼈어요."
-뮤지컬에 점차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대중화가 안 된 것은 사실이에요. 뮤지컬 워크숍, 나아가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뮤지컬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보탬이 될 것 같아요.
"이 프로그램이 있다는 자체가 중요한 의미에요. 상업적인 형태를 띠고 있느냐 아니냐, 차이일뿐이지 이미 뮤지컬은 우리 주변에 만연된 장르라 생각해요. 마당극 등도 넓게 보면 뮤지컬이죠. 항상 주변에 있는데 그 연계점을 찾기가 힘들었던 거죠. 그런데 '워크숍' 수업에 참여하시는 분들은 20명이지만 페이스북 등을 통해 이 정보를 공유하는 분들의 숫자는 엄청나요. 눈에 보이는 이상의 파급효과가 있다는 거죠. 대학교 때 세계 곳곳을 다니며 길거리에서 공연하고 여러 페스티벌을 봤는데 아직 초반이라 외국 대형 축제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의 기획력은 뒤지지 않는 것 같아요."
-올해 데뷔 10년을 맞이하셨더라고요. 시민, 관객들을 다양한 형태로 만나고 있는데 앞으로 더 계획하고 있는 게 있나요?
"연기에 미쳐 중앙대 연극학과에 진학했고 이후에도 연기만 생각했어요. 그리고 주로 맡겨진 것에만 최선을 다했죠. 아울러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계속 한 작품에서 똑같은 연기를 하면, 처음의 진심이 훼손돼 연기를 할 때 거짓말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았죠. 예술의 순수성 자체를 훼손한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근데 최근 겸손하게 배워가면서 계속 같은 장면을 연기해도 마음만 열면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활동 영역도 넓히고 싶은 마음이에요. 아마 올해 하반기 '빨래' 투어를 마무리 한 뒤 영화 등 좀 더 다양한 곳에서 연기하며 대중을 만나게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