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8.14 15:33
올해 제4회째를 맞은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SMF)(17~24일)이 창작뮤지컬계의 숨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창작뮤지컬 축제다. 차세대 신한류의 주역으로 평가 받는 K-뮤지컬의 창작 및 제작, 유통 환경을 지원한다. '창작뮤지컬의 국제진출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올해는 특히 규모를 대폭 키웠다. 본래 주최 기관 중 하나인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에서만 열렸으나 이번에는 충무아트홀과 함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도 일부 행사를 연다. 올해 처음 서울시의 재정지원도 받는다. 무엇보다 관객이 함께 만드는 페스티벌을 지향,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과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프리페스티벌(Pre-CHIMFF)을 공동 개최한다. FACP는 아시아 13개국의 역량 있는 공연 기획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교류하는 행사다. 내년에 첫 공식 행사를 앞둔 CHIMFF 2015는 뮤지컬과 영화가 만나는 새 축제를 지향한다.
부대행사는 메인 프로그램 못지않은 '알짜'다. 주목할 거리가 많은 만큼 행사를 이끌어가는 주역 7명의 릴레이 인터뷰를 총 6차례에 걸쳐 내보낸다.
첫번째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다. 공동주최사 중 한 곳인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이번 행사의 조직위원장을 맡는다. 최근 대형 창작 뮤지컬 '아리랑'을 올려 호평 받고 있는 그에게 이번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의 의미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었다. 행사 전반을 개괄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을 돌아보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창작뮤지컬 콘텐츠를 발굴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자체가 다른 페스티벌과 다르죠. 창작뮤지컬 활성화와 대중화가 목적이라 그런 부분에 주력해왔습니다."
-올해 행사가 다른 해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올해는 관객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창작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있고, 관객들이 어떤 이야기를 보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게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시간이죠. 우리 창작 뮤지컬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의논하고 같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굵직한 행사들이 많지만 이번에 초점을 맞춰야 할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아시아권에서 우리 뮤지컬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우리보다 뮤지컬을 빨리 받아들인 일본보다 더 강국이라 할 수 있죠. 그런데 그 강국이라고 하는 것을 말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우리나라 수준을 확인하고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FACP 총회 등 세계 뮤지컬 전문가들이 모이는 세미나가 그래서 중요하죠."
-'아리랑'도 호평 받고 있지만 우리 창작뮤지컬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울러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현재 한국에서 대극장 창작뮤지컬을 만들 수 있는 컴퍼니는 2~3군데 밖에 안 됩니다. 우선 소중극장 뮤지컬이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죠. 그런데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발굴된) '여신님이 보고계셔' 같은 작품성 있는 뮤지컬도 있지만 소극장 창작 뮤지컬은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룹니다. 신진 예술가들이 좀더 진중한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역사적인 문제를 재조명한다든지 시사성이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죠. 로맨틱 코미디는 형식이 비슷해서 발전에 도움이 안 돼요. 소극장은 무대의 모든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것이 어려워,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도전으로 차별화된 뮤지컬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는 거죠. 로맨틱 코미디로 돈도 못 버는 상황이기도 하죠.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하며 소극장에서 경험을 쌓아야 중극장, 대극장과 협업할 수 있어요. 진취적인 형식의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아리랑'도 처음에는 신파적이라고 해서 젊은 관객들의 호응에 부정적이었는데 개막하고 나서 젊은 층 반응이 좋았죠. 이런 시도 자체가 중요하다고 봐요."
-콘텐츠의 다양성에 대해 알맞은 지적이십니다.
"콘텐츠는 다양해야 해요. 특히 한국뮤지컬의 힘은 우리의 처절하고 아픈 역사를 어떻게 재조명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봐요. 남북 분단 문제, 일제 강점기 등 아픈 역사지만 우리는 이를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힘이 있거든요. 영화도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태극기 휘날리며' 같이 남북 분단의 아픔을 다룬 작품들이 큰 호응을 얻었죠. 뮤지컬도 그런 고민이 필요합니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추상적으로 접근하기보다 확실하게 초점을 맞춰서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죠. 한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를 시장으로 보고 소극장·중극장·대극장 등 다양한 규모에서 다양성이 있는 작품들을 발굴하는 것도 숙제입니다. 그런데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공연되기까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해요. 페스티벌이 확실히 자리를 잡느냐 못 잡느냐는 그런 현실적인 고민을 계속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죠."
국내 유일의 창작뮤지컬 축제다. 차세대 신한류의 주역으로 평가 받는 K-뮤지컬의 창작 및 제작, 유통 환경을 지원한다. '창작뮤지컬의 국제진출 플랫폼'이 되는 셈이다.
올해는 특히 규모를 대폭 키웠다. 본래 주최 기관 중 하나인 중구문화재단 충무아트홀에서만 열렸으나 이번에는 충무아트홀과 함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도 일부 행사를 연다. 올해 처음 서울시의 재정지원도 받는다. 무엇보다 관객이 함께 만드는 페스티벌을 지향,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과 충무로뮤지컬영화제 프리페스티벌(Pre-CHIMFF)을 공동 개최한다. FACP는 아시아 13개국의 역량 있는 공연 기획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 교류하는 행사다. 내년에 첫 공식 행사를 앞둔 CHIMFF 2015는 뮤지컬과 영화가 만나는 새 축제를 지향한다.
부대행사는 메인 프로그램 못지않은 '알짜'다. 주목할 거리가 많은 만큼 행사를 이끌어가는 주역 7명의 릴레이 인터뷰를 총 6차례에 걸쳐 내보낸다.
첫번째는 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다. 공동주최사 중 한 곳인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자격으로 이번 행사의 조직위원장을 맡는다. 최근 대형 창작 뮤지컬 '아리랑'을 올려 호평 받고 있는 그에게 이번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의 의미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물었다. 행사 전반을 개괄하기 위한 당연한 수순이다.
-지금까지 진행된 '서울 뮤지컬 페스티벌'을 돌아보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창작뮤지컬 콘텐츠를 발굴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자체가 다른 페스티벌과 다르죠. 창작뮤지컬 활성화와 대중화가 목적이라 그런 부분에 주력해왔습니다."
-올해 행사가 다른 해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올해는 관객들과 직접 만나고 소통하는데 중점을 뒀어요. 창작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있고, 관객들이 어떤 이야기를 보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게 서로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는 시간이죠. 우리 창작 뮤지컬이 앞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의논하고 같이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굵직한 행사들이 많지만 이번에 초점을 맞춰야 할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아시아권에서 우리 뮤지컬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우리보다 뮤지컬을 빨리 받아들인 일본보다 더 강국이라 할 수 있죠. 그런데 그 강국이라고 하는 것을 말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정보 등을 공유하면서 우리나라 수준을 확인하고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FACP 총회 등 세계 뮤지컬 전문가들이 모이는 세미나가 그래서 중요하죠."
-'아리랑'도 호평 받고 있지만 우리 창작뮤지컬의 힘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울러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현재 한국에서 대극장 창작뮤지컬을 만들 수 있는 컴퍼니는 2~3군데 밖에 안 됩니다. 우선 소중극장 뮤지컬이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죠. 그런데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발굴된) '여신님이 보고계셔' 같은 작품성 있는 뮤지컬도 있지만 소극장 창작 뮤지컬은 로맨틱 코미디가 주를 이룹니다. 신진 예술가들이 좀더 진중한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역사적인 문제를 재조명한다든지 시사성이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하죠. 로맨틱 코미디는 형식이 비슷해서 발전에 도움이 안 돼요. 소극장은 무대의 모든 메커니즘을 이용하는 것이 어려워, 실험적이고 모험적인 도전으로 차별화된 뮤지컬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는 거죠. 로맨틱 코미디로 돈도 못 버는 상황이기도 하죠. 모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하며 소극장에서 경험을 쌓아야 중극장, 대극장과 협업할 수 있어요. 진취적인 형식의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죠. '아리랑'도 처음에는 신파적이라고 해서 젊은 관객들의 호응에 부정적이었는데 개막하고 나서 젊은 층 반응이 좋았죠. 이런 시도 자체가 중요하다고 봐요."
-콘텐츠의 다양성에 대해 알맞은 지적이십니다.
"콘텐츠는 다양해야 해요. 특히 한국뮤지컬의 힘은 우리의 처절하고 아픈 역사를 어떻게 재조명하는지도 중요하다고 봐요. 남북 분단 문제, 일제 강점기 등 아픈 역사지만 우리는 이를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힘이 있거든요. 영화도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태극기 휘날리며' 같이 남북 분단의 아픔을 다룬 작품들이 큰 호응을 얻었죠. 뮤지컬도 그런 고민이 필요합니다."
-서울뮤지컬페스티벌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추상적으로 접근하기보다 확실하게 초점을 맞춰서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죠. 한국 뿐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를 시장으로 보고 소극장·중극장·대극장 등 다양한 규모에서 다양성이 있는 작품들을 발굴하는 것도 숙제입니다. 그런데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공연되기까지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해요. 페스티벌이 확실히 자리를 잡느냐 못 잡느냐는 그런 현실적인 고민을 계속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