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 매진기록' 비올리스트 장민경, 27일 세종문화회관서 독주회
여름의 뜨거운 열기가 언제 가시나 했더니 어느샌가 밤낮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1년 중 가장 맑고 청명한 가을을 맞이하는 문턱에서 이 계절을 향유하기 위해 빠지면 안 될 것은 바로 음악이다.
클래식 음악이라곤 베토벤과 모차르트 밖에 몰랐던 사람이라면, 올 가을엔 바로크 음악에 입문해 보도록 하자. 바로크 음악은 베토벤, 모차르트가 등장하기 이전 바흐가 활동하던 1600~1750년까지의 시기에 탄생한 음악들을 일컫는다. 특히 바로크 시대는 소나타, 모음곡, 협주곡 등 새로운 음악 장르가 대거 탄생한 때로, 현대음악의 기틀을 마련한 중요한 시기로 여겨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바로크 음악을 즐기기란 쉽지 않다. 유럽에서 바로크 음악과 클래식 음악이 비등하게 알려지고 연주되는 데 반해, 한국에서는 바로크 음악 연주자들이 극소수에 달하기 때문이다. 8월 말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비올리스트 장민경의 독주회는 그래서 더 특별하다.
독일에서 모던 비올라를 전공한 장민경은 바로크 비올라로 학위를 받은 현재로선 유일한 음악인이다.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를 최고점수로 졸업한 그녀는 이후 독일 Capella Akademica Frankfurt, La Stagione(라 슈타지오네), 슈트트가르트 바로크 오케스트라 수석 비올리스트로 유럽순회 정기연주회 무대에 서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독일 유학시절 일찍부터 재능을 인정받은 장민경은 2012년 한국에 귀국해 연 세종문화회관 바로크 비올라 독주회에서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예술의전당 실내악 축제, 국제 바흐 페스티벌, 용산 국립박물관 연주, 명동성당 문화축제 연주, 독일 국제 헨델 페스티벌 등 국내외 크고 작은 무대에 서면서 전문 연주자로서 입지를 굳혀 나갔다.
3년 여 만에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다시 서는 비올리스트(Violist) 장민경은 이번 독주회에서 바흐를 비롯해 비발디, 베토벤, 브람스의 음악을 매혹적인 비올라 선율로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27일 열리는 장민경 비올라 독주회는 인터미션을 포함해 총 95분으로 꾸며졌으며, 인터파크 티켓(http://ticket.interpark.com/Ticket/Goods/GoodsInfo.asp?GoodsCode=15008537)을 통해 전 좌석 2만원에 예매가 가능하다.
한편 비올리스트 장민경은 현재 바흐 콜레기움 서울 수석 및 바로크 in 모던 수석멤버로 활동함과 동시에 서울대, 단국대, 백석 콘서바토리에 출강하며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