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8.05 09:46
'홍도' 예지원·양영미 "현대여성과 닮아 있어"
연극 '푸르른 날에',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뮤지컬 '아리랑' 등으로 자신만의 인장을 분명히 한 스타 연출가 겸 극작가 고선웅(47)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연극 '홍도'를 선보인다.
극공작소 마방진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홍도'는 지난 공연에 이어 배우 예지원·양영미가 타이틀롤에 더블 캐스팅됐다. 화류비련극을 표방하는 작품으로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그린 대표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했다. 기생 홍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고선웅은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홍도' 프레스콜 및 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극공작소 마방진 10주년 기념작으로 선두에 내세운 이유에 대해 "제가 지금 생각하는 연극성에 가장 근접했다"고 밝혔다. 시어머니와 시누이로 인해 끊임없이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홍도의 내용은 절절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과장과 절제된 화법을 오간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 상황에 더 공감이 된다.
2005년 창단 이후 연극 '들소의 달'과 '칼로막베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연출법이다.
고선웅은 "한해 두해 겪으면서 마방진의 흐름이 생겼다"며 "시행착오도 거치고 좋은 작품도 만들어내고 했는데 (10주년 전에) 맨 마지막에 나온 것이 홍도"라고 전했다.
이어 "마방진의 성장과정과 제가 생각하는 연극의 변화를 같이 보여줬으면 했어요. '홍도'가 그러했고 초창기 열정과 순수함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죠"라고 부연했다.
홍도는 무엇보다 극공작소 마방진이 상주한 경기 구리아트홀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고 대학로를 거쳐 대한민국 공연계의 심장부인 예술의전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고선웅은 "연극은 재공연이 돼야 하죠. 재공연, 재생산되면서 배우들도 힘이 나죠. 계속 메아리가 치고 파장이 생기듯이요"라고 했다. "싱가포르, 뉴욕 진출 등을 얘기했지만 지역 공연장도 계속 찾아서 모든 분들이 아는 레퍼토리가 되는 것이 중요해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져서 극단 자체가 번성했으면 좋겠어요."
10주년이지만 "감회는 없다"고 웃었다. "이제 (공연하는) 면허증을 땄다고 할까요.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해야 하는 거죠. 그 전까지는 제 나름대로 하고 싶은 것을 했어요. 관객들이 찾아주시는 상황이 돼야 해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함량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제 극단 내공이 생겨 배우들도 훌륭하고 안정적인 운영 체계가 생겼죠. 이제 좀 더 단단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의 있어요."
극단 이름은 숫자의 합이 사방으로 일치하는 정교한 진법인 마방진에서 이름을 따왔다. 정교하게 연극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단원 32명이 뭉쳤다.
"작명은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연극 작업이라는 것이 계속 끊임없이 합을 맞추는 거잖아요. 존재감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는 하죠."
고선웅은 쉽지만 울림있는 작품들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바랐다. "작품을 만들수록 어렵고 복잡한 것은 가짜인 것 같아요. 쉽고 단순한 게 좋죠. 거기에 미학적인 성취가 있으면 좋고요. 감동이 있지만 이야기는 쉬운 대중극의 방향으로 가려고 해요."
'홍도' 역시 마찬가지다. 편하게 볼 수 있고 재미있다. "사랑, 배려 등이 녹아 있는 고전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죠. 특히 홍도는 순수, 서정 등을 이야기하는데 지금도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순수나 순정을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이런 이야기가 따듯함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홍도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예지원과 양영미도 고선웅 연출과 같은 마음이었다. 예지원은 "홍도는 연악하지만 내면은 씩씩하고 소처럼 우직하죠. 무모한 것고 있고 오뚜기 같은 면도 있고"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과 결코 동떨어져있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홍도가 살아내야 하는 여인인데 우리도 어깨에 짐을 많이 짊어지고 참아내야 하는 것이 많죠"라고 했다. 이어 "현대 여성과 홍도와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만화로 이야기하면 캔디 같죠. 연기할수록 울음이 나오고 공감이 가는 캐릭터인데 앞으로의 숙제는 울지말아야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지난해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에서 여자연기상을 받기도 한 양영미는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 안에 순정이 퇴색되고 없어졌다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홍도 만큼 애틋하고 순수함을 간직한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23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3만~5만원.
한편, 극공작소 마방진은 '홍도'와 함께 또 다른 10주년 기념작인 '강철왕'을 선보인다. 2009년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강철왕'은 스트레스(stress)와 스테인리스(stainless)의 발음이 비슷한데서 소재를 찾은 작품이다. 가족, 사회, 국가라는 틀 속에서 끊임 없이 고통 받는 주인공 왕기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14~30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3만원. 문화아이콘. 02-762-0810
연극 '푸르른 날에',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뮤지컬 '아리랑' 등으로 자신만의 인장을 분명히 한 스타 연출가 겸 극작가 고선웅(47)이 이끄는 극공작소 마방진이 창단 10주년을 맞아 연극 '홍도'를 선보인다.
극공작소 마방진이 지난해 처음 선보인 '홍도'는 지난 공연에 이어 배우 예지원·양영미가 타이틀롤에 더블 캐스팅됐다. 화류비련극을 표방하는 작품으로 1930년대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의 모습을 그린 대표 신파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재해석했다. 기생 홍도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고선웅은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홍도' 프레스콜 및 간담회에서 이 작품을 극공작소 마방진 10주년 기념작으로 선두에 내세운 이유에 대해 "제가 지금 생각하는 연극성에 가장 근접했다"고 밝혔다. 시어머니와 시누이로 인해 끊임없이 억울한 상황에 처하는 홍도의 내용은 절절하지만 이를 표현하는 배우들의 연기는 과장과 절제된 화법을 오간다. 쉽고 재미있게 풀어 상황에 더 공감이 된다.
2005년 창단 이후 연극 '들소의 달'과 '칼로막베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연출법이다.
고선웅은 "한해 두해 겪으면서 마방진의 흐름이 생겼다"며 "시행착오도 거치고 좋은 작품도 만들어내고 했는데 (10주년 전에) 맨 마지막에 나온 것이 홍도"라고 전했다.
이어 "마방진의 성장과정과 제가 생각하는 연극의 변화를 같이 보여줬으면 했어요. '홍도'가 그러했고 초창기 열정과 순수함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죠"라고 부연했다.
홍도는 무엇보다 극공작소 마방진이 상주한 경기 구리아트홀의 지원을 받아 만들어졌고 대학로를 거쳐 대한민국 공연계의 심장부인 예술의전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고선웅은 "연극은 재공연이 돼야 하죠. 재공연, 재생산되면서 배우들도 힘이 나죠. 계속 메아리가 치고 파장이 생기듯이요"라고 했다. "싱가포르, 뉴욕 진출 등을 얘기했지만 지역 공연장도 계속 찾아서 모든 분들이 아는 레퍼토리가 되는 것이 중요해요. 이런 일이 자주 벌어져서 극단 자체가 번성했으면 좋겠어요."
10주년이지만 "감회는 없다"고 웃었다. "이제 (공연하는) 면허증을 땄다고 할까요.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해야 하는 거죠. 그 전까지는 제 나름대로 하고 싶은 것을 했어요. 관객들이 찾아주시는 상황이 돼야 해 열심히 하기는 했지만 함량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제 극단 내공이 생겨 배우들도 훌륭하고 안정적인 운영 체계가 생겼죠. 이제 좀 더 단단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의 있어요."
극단 이름은 숫자의 합이 사방으로 일치하는 정교한 진법인 마방진에서 이름을 따왔다. 정교하게 연극을 만들겠다는 사명감을 가진 단원 32명이 뭉쳤다.
"작명은 정말 잘한 것 같아요. 연극 작업이라는 것이 계속 끊임없이 합을 맞추는 거잖아요. 존재감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서 뿌듯하기는 하죠."
고선웅은 쉽지만 울림있는 작품들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바랐다. "작품을 만들수록 어렵고 복잡한 것은 가짜인 것 같아요. 쉽고 단순한 게 좋죠. 거기에 미학적인 성취가 있으면 좋고요. 감동이 있지만 이야기는 쉬운 대중극의 방향으로 가려고 해요."
'홍도' 역시 마찬가지다. 편하게 볼 수 있고 재미있다. "사랑, 배려 등이 녹아 있는 고전의 힘은 여전히 유효하죠. 특히 홍도는 순수, 서정 등을 이야기하는데 지금도 울림을 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순수나 순정을 찾아보기 힘들잖아요. 이런 이야기가 따듯함과 감동을 줄 수 있을 거라 믿어요."
홍도 역에 더블 캐스팅된 배우 예지원과 양영미도 고선웅 연출과 같은 마음이었다. 예지원은 "홍도는 연악하지만 내면은 씩씩하고 소처럼 우직하죠. 무모한 것고 있고 오뚜기 같은 면도 있고"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지금과 결코 동떨어져있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홍도가 살아내야 하는 여인인데 우리도 어깨에 짐을 많이 짊어지고 참아내야 하는 것이 많죠"라고 했다. 이어 "현대 여성과 홍도와 닮아 있다고 생각해요. 만화로 이야기하면 캔디 같죠. 연기할수록 울음이 나오고 공감이 가는 캐릭터인데 앞으로의 숙제는 울지말아야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지난해 이 작품으로 동아연극상에서 여자연기상을 받기도 한 양영미는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들 안에 순정이 퇴색되고 없어졌다고 하지만 생각해보면 홍도 만큼 애틋하고 순수함을 간직한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23일까지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3만~5만원.
한편, 극공작소 마방진은 '홍도'와 함께 또 다른 10주년 기념작인 '강철왕'을 선보인다. 2009년 이후 다시 무대에 오르는 연극 '강철왕'은 스트레스(stress)와 스테인리스(stainless)의 발음이 비슷한데서 소재를 찾은 작품이다. 가족, 사회, 국가라는 틀 속에서 끊임 없이 고통 받는 주인공 왕기의 이야기를 통해 현대인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14~30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3만원. 문화아이콘. 02-762-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