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오감으로 즐기자] ②놓치면 안될 공연

입력 : 2015.08.03 09:37
여름휴가 시즌은 본래 공연계 비수기다. 하지만 이번 여름은 굵직한 대형 뮤지컬을 비롯해 볼만한 공연이 넘친다. 그 만큼 휴가를 보낼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졌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역사를 기억할 만한 공연을 포함해 가족, 친구, 연인 또는 혼자 볼 수 있는 공연을 간추렸다.

◇광복 70주년 의미 되새기는 공연 : 창작뮤지컬을 대표하는 작품과 초연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창작뮤지컬이 포진됐다.

▲뮤지컬 '명성황후'

1995년 명성황후 시해 10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막을 올렸던 공연으로 올해 2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르고 있다. 명성황후 시해 120주기를 맞는 해라 의미가 남다르다. 주로 대형뮤지컬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 김소현·신영숙이 조선의 마지막 국모인 '명성황후'를 연기한다. 오페라 풍의 넘버가 인상적이다. 9월10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연출 윤호진. 6만~13만원. 에이콤 인터내셔날. 02-2250-5935

▲뮤지컬 '아리랑'

제작기간 3년, 제작비 50억원을 들여 작가 조정래의 12권짜리 동명 대하소설을 뮤지컬 무대로 옮긴 작품. 방대한 분량을 2시간40분(인터미션 20분 포함) 짜리로 압축하면서 이야기 전개가 거칠어진 부분이 있으나 프로듀서를 맡은 박명성 신시컴퍼니 총 예술감독의 뚝심, 고선웅 식 재기발랄한 연출의 뒷심이 도드라진다. 수국과 득보가 일본 군의 총에 맞아 죽은 뒤 오히려 밝게 그려지는 지점이 명장면이다. 안재욱, 서범석, 김성녀, 김우형, 카이, 윤공주, 임혜영. 9월5일까지 역삼동 LG아트센터. 6만~13만원. 신시컴퍼니. 02-2005-0114 ◇가족 - 부모와 함께 : 아무래도 휴가는 가족과 보내는 이들이 많다. 더위를 피해 전국으로 해외로 나가는 것도 좋지만 시원한 공연장에서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는 것도 휴가를 만끽하는 방법 중 하나다. 부모와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은 가족의 의미도 새삼 되짚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다.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17년만에 돌아오는 작품이다. 6·25 동란부터 한국 현대사의 가장 치열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성공을 위해 질주하는 아들, 그 아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다. 아들은 이덕화, 어머니는 김영옥이다. 오정해, 박준규, 이홍렬 등이 출연한다. 8월27일까지. 4만~10만원. 아트앤스토리. 02-785-7894

▲연극 '잘자요 엄마'

극작가 마샤 노먼의 작품으로 '딸의 자살을 앞둔 모녀의 마지막 밤'이라는 충격적인 소재는 소통의 본질을 파고들기 위한 장치다. 간질 증세가 있는 제씨는 사회와 소통하기 힘들고 그런 딸을 내내 보살피느라 여념이 없는 엄마는 결국 딸의 깊은 내면과 소통하지 못한다. 결국 모녀 이야기지만 '모녀 얘기'만은 아니다. 이번 무대는 2008년 이후 7년 만이다. 김용림과 나문희가 엄마 역을 나눠 맡는다. 평소 엄한 인상의 김용림 엄마는 좀 더 절제돼 아프고, 수더분한 연기의 나문희 엄마는 애절해서 또 아프다. 연출 및 번역 문삼화. 8월1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 4만5000~5만5000원. 수현재컴퍼니. 02-766-6506

◇가족 - 자녀와 함께 : 부모와 함께 보는 공연이 가족의 의미를 되짚을 수 있다면, 자녀와 함께 보는 공연은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순간이다.

▲예술의전당 우수 어린이연극

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이 기획제작한 브랜드 SAC 큐브(CUBE) 'SAC × 패밀리' 프로그램 중 하나로 국내외 우수 어린이연극 3편을 여름방학동안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인다.극단 사다리의 코믹액션활극 '우리 아이는 왜 끊임없이 질문할까? : 왜 왜 질문맨'(8월9일까지), 일본 극단 가제노꼬큐슈의 놀이연극 '노는걸 너~무 좋아하는 우리 아이! : 놀이는 즐겁다-니꼬리보까리좌'(8월 11~23일), 일본 최초의 그림자극 전문 극단인 극단 카카시좌의 그림자 연극 '상상력이 쑥~쑥~ 크는 공연! : 핸드쉐도우 판타지 애니메어(ANIMARE)'다. 2만~3만원. SAC티켓 02-580-1300

▲가족 뮤지컬 '또봇 - 태권K와 시간탐험대'

애니메이션과 완구로 유명한 변신자동차 '또봇'을 뮤지컬 무대로 옮긴 작품. 인기 어린이 뮤지컬 '뽀로로' 시리즈 및 '타요' '디보' '시크릿쥬쥬' 등을 제작한 위즈프로덕션이 만들었다. 악당 디룩에게 납치된 또봇탐험대를 구출하는 태권전사K의 활약과 시공간터널을 이용해 대도시의 파괴를 막아내는 또봇과 친구들의 탐험을 그린다. 8월23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 3만3000~5만5000원. 영실업·위즈프로덕션·문화아이콘. 02-762-0810

▲국립국악원 '별별연희' & '깨비 깨비 도깨비'

8월8일부터 9월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 야외 공연장 연희마당에서는 '별별연희' 공연이 가족 단위 관객을 맞이한다. 탈춤, 줄타기, 풍물, 가면극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대표 연희 단체들이 모여 흥겨운 한 판 놀음을 펼친다. 전통과 창작 연희를 모두 접할 수 있는 '연희' 전문 축제다. 8월 8~16일 예악당에서 진행하는 '깨비 깨비 도깨비'는 전래동요를 비롯해 판소리, 탈춤, 인형극 등 다양한 국악 요소들을 체험할 수 있는 소리극이다. '혹부리 영감'과 '도깨비 방망이' 이야기를 접목시켰다. 국립국악원. 02-580-3300

▲세종문화회관 여름방학 청소년음악회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음악회로 8월 6일부터 19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오케스트라, 합창, 오페라, 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준비됐다. 100명에 달하는 연주자가 무대를 꽉 채우는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의 '서머클래식', 풍성한 화음과 음악이 도드라지는 합창음악회 '신나는 콘서트 4', 음악가이자 작곡자이기도 한 세종대왕이야기를 풀어낸 미스터리 국악극 '꿈꾸는 세종',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한 '모차르트와 모짜렐라의 마술피리 이야기' 등이 준비된다. 02-399-1148

◇연인과 함께 : 남녀 간의 사랑 뿐 아니라 사랑 그 자체의 속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작품도 준비됐다. 추억을 떠올리는 건 덤.

▲연극 '뜨거운 여름'

공연을 앞두고 첫사랑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배우 '재희'가 연기를 하면서 과거 자신이 품었던 꿈과 열정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첫사랑의 흔적과 열정의 고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춤, 노래, 무용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접목시켜 풀어낸다. 채경 역을 맡은 세 여배우의 각기 다른 매력을 찾아가는 재미도 있다. 8월11일부터 11월1일까지 대학로예그린씨어터. 재희 진선규·오의식·김대현, 채경 신의정·홍지희·송상은, 작·연출 민준호, 프로듀서 조한성·안혁원, 러닝타임 135분(인터미션 15분 포함). 4만원. 스토리피. 02-744-4331

▲연극 '프라이드'

지난해 국내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0%를 기록한 작품. 1958년과 2015년이 교차되며 성(性)소수자들이 정체성과 자긍심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제목은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권리를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행진인 '프라이드 퍼레이드'에서 따왔다. 8월8일부터 11월1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배수빈, 강필석, 정동화, 임강희. 연출 김동연, 번역 김수빈, 각색 지이선. 만 17세 이상 관람가. 연극열전. 02-766-6007

▲연극 '춘천, 거기'

초연 1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르는 감성 연극. 아홉 남녀의 각기 다른 사랑을 옴니버스 식으로 그린 작품이다. 친구였다가 연인이 되는 유부남 '명수'와 '선영', '선영'을 짝사랑하는 '지환', 여자친구 '세진'의 과거에 집착하는 '영민', 소개팅으로 만난 '응덕'과 '주미', 이들을 주인공으로 극본을 쓰는 작가 '수진'과 연출 '병태' 이야기다. 8월30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3관. 출연 박호산 임학순 김강현 유지수 전병욱 김대종 김혜나. 작·연출 김한길, 무대디자인 여신동, 조명디자인 김연수. 러닝타임 110분, 4만원. 극단 청국장·컴퍼니 그리다·스토리피. 1544-1555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올해로 4번째 공연 중인 창작뮤지컬로 아기자기하고 재기발랄한 특성이 도드라지는 작품이다. 6·25 동란의 손이 닿지 않은 무인도에서 남한군과 북한군이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 함께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 정겹게 그린다. 제목과 동명 곡인 '여신님이 보고 계셔'를 비롯해 '그대가 보시기에' '꽃봉오리' 등 귀에 감기는 넘버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10월1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작가 한정석, 작곡가 이선영, 연출가 박소영. 출연 김종구, 슈퍼주니어 려욱 등. 4만4000~6만6000원. 연우무대·is ENT. 1544-1444

◇친구와 함께 : 뮤지컬스타들의 호연과 고난도 가창을 들을 수 있는 작품들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1547~1616)의 소설 '돈키호테'가 바탕이다. 감옥으로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자신이 쓴 희곡 '돈키호테'를 죄수들과 함께 공연하는 극중극이다. 이번 무대는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으로 뮤지컬스타 류정한과 조승우가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1인2역을 번갈아 연기한다. 무엇보다 꿈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11월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프로듀서 신춘수, 연출 데이비드 스완. 6만~14만원. 오디컴퍼니·오픈리뷰. 02-6467-2209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작가 팀 라이스 콤비의 대표작인 이 뮤지컬은 성경 속 예수의 마지막 7일을 클래식과 록을 결합한 '록 오페라' 방식으로 그린다. 무엇보다 고난도의 수준 높은 넘버들이 인상적이다. 지저스 역의 마이클 리·박은태, 유다 역의 한지상·윤형렬·최재림 등 가창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뮤지컬배우들이 총출동한다. 9월13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러닝타임. 2시간15분(인터미션 포함). 5만~14만원. 롯데엔터테인먼트·알앤디웍스·RUG. 1577-3363

◇혼자서 : 독특한 형식과 소재로 혼자 봐도 외롭지 않은 작품들은 언제나 있다.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기발한 무대와 형식으로 주목 받는 작품. 미국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1923·1934·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옴니버스로 그린다. 러닝타임 60분 안팎의 다른 장르인 코미디 '로키', 서스펜스 '루시퍼', 하드보일드 '빈디치' 세 작품이다. 본래 200석 규모의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좌석 수를 절반으로 줄여 100석으로 만들었다. 특히 객석은 50석 씩 서로 마주보게 배치돼 있다. 이석준·김종태, 박은석·윤나무, 김지현·정연이 같은 역을 나눠 맡으니 한 편당 세 명의 배우가 나온다. 9월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연출 김태형, 각색 지이선, 장춘섭 미술감독, 김경육 음악감독. 만19세 이상 관람가. 3만원. 아이엠컬처·스토리피. 02-541-2929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남부의 가톨릭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청소년들의 성장기와 인간애를 다룬 작품이다. 동성애가 주요 소재로 다뤄진다. 만 15세 이상 관람가로 남학생인 제이슨과 피터의 키스 장면, 다소 노출이 있는 제이슨과 아이비의 베드 신도 등장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성장기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 방황, 불안한 심리 등을 표현하기 위한 장치다. 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가 일품이다. 8월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피터 정원영·윤소호·이상이, 제이슨 성두섭·전성우·서경수, 아이비 문진아·민경아. 나디아 이예은. 연출 이재준, 음악감독 원미솔. 6만6000~8만8000원. 쇼플레이·오픈리뷰. 1588-5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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